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평화][전쟁과 환경파괴]IUCN, 이라크전 환경파괴 경고

2003.04.08 | 미분류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은 미국 주도의  대(對)이
라크 전쟁이 지난 91년 걸프전보다 훨씬 심각한 환경파괴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
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과학자 38명으로 구성돼 있는 IUCN 상임집행이사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걸
프전 당시 분쟁 자체를 훨씬 뛰어넘는 광범위하고 환경파괴가 초래됐다면서 “강, 습
지, 늪, 사막 등에서 이같은 피해가 재연될 경우 장기적으로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IUCN는 세계 70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세계자연보존총회에는
세계 750여개 비정부기구(NGO)들도 참석하고 있다.

    성명은 “무력분쟁에 따른 자연환경의 파괴는 수백만 주민들의 생활 터전인 자연
자원의 기초를 위협할 수 있다”면서 “현대전이 인간과 생태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은
그 부채를 수년,또는 수십년 동안 갚아야 할 정도로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현재와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뒤로 한발짝 물러서 상황을 더욱 광범
위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어렵지만 우리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는 튼튼한 경제, 사회적 형평과 정의, 지구 자원의 건전한 관리를  통해
서 가능한데 이같은 목표들은 무력분쟁의 시기에는 결코 진전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IUCN의 수석과학자인 제프 맥닐리 박사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9
1년 당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내기 위해 환경이 매우 값
비싼 대가를 치렀다”면서 “이번에 치러야할 환경의 대가는 지난 91년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IUCN이 “가난한 사람의 핵폭탄으로 불리는”  생물학무기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양국 모두에서 우역(牛疫)이 발생했으며,  걸
프전 때는 이 지역에서 ‘푸사리움’이라고 불리는 균류가 처음으로  발생,  야자수에
큰 피해를 줬다. 물론 이같은 생물학무기가 전쟁에 사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
다.

    맥닐리 박사는 또 “이 지역 분쟁의 상당수는 자원을 둘러싼 것이며 자원은 원유
뿐 아니라 물이 특히 중요하다”고 분석하고 “자원 관리에 관해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skim@yna.co.kr

출처>>연합뉴스
http://www3.yonhapnews.net/cgibin/naver/getnews092003032605200+20030326+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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