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평화][반전 메세지]<암만에서 보내온 편지>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2003.03.28 | 미분류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우리는 한국정부가 이라크에 군대를 파견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한국의 수많은 시민들이 이 전쟁을 반대한다는 것을 수많은 활동가들이 이 전쟁을 막기 위해 싸워왔고, 중단시키기 위해 지금 바그다드에, 요르단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우리 각국에서 온 활동가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또한 이 전쟁을 막기 위해 지금 여기, 그리고 바그다드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 정부가 우리들이 몸으로 전하는 파병반대의 목소리를, 전쟁반대의 외침을 듣기를 바랍니다. 한국의 거리에 넘쳐나는 그 평화의 외침에 전 세계에 울려퍼지고 있는 전쟁 중단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바랍니다.”

아르젠티나에서 온 로드리고 맥시코의 작가이며 사빠띠스따인 독일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중인 일본의 평화운동가, 휴먼쉴드 사무국의 일을 맡고 있는 캐나다 운동가, 요르단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 전쟁 참전국인 영국에서 온 활동가….

암만의 한국 대사관 앞,
국내의 방송과 외신들이 운집한 가운데 우리는 작은 촛불을 밝히고 한 사람씩 자신들이 언어로 한국정부를 향한 파병반대의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스페인어로, 프랑스어로, 영어로, 아랍어로 그들이 우리와 함께 촛불을 들고 한국군의 파병을 반대하는 메세지를 그들의 중심을 담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북소리에 맞추어 그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우리들이 외치는 구호를 그들이 설익은 한국어로 따라하기도 하며 우리는 한국국회를 향해, 한국 정부를 향해 참 멀고 먼 곳에서 우리들의 불을 밝혔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전쟁 직전까지 휴먼쉴드로 사이트에 머물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둘 중 일부는 지금도 이라크로 들어가기 위해 날마다 이라크 대사관을 찾아가 비자를 알아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이라크에서 암만에서 티그리스 강가에서 함께 만나 평화의 촛불을 밝히고, 이라크의 아이들과 함께 반전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기도 했던 우리들의 벗들입니다.

그들 또한 이라크에 그들의 소중한 사람들을, 동료들을 두고 우리와 함께 국경을 넘었습니다. 그들 또한 우리처럼 이 전쟁이 끝나면 이라크로 들어가기 위해 이곳 암만에서의 힘겨운 시간들을 견디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매일 벌어지는 거리의 집회에 참여해 우리와 함꼐 전쟁중단의 메세지를 전해 온 동료들입니다.

이곳 요르단 타임즈에는 연일 한국의 뉴스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국제활동가들은 물론 이곳의 수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저희들에게 묻곤 합니다. 한국정부의 파병에 대해 어찌 생각하느고…
또 파병이 연기되었다는 소식을 듣던 지난주에는 함께 박수를 치기도 하였습니다. 허나 다시 파병결의안이 우리를 조여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왜 한국정부가 파병을 하느냐고 묻는 대신 우리와 함께 파병반대의 목소리를 모두어 주었습니다.

집회를 마무리 하는 때
요르단 언론사의 한 기자가 묻습니다. 만약 우리의 뜻과 그 숱한 반대의 물결에도 불구하고
파병이 결정되면 어찌 할 것이냐고 잠시 목소리를 삼킨 후 대답합니다. “우리는 이 전쟁의 증언자입니다. 미국과 영국의 범죄를, 침략을 기록하듯이 평화의 눈으로 우리 정부의 범죄를 기록할 것입니다. 우리만이 아니라 여기에 모인 평화 활동가들의 눈과 심장으로 이 전쟁을 함께 기록하고 증언할 것이라고,,,”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 마르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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