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 3일째(6월 4일) – '방조제 공사 중단하고 재검토'해야

2003.06.05 | 미분류

오늘은 천주교환경연대 위원이신 강철훈 수사님과 환경연합 서주원 사무총장님께서 릴레이 단식농성을 하셨고 환경연합이 길거리 홍보활동을 하며 농성장을 지켰습니다. 강철훈 수사님은 토목을 공부하셨다가 수도자의 길을 가시면서 환경에 대해 새로 공부하시는 등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는데, 새만금 문제에 가장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국민 81%가 ‘방조제 공사 중단하고 재검토’해야

           ▼  ⓒ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


“1년 반쯤 전, 남자수도자장상협의회 정평환위원회에서 새만금 갯벌에 가본 적이 있었다. 그 전에는 지금 전북도민들이 알고있는 것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눈으로 직접 보니까 이야기 듣던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나 파괴적인 사업이었다. 부안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것들이 참 많았고, 숨기는 것도 많아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새만금 간척사업이 전 인류를 위한 것이라면 간척해도 좋다. 그렇지만, 새만금 사업은 그런 것이 아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말이 있지만, 대가 살기 위해서는 소가 살아야되고, 전체가 살기 위해서는 작은 것이 살아야 한다. 그래야만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 수 있다.

그렇지만 수도자로서 해야할 일이 많아 직접적인 활동을 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우이동 예수고난회 명상의 집에서 피정을 지도하는 수도자로서 찾아오는 신자들을 교육시키는 이야기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삼보일배 순례단이 서울로 들어오던 나흘 동안 삼보일배를 직접 해보았는데, 사막을 걸어온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막에 가면 처음에는 자기가 살아온 것과 주변에 대한 온갖 생각이 다 떠오른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생각들이 사라지고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고 한다.

나도 삼보일배를 하면서 새만금 갯벌 생각도 하고, 환경파괴에 대한 분노도 일었으나 그런 생각들이 점점 사라지며 ‘무심’하게 되었다. 네 성직자도 그와 같은 상태가 아닐까 생각한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고, 그냥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먼저 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


함께 단식농성을 하시던 환경연합 서주원 사무총장님은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해 “새만금 간척사업을 비롯한 대형 국책사업들은 1980년대에 계획된 것인데, 당시에는 환경과 생태계의 가치에 대해 잘 몰랐었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대단히 비합리적이며 잘못된 계획이다. 당시에는 식량문제가 매우 중요했었지만 지금은 쌀이 남아돌아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고 간척사업 중단의 필요성을 말씀하셨습니다.

한편, 오늘자 여러 신문에는 국민들의 66%가 새만금 간척사업 자체에 대해 반대하고 있으며, 81%가 새만금 방조제 건설을 중단하고 국민의 의견과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되었습니다.  이처럼 국민 대다수가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을 바라고 있는데, 이러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참여정부라는 이름조차 떼야할 것입니다.

오늘 농성장에는 민주노총 조합원 20여명과 생명회의 이대수 유사님, 안우석님 등 여러분께서 지지방문 해주셨고, SBS 모닝와이드와 EBS 여론광장에서 취재하러 오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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