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고속철도]녹색연합 회원님! 지율스님을 살려야 합니다.

2003.11.12 | 미분류




아름다운 지구인, 녹색연합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녹색연합  사무처장 김제남입니다.

속이 타는 다급한 심정으로 회원님들게 편지를 드립니다.

지금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을 반대해 온 지율스님이 단식 40일째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살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앙상해진 그이의 얼굴과 가녀린 육신 너머에는 생명에 대한 경외와 사랑이 넘치고 있습니다만  신발이 헐거워져 발이 자꾸 신에서 빠진다는
그이는 지금 생사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천성산 관통노선 백지화와 진실어린 재검토를 약속했던 대통령과 정부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한 비구니 스님이 결국 쓰러지기를 기다리는 듯 합니다.

차디찬 아스팔트에 의지해 단식을 이어가는 스님을 그저 두고 볼 수만은 없어서 주위의 많은 지인들이 만류를 해 보았지만 벌써 40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율 스님의 목숨이 위태로워 하루 하루 지나가는 것이 속이 타 들어가는 심정입니다.  

지율스님은 이미 지난 봄에도 38일 단식 수행, 40일간 3000배 수행,  3보 1배 수행을 해 왔고 다시 단식을 수행하고 있어 그의 육체의 한계는 벌써 도달한 것 같습니다.

지금껏 당신이 가진 오직 하나의 생명을 던져 뭇생명을 구하겠다는 어머니 마음과 생명에의 사랑이 그를 버티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그이를 내버려 둘 수가 없습니다. 우선 지율스님을 살려놓고 보아야겠습니다. 지율스님이 뭇생명을 지키기 위해 짊어진 고통과 그 품을 우리가 조금씩 나누어서 지율스님의 숭고한 단식의 뜻과 행동을 이어가야만 지율스님을 살릴 수 있습니다.

녹색연합은 전국의 1만 5천여 회원님과 함께 생명존중과 생명사랑이라는 큰 가치와 신념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 스님이 자신의 생명을 불살라 생명을 구하겠다는 숭고한 행동을 모르는 바 아니나 그이의 죽음 앞에서는 도무지 초연할 수 없습니다.

지율스님을 우선 살려야겠습니다.

이번 주말인 11월 15-16일이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당장응급조치를 하지 않으면 그이는 영영 천성의 품과 우리의 품을 떠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율스님과 약속을 하였습니다. 천성산 깊은 습지와 물에 기대어 사는 천성산 대표종인 도롱뇽이 우리 사람들에게 호소한 ‘천성산 관통공사 착공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고 10만명의 소송인을 모아 도롱뇽과 지율스님의 친구가 되어 주겠다고 말입니다. 그러면 지율스님은 당신의 육신을 우리들에게 맡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녹색연합 회원님들! 생명을 사랑하고 귀히 여기는 회원님들의 힘과 참여가 지금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이번주말인 11월 16일(일요일)까지 우리는 10만명의 도롱뇽 소송인을 모아야 하고 녹색연합 회원님들 한분 한분이 참여하시면 바로 10만명의 도롱뇽의 친구가 되어 지율스님을 살릴 수 있습니다.

천성산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이 있으신 회원님도 계시고, 천성산과 고속철도 문제를 잘 모르시는 회원님도 계실 것입니다.
오늘은 천성산 문제의 논리적인 해법을 떠나서 천성산 깊은 선방에서 산과 벌레와 물과 벗하며 수행정진하던 한 비구니 스님이 40일 이상 단식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기에 그를 구하기 위한 절박한 마음 하나로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회원님께서 직접 참여하시고 또 가족과 이웃들에게 그 마음을 전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늘 생명평화가 가득하시기를 마음을 모읍니다.
                                                                        2003. 11. 12(수)    녹색연합 사무처장 김제남 드림

녹색연합 홍보대사 김미화씨가 전하는 천성산 도롱뇽 소송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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