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2003][삼보일배]농성 1일째(6월 2일) –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03.06.05 | 미분류

해창바다에서 광화문까지 330여km, 새만금 갯벌을 살리고 온 세상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삼보일배 대장정이 65일째가 되는 지난 5월 31일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6월 2일은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한지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삼보일배 정신 이어받은 생명평화의 농성. “아직 끝나지 않았다”

              ▼  ⓒ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


네 성직자들의 ‘고행’과 수많은 시민들의 ‘동행’이 온 국민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만금 갯벌의 무수한 생명들을 살리겠다는 정부의 발표는 아직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묵묵부답에 종교계와 환경·시민사회단체 대표단은 오늘 오후 1시,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 성직자의 삼보일배 정신을 이어받아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환경운동연합 최열 대표님은 “노무현 정부가 참여정부로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을 바랬건만 환경과 생명에 대한 그들의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새만금 간척사업의 문제는 국회와 정부가 일차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농성의 취지를 밝히셨습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 의장이시며 전국민중연대(준) 전광훈 준비위원장님은 네 성직자의 삼보일배를 ‘천명을 받은 사람과 천벌을 받을 사람 사이의 전쟁’이라고 규정하시며, 농림부와 농업기반공사가 새만금 간척사업을 하자는 이유가 “자기 부처의 예산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며, 땅장사를 하기 위해서이다”고 비판하셨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 김상희 대표님은 “새만금 간척사업은 개발독재가 마지막으로 남겨놓은 최악의 유물”이라고 말씀하시며, “네 성직자의 삼보일배 고행을 보면서 죄스러움과 답답한 마음을 금치 못하며, 과반수가 넘는 국회의원들이 새만금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에 참여한 상황에서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결의안 채택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이셨습니다.

농성에 함께 참여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님은 “자연의 생명줄이 끊어지면 인간의 생명줄도 끊어지게 되는데, 네 성직자의 삼보일배 고행은 자연과 인간의 생명줄을 살린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하나하나의 마음을 모아 그 생명줄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


앞으로 새만금 갯벌 생명평화연대는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종합적인 대응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이오경숙 대표님은 “각 단체에서 농성대표단을 구성해 조계사 앞에서 새만금 갯벌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농성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6월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새만금 방조제공사 중단을 내용으로 하는 특별 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환경·종교·시민사회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정치협상단’을 통해 대국회 촉구 프로그램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셨습니다.

이밖에도 농성장에서는 여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째를 맞아 각 분야에서 개혁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쉽다는 평가가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참여정부는 종교계와 환경․시민단체들이 새만금 갯벌의 생명과 평화를 위해 간절히 호소하는 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새만금 간척사업을 중단하기를 바랍니다. 시화호와 서산 천수만에서의 바보짓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아야합니다.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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