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고속철도] 미기록 ‘주걱댕강나무’ 인터넷동호회가 발견

2003.05.29 | 미분류

국내 미기록 식물인 주걱댕강나무(사진)가 경남 양산에서 발견됐다.
동북아식물연구소(소장 현진오)는 28일 인터넷 식물동호인 모임 <숲속의 사람들>이 지

난 5월 초순 경상남도 양산시 천성산(812m) 능선 일대에서 주걱댕강나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소 쪽은 주걱댕강나무는 천성산 해발 600~700m의 양지바른 능선 몇 곳에 수 백 그루가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으며, 5월 초순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자생지 훼손을 우려해 개화기가 지난 후에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걱댕강나무는 그동안 일본특산으로 알려져 온 인동과의 떨기나무로서 줄기는 높이 2m쯤이며, 꽃은 꽃대에 항상 2개씩 달리며, 꽃받침은 크기가 같은 5갈래로 갈라지므로 유사종들과 구분된다.

동북아식물연구소 현진오 소장은 “우리나라 자생식물 목록에 한 종을 추가할 수 있게 됐으며 꽃이 아름다워 자원식물로서의 가치도 높다”며 “천성산 능선은 국내 유일한 자생지로서 식물 분포양상과 진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므로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철저한 보호조처가 필요하며, 천연기념물 또는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오상석 기자 oss@hani.co.kr

사진제공 ‘숲속의 사람들’ 강덕구씨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