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천전문가 헨리히프라이제 박사가 4대강 현장 조사를 위해 방한

2010.09.19 | 미분류

독일하천전문가 헨리히프라이제 박사가 4대강 현장 조사를 위해 9월 5일에 입국했습니다. 9월 15일까지 남한강과 낙동강의 주요 공사지점에 대해서 정밀 측량장비를 동원해 조사했으며 내용은 보고서 형식으로 정리되어 4대강 소송 증거자료로 제출될 예정입니다.

이 박사님은 독일 연방자연보호청에서 30여년을 재직했습니다. 하천공사와 관련된 사안, 공사 때와 공사 후 사후관리에 관해, 경제적인 것은 물론 생태적 후유증 등에 관한 전문가 입니다. 특히 강에 설치한 보나 댐으로 인해 지표수와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박사로써 이론적으로 꿰뚫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장 중심의 공무원 생활을 했기에 현장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4대강 공사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도 전문적으로 자문해주실 수 있는 분입니다.

지난 수요일(15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조사를 다 마친 뒤 종합적으로 브리핑 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무려 3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궁금한 내용들을 화끈하게 풀어주었습니다. 다른 내용들도 많지만 댐(보) 설치로 인한 문제점들을 동영상으로 묶어보았습니다. 그는 준설과 댐으로 인한 영향에 대해 명쾌한 설명을 했습니다.

준설은 유속을 빠르게하여 강 바닥을 파고 매끄럽게 만든다고 합니다. 이는 정부에서 주장하는 여름철에 몰리는 강수량을 잡아두기 위한 방법으로는 매우 부적당한 것이죠. 한국의 지형이 산지로 많이 되어있어 낙차가 크기 때문에 준설은 더더욱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물은 수위가 점점 낮아지고 지하수위를 낮춘다고 합니다. 낮아진 지하수위 때문에 강 주변의 식물들은 물을 구할 수 없어 고사위기에 놓입니다. 결국 이것은 강변의 사막화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댐은 물을 가두기 때문에 물 속의 부유물질들은 바닥으로 가라앉게 되고 바닥에 가라앉은 점토질의 흙은 방수코팅한 효과를 일으켜 물이 지하수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 지하수위를 낮추게 된다고 합니다. 댐(보) 안에 물은 많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하수는 고갈되어 물의 총량은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강 바닥을 통해 지하수가 되고 그렇게 된 물들은 정화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물이 깨끗한데 댐(보) 안에 갇힌 물은 오염되어버린다고 합니다. 깨끗한 물을 얻지못하게 되는 겁니다. 강물과 지하수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위해 모래와 습지 등이 유속을 느리게 하고 지하와 소통을 시켜주어야 합니다.

결국 기후변화 때문에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댐을 설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놔두는 것이 훨씬 이익이라는 것입니다. 강물(지표수)과 지하수의 소통으로 서로서로 수위가 유지된다고 합니다. 서로 보완적이 관계라서 그대로 놔 둘 경우에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댐(보)을 건설하면 가둬진 물의 수질은 떨어지고, 깨끗한 지하수는 유입이 되지 않는 악순환이 됩니다. 결국 기후변화의 대책으로써의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는 현장 조사를 하며 한탄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이래서는 안된다고 말이죠. 독일에서 하천전문 공무원 생활을 30여년 했으니 그럴만도 했습니다. 정말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헨리히..박사님만큼 전문 지식을 가진 공무원(연구원 등)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에 그런 분이 있다면 ‘양심’은 없을 줄로 압니다.

헨리히.. 박사님의 한탄이 그저 한탄으로 끝나지 않고 이 공사를 멈추는 데 큰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의 보고서가 우리나라의 법원에서 귀중한 자료로 쓰이게 될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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