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고속철도]지율스님과 천성산을 살리는데 힘을 모아주신 회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2003.11.17 | 미분류

천성산을 살리기 위해 시작한 지율스님의 단식농성이 45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천성산을 살리고자 시작한 도룡뇽 소송인단 모집활동이, 생명의 기운을 잃어가고 있는 지율 스님을 먼저 살려야 한다는 데 의기투합하여 지난 1주일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도룡뇽 소송인단 10만을 모으면 지율 스님께서 단식을 중단할 수 있다고 했을 때만해도 10만이란 숫자가 희망 저편에 있는 신기루처럼 멀기만 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본격적인 서명을 시작한 지난 주 수요일 이후 우리는 다시 회원님들과 시민들의 마음속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서명을 시작한 지 이틀만에 서명인단이 4만명을 넘어섰을 때 우리는 “지율 스님을 살릴 수 있겠구나!” 하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 아침 이미 소송인단 서명에 참여한 시민이 10만명을 넘었다는 소식을 접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는 지율스님을 살리는 데 멈추지 않고 우리가 소망하였던 천성산과 그곳에 깃들어 살고 있는 뭇 생명들을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시민단체와 종교계에서는 10만이라는 숫자에 만족하지 않고 토요일과 일요일 거리를 돌며 서명을 재촉하여 결국 17만이 넘는 시민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 서명을 중심에서 끌어주셨던 분들은 정토회(좋은 벗들) 행자들입니다. 그리고 불교계와 전체 시민단체가 합심하여 지율과 천성을 살리기 위한 마음을 모았고 그 결과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놀랍게 나타났습니다.

우리 녹색연합 회원님들도 지율 스님과 천성을 살리기 위한 활동에 크게 힘을 합쳤답니다. 금요일과 토요일, 사무실의 전화와 팩스 벨소리가 끊임없이 울렸고 일부 회원님들은 손수 받은 서명용지 뭉치를 퀵서비스를 통해 사무실로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녹색연합이 하나됨을 느낄 수 있었고 저희 활동가들은 회원님들의 정성과 사랑에 다시금 감동을 받았으며, 커다른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11시 30분, 부산 시청앞과 서울의 정부청사 인근에서 지율 스님의 단식 45일을 마무리하고 회향하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지율 스님께서는 일단 단식은 중단하시겠지만 천성산을 살릴 수 있는 순간까지 농성을 결코 멈출 수 없다고 합니다. 차가운 부산시청 앞에서 우리는 한동안 살점하나 없는 지율 스님의 모습을 계속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스님이 자신의 수행처인 내원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길은 이제 스님을 대신하여 서명에 참여한 17만 시민이 힘을 모아 천성산 관통노선을 백지화시키는 것입니다.

이번 도룡뇽 소송인단 서명을 통해 우리는 그 가능성을 이미 확인하였습니다. 회원님께 천성산을 살리는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들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지율 스님과 천성을 살리는 활동에 쏟아주신 회원님들의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2003년 11월 17일
녹색연합 활동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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