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고속철도][내원사 지율스님]단식 마흔네날 – 기도

2003.11.17 | 미분류

저무는 거리를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합니다.
100여일을 이 거리에서 기도와 단식으로 설수 있었던 것은
다만 첫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이며
산이 저를 불러 세우고 도와달라고 했던 그 순간의 약속을 제가 잊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 순간은 산이 저를 불러 세웠던 것이 아니라
제 무명의 두터운 업장이 벗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산이 저를 불러 세웠던 그 순간이 어두운 제 어두운 마음의 창을 열고 들어온
빛이라는 것을 한참이 지난 후에 알았습니다.

저는 천성산 일을 하면서 매순간을 감사의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오늘도 하루를 접으면서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마음을 나누어 주신 분들께 이 기도를 바칩니다.

                                      단식 마흔 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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