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태안기름오염]6차 방제 참가후 느낀 점(꼭 읽어주세요)

2008.01.27 | 미분류

안녕하세요?
날씨가 제법 추웠는데 무사히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함께 한 모든 분들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녹색연합과는 첫번째 방제 참가였습니다.
우리들의 작은 힘들이 모여 그렇게 막막하던 기름천지를 이정도라마 회복시킬 수 있었다는 사실에 사람의 잘못에 대한 통탄이 사람의 힘에 대한 신뢰와  마음 속에서 공존했던 하루였습니다.
계속 멈추지말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잘못을 규탄하고 예방하는 일도 잘못으로 인한 결과를 바로잡는 일도..

그러면서 또한 봉사활동 자체의 문제점도 많이 느꼈습니다. 처음 갔을때도 느꼈던 건데 이번에도 역시 눈에 확 들어오는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다들 느끼셨을 텐데 가장 심각했던 것은 역시 넘쳐나는 쓰레기였습니다. 특히 방제 참가자들이 사용한 엄청난 양의 1회용 물품(PVC 밥그릇 플라스틱 수저 일회용 컵. 컵라면 용기, 나무젓가락 등등..)을 보면서 환경을 살리기위해 모였다가 환경을 더 해하고 가는 것은 아닌가 정말 안타깝더군요. 환경 뿐만 아니라 비용의 측면에서도 매우 소모적일 테구요. 그래서 생각한 것인데 다음부터는 방제활동시 각자 개인컵과 개인 밥그릇(도시락 용기나 집에서 먹는 스텐 국 그릇등..)과 수저를 준비해 가는 것이 어떨까 제안해 봅니다. 어차피 점심시간 외에는 뭘 먹고 마시며 돌아다닐 상황이 아니니 차에 두었다가 점심시간에 가지고 나와 밥과 음료를 받아 먹고 빈 그릇은 각자 그대로 가져가면 되니까 그렇게 한다면 쓰레기를 줄이는데 혁신적인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그러면 물도 큰 통으로 가져다 놓고 각자 받아 마실 수 있지 않을까요? 자기 컵이고 일회용이 아니니 커피 마신 후에도 살짝 헹궈 다시 물컵으로 쓰면되고요.. 몸에도 더 좋은 것은 말할것도 없겠지요. 물론 귀찮다고 여겨질 수도 있으나 어차피 우리가 편하기 위해서 대접을 잘 받기위해서 참가하는 활동이 아니라  환경을 복원하고 힘든 상황에 처한 태안주민들에게 보탬이 되고자 하는 홛동인 만큼 돈이 드는 일도 아니니 우리 활동의 취지와 효과를 더욱 살릴 수 있는 방제활동시 일회용품 사용 중지 및 줄이기 운동도 같이 실천하기를 간곡히 제안합니다.
녹색연합이 주축이 되어 다른 참가단체들, 현지준비단들에도 확산을 시키면  서서히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여러분들과 활동가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다음으로는 방제활동 내용과 관련된 건데요. 아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유용미생물(EM)제제가 기름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소식을 여러번 접했습니다. EM환경센터에서는 방제 활동 참가하면서 EM을 직접 사용하여 많은 효과를 거두었고 제가 알기로는 그 단체가 비영리 환경단체인 만큼 EM을 필요한 곳에 무상또는 아주 저렴하게 제공을 해 주고 있다고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일상생활에서 화학제제 대신 EM을 많이 사용 하고 있어 어제도 가지고 있던 EM  한 병을 갖고 갔는데 한 병가지고 옆사람과 금방 나눠 쓰고 나니 없더군요. 희석해서 분무기를 사용했으면 훨씬 오래 많이 효과적으로 썼을 것 같았습니다. 활동가 분들이나 연합 관계자 분들께서 EM 환경센터 측에 문의하거나 해서 이후 방제 활동에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 볼 것을 제안합니다. 천연미생물이므로 방제가 용이한 것 외에도 지속적 사용이 또한 물이나 토양의 자정능력을 회복.강화시키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고 하는군요.

우리의 상처입은 자연이 보다 빨리 치유되고, 치유 과정으로 인해 또 다른 상처와 파괴를 경험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절망에 빠진 태안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어서길 바라는 마음에서 두서없이 생각한 바를 적어봤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생각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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