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평화][전쟁과 환경파괴]<반전평화/번역> 걸프전과 환경

2003.04.16 | 미분류

『Gulf War Environmental Information Service : Impact On The Marine Environment』

World Conservation Monitoring Centre

번역: 녹색연합 자원활동가 이태동

걸프만에서의 석유 유출 사고는 최악의 생태적 재앙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가장 큰 규모의 석유 유출 사고로 기록될 것 같다. 석유유출 피해는 사우디, 쿠웨이트, 바레인의 약 600km에 달하는 해안가에 미치고 있다. 게다가 걸프만은 다양한 생물들의 생태서식지로서 가치가 있고 세계적으로 플랑크톤이 풍부한 곳이기에 그 피해의 심각성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이 보고서는 석유 유출 사고의 영향을 근사치로나마 정확히 수치화시키고, 현재 위험 상황에 있는 주요 생태 지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려한다.

(곧 유출 석유들이 걸프만 바다 어디선가 합쳐지겠지만) 석유 유출사고는 크게 두 곳에서 발생했다.

1. 주요 유출은 쿠웨이트 시티 약 30km 남쪽 Mina al Ahmadi 끝지점에서, 1억 1500만배럴 상당의 석유를 고의적으로 방류함으로써 시작되었다. 그것은 아주 큰 물방울 같은 기름 띠를 형성하고 있고, 약 750평방 마일을 뒤덮고 있으며 계속해서 하루에 약 15∼20마일 정도 남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곧 그 기름 띠는 좀더 작게 나뉘어 어디로 방향을 틀지 모르게 움직이면서 기름 띠 제거 작업을 어렵게 할 것이다. 물론 아직은 기름 띠가 해안가에 다가오지 않아 그 영향은 확대되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유명한 해양국립공원으로 알려진 Kubbar Island의 산호초들 포함하여 쿠웨이트 근해의 여러 작은 산호초 섬들이 기름 띠에 곧 위협받을 것 같다.

2. 두 번째 주요 유출은 쿠웨이트와 사우디 경계에서 남쪽으로 10마일 떨어진 Al Khafji 석유 저장 탱크에서 이루어졌다. 그리고 TV에서도 방영된 이 Al Khafji 남부 해안가에서의 석유 유출은 앞서 언급한 것에 비해서 훨씬 작은 것이지만(약 5마일 정도 유출됨), ‘해안가’로 그 유출 석유들이 퍼지고 있어서 엄청난 생태적 영향을 주고 있다. Al Khafji 주변에는 새들의 큰 군락지가 있는 저습지가 있고, Al Khafji 남쪽으로 Al Mishab와 Safaniya를 지나 바레인까지 생물학적으로 풍성한 산호초들이 있는데, 바로 그 곳이 지금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석유 유출지역에서 100km떨어진 Manifah에는 Mangrove(열대와 아열대의 갯벌이나 하구에서 자라는 목본식물) 서식지역이 있다. 그런데 이 곳은 상업적으로 가치가 있는 조개류와 어류들의 산란, 보호처이기에 지역 경제에도 아주 중요한 곳이다.  

현재 유출된 석유는 걸프만의 시계반대 방향으로 사우디 해안에서 카타르와 바레인으로 향해 퍼지고 있다. 유출된 석유가 얼마나 멀리 갈지는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걸프만의 높은 염분농도는 다른 지역에서의 사고 때보다 훨씬 더 오래 기름을 떠있게 해서 광범위하게 퍼지게 할 것이다. 또한 바람과 파도의 영향을 받아 기름 띠가 작게 갈라져서 유화되고 침전되기도 하면서 (예상과는)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예외적인 서풍이 불지만 않는다면, Shatt al Arab 수로 근처에 있는 갯벌과 저습지 그리고 이란의 해안가에는 위협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란-이라크 전쟁 기간에 있었던 1983년 Kharg Island와 Nowruz에서의 기름 유출사고는 걸프만에서 기름이 어떻게 퍼져나갈지 예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주고도 남았다.

이번 석유 유출 사고로 가장 타격을 받을 것 같은 지역은 쿠웨이트에서 카타르 방향으로 남쪽지역에 있는 약500마일의 Mina al Ahmadi의 북서부 해안가이다. 이 지역은 생태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인데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우디 국경에서 바레인 걸프만 입구의 Ras Tammurah까지 산호초들이 뻗어있다. 이 산호초들은 수백종의 생물들의 서식처로서 그리고 몇몇 어류(상업적으로 중요한)에게는 산란지로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산호초들은 마치 바다의 열대우림과 같은 존재들인 것이다.

둘째, 철새들과 바다새들에게 중요한 먹이 공급지로서의 역할을 하는 갯벌과 염전이 있다. 쿠웨이트와 사우디의 국경 가까이에 있는 Khawr al Mufatteh 지역의 갯벌은 철새들에게 아주 중요한 거점지역이다. Mufatteh 지역에는 확실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약 20,000마리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겨울에는 유럽과 북아시아로부터 날아온 철새를 포함한 약 100만마리의 새들이 the inner Gulf 지역과 남부 해안가를 최고의 먹이 공급지로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바로 이 곳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셋째, 바레인 지역의 걸프만에서 Manifa, Tarut Bay, Dawhat Zaium주변은 생태적으로 중요한 mangrove서식 지역이다. magrove 서식지역은 수많은 해양생물들이 살고 있으며, (상업적으로 가치있는) 어류들의 산란/보호처이기도 한 곳이다.

넷째, 바레인의 걸프만 지역, 구체적으로 말하면, Tarut Bay, Dawhat Zaium, Dawhat Salwah 주변에는 최고의 해초서식지역이 있다. 해초 숲은 약 2,500∼3,000마리의 Dugong(일종의 바다 포유동물, Sea cow)의 생명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해초숲은 약500종 이상의 생명들에게 있어 먹이 공급처인 동시에 은신처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Dugong이 석유 유출 피해로, 바다거북, 조개류, 새우, 어류 등과 함께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다섯째, 사우디 해안가에는 곳곳에 백사장이 있고 근해에는 Karan과 같은 작은 섬들이 있는데 이 지역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바다거북(Green Turtles)의 서식, 산란처이기도 하다. 한편, 이란의 해안가와 근해의 작은 섬지역 역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Hawksbill 거북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여섯째, 바레인과 카타르 인접 걸프만 지역에는 굴 양식장과 조개류, 새우, 어류의 어장이 있는데, 바로 이 곳이 위협받게 됨으로써 지역내 소비와 수출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이렇게 쿠웨이트-사우디-바레인-카타르 해변에는 생태적으로 중요한 곳이 많다. 본 논문과 함께 있는 지역지도를 참고하기 바란다.

한편, 이번 석유 유출사고에 대한 평가는 정확해야한다. 석유 유출사고에 대한 과대평가는 지양되어야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사실에 대해선 유념해야만 할 것이다.

첫째, 걸프만은 이미 세계에서 기름 오염이 가장 심각한 곳이라는 곳을 상기해야한다. 걸프만 곳곳에서 이미 석유 유출사고가 있었다. 그렇기에 현재의 위기와는 구분지어 생각해야할 것이다.

둘째, 이란-이라크 전쟁중은 약 200만 배럴의 석유 유출 사고를 가져왔었다. 이는 현재 사고의 1/5에 불과한 것이지만, (또한 세계언론의 주목도 받지 못했지만) Dugong과 산호초들이 서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역적으로 어업에 끼친 피해는 막대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장기적인 피해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셋째, 이 사고를 ‘가장 최악의 세계적인 생태적 재앙’으로 불리우는 것은 옳지 못하다. 세계적 규모에서 보았을 때, 열대우림 파괴나 기후적 변화와 비교했을때 그렇다. 후자의 영향은 돌이킬 수 없다. 그렇지만, 걸프만의 석유 유출은 ‘최선을 다한다면’, 해양생물들과 서식지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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