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고속철도][내원사 지율스님]내원의 숨결

2003.12.03 | 미분류

어제의 소송을 정리하면서 생각해 봅니다.
모든 재판이라는 것이 그러하듯,  그저 평상심으로만 갈 수 없다는 것을
재판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입구에서
천성산에서 도롱뇽을 한 마리도 보지 못했다고 이야기하는  공단 관계자에게 벌컥 화를 냈지만 돌아보면 그들이 볼 수 없던 것은 비단 도롱뇽 뿐 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텅빈 허공을 울려나는 바람소리 물소리 그 가운데 생명이 일어나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소리가 진동이라는 것을, 진동은 파장이라는 것을 이해 할 수는 있었지만  
파장이 에너지이며  에너지는 생명이라는 것을, 그들이 걷고 있는 논리의  길에서는 이해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빛이 내리고 바람소리 물소리가 우리의 생명 현상의 일부라는 것을 이해하는 데는 그렇게 많은 지식이 필요치 않습니다.

물소리 맑은 내원의 계곡에 들어서서 잠시만 귀 기울이면 조용히 꿈꾸는 도롱뇽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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