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2003][삼보일배]2003년 4월 16일(수), 삼보일배 20일째

2003.04.17 | 미분류

이라크 침략전쟁이 일어났을 때 틱낫한 스님과 박노해 시인 등이 평화를 호소하며 걷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으로만 동참하며 아무런 실천은 하지 않고 있었는데, 마침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과 전쟁 반대를 호소하는 플래카드를 붙인 차량이 잠잘 곳을 찾고 있기에 도와주고 싶었다. 아직까지는 전쟁과 새만금 간척사업이 사람들의 피부 깊숙이 와닿지 않은 것같은데, 누군가 이런 활동을 시작했다는 것이 매우 뜻깊은 일이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내어 순례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며 오늘 아침 순례에도 참여하셨습니다.

2003년 4월 16일(수), 삼보일배 20일째
맑고 볕이 따스한 봄날



벌써 20일이 지났습니다. 어제는 드디어 100킬로미터를 돌파하여 새만금 해창갯벌에서 서울까지 거리의 1/3을 왔습니다. 출발한 지 며칠 지나지도 않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꽤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그동안 큰 사고나 탈없이 삼보일배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 참 다행입니다. 그러나 오늘 낮에는 꽤 더위를 느끼셨는지 땀을 많이 흘리셨습니다. 벌써 기온이 26℃까지 올라갔다고 하니 이제는 더위가 걱정입니다.

오늘은 보령시 남포면 소재지에서 보령시내(대천)까지 왔는데, 역시 길에서 많은 분들이 격려와 도움을 주셨습니다. 시내를 지날 때 순례단 행렬 때문에 차량 흐름이 조금 지체되었지만 불평하는 차량은 없고, 손을 흔들어주거나 차창을 내리고 힘내라는 말을 하시는 운전자도 많습니다. 거리의 시민들도 무슨 일인가 궁금해하는 표정이다가 순례단의 취지를 알고는 다들 고생한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보령도서관에서 일하시는 성은정님은 어제 오후 늦게 선발대가 잠잘 곳을 찾으러 남포읍성 주변을 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하고는 자신의 집을 숙소로 내주시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집이 조금 멀어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순례단을 위해 집에서 풀어 키우는 닭이 낳은 싱싱한 유정란 한 판을 주셨습니다.

“이라크 침략전쟁이 일어났을 때 틱낫한 스님과 박노해 시인 등이 평화를 호소하며 걷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으로만 동참하며 아무런 실천은 하지 않고 있었는데, 마침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과 전쟁 반대를 호소하는 플래카드를 붙인 차량이 잠잘 곳을 찾고 있기에 도와주고 싶었다. 아직까지는 전쟁과 새만금 간척사업이 사람들의 피부 깊숙이 와닿지 않은 것같은데, 누군가 이런 활동을 시작했다는 것이 매우 뜻깊은 일이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내어 순례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며 오늘 아침 순례에도 참여하셨습니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회원으로 평소에도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문제에 관심이 많았으며 삼보일배 소식도 인터넷 등을 통해 알고 있었다는 성은정님은 알고보니 삼보일배 진행팀의 총괄팀장인 이원균 국장과는 대학교 동아리 친구로서 학교를 졸업한지 십 년도 더 지난 후에 이런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보령보건소 구내식당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 한 분은 순례단이 근처를 지나가자 나오셔서 음료수라도 사먹으라며 후원금을 주셨으며, 대천의 GM대우자동차종합전시장에서는 순례단이 길가에서 쉴때에 18리터짜리 생수를 통째로 마시도록 내주셨습니다. 대천 대승사 주지이신 정욱스님과 신도 십여 분도 아이스크림을 사주시고 순례에도 참여하셨습니다.

이외에도 문정현신부님과 전주교구청 청소년교육국장이신 이명재신부님, 부국장이신 김정현신부님, 대천해수욕장 요나성당 윤병권신부님, 예수살이공동체 박기호신부님, 부안 내소사 주지이신 진원스님 등 많은 분들이 삼보일배 순례단을 찾아와 힘을 주셨으며, 대전환경연합 길복종 간사님과 시민환경기술센터 이범진 연구원께서는 아침부터 진행팀을 지원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멀리 부안 변산 내소사에서 세끼 식사를 마련해주셔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순례에 참가하시거나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오늘 온 길 : 보령시 남포면 사무소 소재지 – 보령(대천)시내 대천성당(5.5km)
※앞으로 갈 길 : 대천성당 – 주교면(4월 17일) – 주포면(4월 18일) – 청소면(4월 19일) – 홍성군 광천읍(4월 20일) – 홍성읍(4월 24일) – 예산군 예산읍(4월 27일)
<일정은 날씨를 비롯한 여러 사정에 의해 바뀔 수 있습니다>

생명과 조화의 땅 새만금갯벌을 파괴하는 방조제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새만금갯벌과 온 세상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삼보일배 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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