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없는 설악산을 꿈꾸며

2010.10.12 | 미분류

지난 10월 11일, 국립공원 설악산에는 3만5천여명이 찾아 붉게 물든 대청봉과 중청봉, 소청봉을 오르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고 합니다. 단풍철에는 단 하루에도 3만 5천명이 찾아갈정도로 설악산은 몸살을 앓고 있네요. 만약 케이블카가 생긴다면… 매일 수만명의 사람들이 설악산을 다녀갈것입니다.

설악산 이곳 저곳에 말뚝을 박고, 온몸이 때려 맞은것처럼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몸살을 앓을것이 분명합니다. 설악산을 그냥 걸어보자고, 자연을 그대로 느껴보자고, 설악산을 지키는 박그림 설악녹색연합 대표는 자벌레처럼 설악산 오체투지를 시작했습니다.

세 걸음을 내딛고 나면 어느덧 가슴이 땅에 닿습니다.
비가 와도 멈출수 없습니다.
눈이 와도 멈출수 없습니다.

곧 눈앞에 설악산에 박힐것 같은 말뚝이 아른거립니다. 그래서 멈출수가 없습니다. 박그림선생님은 평지도 아닌 산길을, 바위로 쌓인 돌계단을 오체투지 하며 설악산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자연의 냄새, 소리를 온몸으로 느껴야 그 아픔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그는 이런 작고 소박한 바램을 가져봅니다.
“설악산이 품을 수 있을 만큼의 탐방객만 받아들일 수 있기를”
“설악산을 무너뜨리는 케이블카, 곤도라, 모노레일 설치 계획이 없어지기를”

우리는 설악산이 자연의 어머니로서 넓은 마음으로 오만하고 이기심많은 인간을 너그러이 안아주실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케이블카 없는 설악산.
그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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