삼척 원덕읍 주민들, 6일째 맨바닥 밤샘농성으로 경찰과 대치 중

2005.07.27 | 미분류

삼척시 원덕읍 주민 80여명은 지난 7월 22일부터 한국수력원자력(주)의 핵폐기장 부지 지질조사를 위한 일방적인 굴착공사를 반대하는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농성은 원덕읍 주민들 반대의사에도 불구하고, 한수원이 지난 22일부터 삼척시 원덕읍 이천 3리 이천폭포 부근에서 굴착공사를 강행하면서 발생하였다.

주민들의 농성이 5일째에 접어드는 7월 26일, 경찰은 찬 바닥에서 밤을 지새우는 주민들의 이불을 빼앗고, 음식 반입을 막는 등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장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이 같은 조치로 인해 노인들의 건강 악화로 모두 8명이 병원에 입원하였으며, 고혈압 증세가 있는 주민은 탈진증세로 병원에 후송되었다. 25일 밤에는 외부에 있던 주민들이 음식과 물을 전달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경찰은 이를 거부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주민 20여명이 농성을 진행 중이며, 경찰 100여명이 주민들과 대치하고 있다.

산자부는 국민의 세금으로 연일 ‘주민 동의가 먼저입니다’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권력을 동원해 주민들을 위협하면서, 핵폐기장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 부안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겠다던 정부는 온데간데없다.

막대한 자금력과 행정력, 공권력을 동원, 핵폐기장 건설을 강행하는 산자부의 반민주적 강행정책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와 같은 핵폐기장의 일방적인 추진은 부안사태와 같은 뼈아픈 정책실패를 가져올 뿐이다.

현재 경찰은 마을 진입로를 막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주민들을 경찰 500여명이 봉쇄한 상태에서 굴착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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