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무한책임 지세요.

2008.02.21 | 미분류

태안반도에서 멀리 제주 연안까지, 서해 바다 대부분을 검은 기름으로 오염시킨 사상 최악의 유조선 기름 유출 사고가 난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풍요로운 서해 바다에 의존해 살던 수만 명의 주민들이 삶의 터전이 붕괴되는 고통과 절망에 빠졌지만, 사고 책임을 밝히고 피해배상 방안을 마련하는 일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오염사고의 주범인 삼성은 신문에 사과문 달랑 한 장 게재하고는 검찰에‘우리는 잘못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고 있습니다. 검찰 또한 부실 수사 비난여론을 묵살해가며‘삼성 법무팀’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검찰은 중간 수사결과 발표이후 대다수 국민들의 추가 수사요구에 묵묵부답입니다.  

서해주민지원특별법은 정부안이 유력해지면서 주민들이 요구한 정부의 선보상이 불투명할뿐더러 보상총액도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의 증거보존비용 지원도 없어 피해주민들의 보상요구도 힘들기만 합니다. 검찰의 부실한 수사와 특별법의 표류로 인해 주민들은 피해 배상이 막막해 졌습니다. 결국 삼성중공업을 대신해 정부가 국민세금을 들여야 하고, 황폐화된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는 것도 어렵게 됐습니다.

이제 서해의 기름을 닦던 손들이 주민들의 눈물을 닦기 위해, 사회의 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나서야 할 때입니다. 결국 책임자와 진실을 규명하는 일은 국민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은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고 가해자인 삼성에 무한책임을 묻기 위해 범국민 고발운동을 벌리고자 합니다. 검찰(서산지청)이 포기한 삼성의 중과실에 대한 수사, 검찰이 외면한 삼성에 대한 처벌을 위해 국민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절망의 서해에 희망을 만들었던 것처럼, 부정한 사회의 개혁을 위해 또 다른 기적을 만들 것입니다.

● 글 :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고 시민사회대책위원회 기자회견문 발췌 / 사진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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