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입니다..별명을 바꿨어요..

2004.05.10 | 미분류


 
 

별명을 한이로 바꿨습니다.


원래는 하니로 바꾸려고 했는데요..하니보다는 한이가 더 맘에 들어서요..발음은 결국 같지만..–


“한”이라는 단어가 “큰”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잖아요.. 마음 넓은 큰 사람이 되고자 “한이”라고 지었습니다.


다음 달 부터는 한이로 불러주세요..^^v


 


오늘 처음으로 초록이 학교에 참여했습니다. 3월 부터 간사님들의 꼬심이 있었으나 못들은 척 버티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오늘 참여하고 일찍 참여하지 않은 것을 조금 후회했습니다.


아이들이 한 두명씩 오면서 다른 모둠 선생님과 친근한 담소와 몸짓들을 나누는 것을 보면서 샘이 나더군요..^^


오늘 본 아이들 참 예뻤습니다. 그 나이 아이들답게 산만하고 약간은 제멋대로이긴 했지만 그래도 예뻤습니다.


오늘 처음 본 제 손을 스스럼 없이 잡아준 몇몇 아이들을 보며 그 동안 세상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벽을 쌓고 만나고 있었는지 새삼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받은 만큼 돌려줄 뿐이지요..어쩌면 그 이상을 돌려주는 지도 모릅니다.


저처럼 내미는 손도 모르는 척 하는 이기적인 어른들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뿜어내는 생각들을 가만히 귀기울여 들어보았습니다. 한마디 한마디가 제 귀를 번쩍 뜨이게 하더군요…


지금의 저는 발조차 내딛을 수 없는 그런 상상의 바다 속에서 아이들은 자유롭고 능숙하게 헤엄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조금씩 고집과 고정관념이라는 것이 생긴..어느덧 “나”라는 틀에 갇혀 버린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씩 자기 맘대로 행동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주먹을 쥐락 펴락..손운동을 여러번 했지만.. 그마저도 제 틀에 아이들을 묶어놓으려는 욕심이겠지요..


오늘 아이들을 보며 지금 제 자신에 대해 반성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아이들은 아이들입니다. 그 아이들의 순수함은 변할 수 없는 자연스러움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해서 아이들의 어리고 자유로운 생각들로부터 수혈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했던 프로그램에 대해 조금 말씀드리자면..


솔직히 오늘 처음 참여한 것이라 전에 어떠했는지 모릅니다.


조금 산만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 그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에 아이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지만..아이들 관심이 모두 똑같은 수는 없으니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아주~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라면 혹시 또 모르겠지요..^^


하지만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오늘 했던 수질오염 측정보다 왜 올챙이를 맨손으로 덥썩 잡으면 안되는지..왜 숲에 있는 벌레들을 가지고 오면 안되는지..이런 것들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기억에 남고 더 중요한 것은 아닐런지…


새벽에 써서 정리가 되지 않는군요..


어쨌든 오늘 정말 여러가지로 저에게 자극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의 체력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구요..–


내일 산에 가기로 고리걸고 친한 언니랑 약속했는데..아침 일찍 일어나려면 이제 잠자리에 가야겠네요..


다들 편안하고 즐거운 주말 되시길…


 


+ 글 재주가 없어서..– 잘쓰고 싶은 맘은 굴뚝 같았으나..실력이..


아~괴롭다..–;; 


  이 아래는 다음 카페의 댓글입니다.


[딸기] 하니보다 한이가 훨씬 이쁘고 뜻도 좋네요 ^^* [2004/05/10]
[새싹] 이렇게 많은 것을 느꼈군요. 활동가 되기 전에 처음 초록이학교 를 했던 그 첫마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맞아요. 아이들에겐 수질오염 측정이 중요한 건 아녜요. 좋은 지적 ^^; 이건 게시판에만 있기에 아까운 글인걸요? 진솔한 고민이 담긴 이 글을 이번 후기로 했으면 하는데.. 전화가 꺼져있네, 비오는 산에 갔구나! [2004/05/10]
[새싹] 그리고 미안 한나, 어제 일기장에 써논걸 더 잘보이라고 어우렁 더우렁에 옮겼다오. ^^; 산 다녀와서 일기장에 자연일기 써주오~! 그리고 한이는 2세 이름으로도 좋겠는데요? 이히히 ^^ [2004/05/10]
[한이] 산에는 못갔어요..어제 비가 주루룩 내려서..– 그런 날 산에 가면 고생해요..젖은 산 무서워요..–;; [2004/05/10]
[작은나무] 다 좋아. 한나도 한이도~ [2004/05/10]
[사과] 으흠… 멋진 후기글..^^ [200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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