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송전정책에 파헤쳐진 국토의 허파

2000.03.20 | 미분류

④ 장거리 송전정책에 파헤쳐진 국토의 허파

▶글쓴이 : 최승국(에너지팀 국장)
▶글쓴날짜 : 2000년 3월 14일

한전에서 건설예정인 765kV 고압송전탑 건설로 강원, 경북지역의 산림이 또 다시 엄청난 규모로 파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

문제는 울진지역에 대규모 핵발전소 단지를 건설하면서 이곳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까지 송전하기 위하여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과정에 대규모 송전탑과 변전소 건설을 강행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까지 이 지역에 송전탑을 짓기 위해 상상을 초월한 산림파괴(전체 구간중 태백에서 가평까지 이어지는 765kV 송전탑 건설구간에만 잠실운동장 주경기장 면적의 200배가 넘는 4,460,029 평방미터의 산림훼손이 이루어졌다)와 생태계의 교란이 자행되었다.

송전탑 건설을 위한 진입도로 건설은 환경영향 평가도 받지 않고 대규모로 진행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강원지역에 잘 보전된 천혜의 산림자원은 무참히 훼손되었고 제대로 복구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산중턱에 절개지가 생김으로써 야생동물의 이동이 불가능해져 희귀동물의 멸종을 부추기고 있고 지역주민들의 공동체도 무참히 파괴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경북, 강원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전국적으로 거미줄 같은 송전망이 깔림으로써 우리의 국토를 만신창이로 만들고 있다.

그런데 울진∼태백 지역에 또 다시 765kV 고압송전탑을 세우려 하고 있어 원시림에 가깝게 보전되어 있는 이 지역의 산림과 야생동물의 생존은 또다시 벼랑에 몰리게 되었다.

녹색연합은 이미 오래전부터 장거리 송전정책으로 인한 환경파괴와 경제적 손실(실제 300km 이상의 거리를 송전하면서 절반에 가까운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며 송전탑 건설로 수천억의 재정낭비가 생김)을 들어 장거리 송전정책의 철회와 지역단위 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주장해 왔다.

정부와 한전은 하루빨리 비효율적인 핵에너지(원자력에너지) 정책과 장거리 송전정책을 철회하고 재생가능한 에너지정책으로의 전환과 송전과정에서의 환경파괴와 경제적 손실이 없는 지역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울진∼태백간 고압송전선로 추가건설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다시금 요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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