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2003][삼보일배]새만금, 삼보일배 그리고 칩코 운동.

2003.06.13 | 미분류

칩코 운동은 1973년 3월 23일 갠지스 평야지방에 위치한 목재회사가 호도나무와 물푸레나무를 벌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성들이 주동이 되어 벌목대상으로 표시가 된 나무들을 감싸안고 “나무를 베려면 나의 등에 도끼질을 하라”고 소리치며 시위를 벌여 벌목을 저지시킨 운동이다. 칩코 안돌란(Chipco Andolan)은 힌두어로 ‘나무 껴안기’라는 의미이다.

현재 벌어지는 새만금 방조제 위에서의 시위와 삼보일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인도의 칩코 운동과 닮아 있다.

이러한 칩코 운동의 절실함은 새만금에 방조제 건설에 반대하는 운동에서 재현되었다. 칩코 운동에서 자신의 몸으로 벌목을 막았던 아낙네들의 절실한 마음과, 생명과 평화를 바라는 저 네 분 성직자의 삼보일배, 그리고 주민들의 죽창과 욕설, 포크레인과 흙을 가득 싫은 덤프 트럭 앞을 맨 몸으로 막고 있는 환경 운동가들 사이에는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생명에 대한 공감이 존재한다.

갖가지 이익 단체가 자신의 이익을 주장하며 거리로 뛰어드는 이 시점에서 ‘비폭력 평화 운동’이란 것도 칩코 운동과 새만금 건설 반대 운동이 가진 공통점이다. 삼보일배와 칩코 운동이 공히 시민들의 정서에 깊게 파고들 수 있었던 것도, 묵언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보여준 비폭력 운동이라는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칩코 운동을 시작할 때 간디의 비폭력 평화 정신과 모든 사람을 위한 공평한 사회복지를 전파했던 순데랄 바후구나가 수천 킬로미터를 걸어서 히말라야의 산간 마을까지 칩코 운동의 정신을 전파했다는 것도 새만금의 정신과 일맥 상통한다.

칩코 운동은 이후 인도 산림을 보호하는데 성공하였다. 결국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칩코운동이 지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거나, 1976년엔 36만헥타르에 해당하는 산림에 대해 10년간 벌채금지명령이 내려지게 만드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칩코운동은 또한 백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으며 인도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조림사업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단체가 되었다. 새만금 방조제 건설을 몸으로 막고 있는 새만금 살리기 운동도 한국의 갯벌을 보전하는 성공적인 운동이 되어야 할 것이다. 새만금 사업의 부당성을 조사하기 위한 조사위원회가 구성되어야 하고, 갯벌을 파괴하는 행위에 대한 금지 명령이 내려져야 한다.  갯벌은 생명이고 많은 생명의 살아가는 장(場)이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 탁광일 (임학박사) http://www.forest.or.kr/webzine/10/main06.html
작성자: 이태동 02-747-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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