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위험한 ‘소비’ 바이러스는 누가 어떻게 퍼뜨리는가?

2003.10.27 | 미분류

이렇게 위험한 ‘소비’ 바이러스는 누가 어떻게 퍼뜨리는가?  과소비와 신용 불량자는 단지 그 개인이 부도덕해서 생기는 것일까? 아니면 그 바이러스를 끊임없이 퍼뜨리는 숙주가 있는 것일까?

세계화의 급류를 타고 기업의 규모와 영향력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세계 200대 기업의 총매출액은 경제 대국 10개를 제외한 세계 전체 국가의 국민총생산 합계보다 크다. 월마트의 매출액은 인도네시아의 국민총생산을 능가하고, 소니는 파키스탄을 앞지른다. 환경 문제가 결국 자원의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면 이런 거대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난 것이다. 물론 작은 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 기업은 ‘마케팅’ 기법을 통해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한다. 각 기업마다 마케팅 부서를 두고 어떻게 하면 자기 회사의 제품을 효과적으로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만 고민한다. 마케팅의 기본은 소비의 편의를 촉진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마케팅을 통해 얼마의 고객을 창출했고 얼마가 매출 즉 수익으로 연결 되었는가에 있지 고객이 얼마나 행복했는가에 있지 않다.
지금 서점에는 부자되는 법에 대한 책이 넘쳐나고 있다. 관련 책만 25권이다. 최근 유행하는 40살까지 10억 모으기 클럽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매달 100만원씩 86년을 모으면 10억이 된다. 최근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도 증권투자와 환율, 은행 대부 개념을 가르치는 ‘경제교육’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들에게 왜 부자가 되고 싶은지를 물으면 대답은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고 마음대로 돈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대답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제 아이들의 꿈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 라기 보다는 ‘돈을 많이 버는 00직업을 갖고 싶다’로 바뀌고 있다.

A. 아주 오래된 ‘소비’ 바이러스 퍼뜨리기 전략

1. 백화점에 창문도 시계도 없다. 에스컬레이터의 위치.

2. 정기 할인 또는 세일을 한다.

3. 사은품과 경품을 준다
EX) 아파트 경품으로는 처음으로 경기도 용인 수지의 시가 1억3000만 원짜리 29평형 아파트를 경품으로 내건 롯데백화점은 무려 96만 명이 응모할 정도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불황으로 속절없이 추락하던 매출도 그 전 해 세일과 비교해 8.7% 정도 낮아지는 선에서 제동이 걸렸다. 같은 무렵 다른 백화점들의 매출이 30% 정도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아파트 경품이 기대이상의 위력을 보인 셈이다. 경품 마케팅의 효과가 이렇게 좋은 것은 소비자들이 경품행사가 사행심을 조장하거나 과소비를 부추기는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참여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서울 YWCA 소비자고발센터가 99년 3월에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7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서도 잘 나타나 있다. 사은품이나 경품행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이는 525명으로 응답자의 72.7%나 되었다. 그러면서도 행사에 직접 참여한 응답자가 65.9%나 돼 의식과 행동 간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4. 회원제 또는 적립금, 포인트 제도를 도입한다.
EX) 이제 이런 기법은 심지어 동네 통닭집이나 호프집에서 가능하다.

B. 고도화된 ‘소비’ 바이러스 퍼뜨리기 전략 (웬만해서는 그들을 거부할 수 없다)
마아케팅 믹스(Marketing Mix)의 형성: 상품(Product), 판매경로(Place), 판매촉진(Promotion), 판매가격(Price)

1. 물량공세, 매머드급 공룡 울트라 대형 마트의 시대.
이제 구멍가게는 안 통한다. 대형할인마트가 소비자를 지배한다. 한곳에서 모든 것 다 해결하기(은행, 병원, 쇼핑, 극장, 세탁소)
EX) 쇼핑몰로 뒤덮힌 미국- 미국에는 이미 Mall of America
   – 풋볼 경기장 78개를 합쳐 놓은 것만 한 땅에 펼쳐져있다.
     이 쇼핑센터에 근무하는 사람만 1만명에, 매년 4천만명의 고객이 드나든다.

2. 선택의 여지 없애기, 기업 독점  
몬산토와 카길- 전세계 곡물의 40%를 공급한다. 유전자 변형 유기체들이 환경에 퍼질 수 있다. 유전자 변형을 거친 옥수수의 꽃가루는 유액분비 식물 등에 옮겨 붙어 거기에서 곤충 세계의 ‘밤비들’ 곧 북미 왕나비들을 죽인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유전자조작 식품을 먹을 수 밖에 없다. 왜, 그것 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싸니까..

3. 물건이 나를 돗보이게 한다 – 이미지를 판다.  
넘쳐나는 이미지(명품과 아바타), 사람의 향기는 사라지고, 명품이 나의 능력을 말해준다. 000가 당신을 말해줍니다. 000하기에는 당신은 너무 앞서나갑니다. 대한민국 1%
EX) 노니를 모르면 강남 노블레스족이 아니다?
‘노니족’이 강남 부유층을 상징하는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최근 강남 일대에서는 이상한 과일음료가 인기다. 바로 노니쥬스 및 엑기스. 한 병에 적게는 6만원, 보통 20만원대, 많게는 120만원까지 하는 이 음료가 ‘알만한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퍼져 올 한해 관련 매출 규모만 3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으나 강북 등 다른 지역 사람들은 노니의 존재 조차 감감무소식이다. 현재 10여개 업체가 노니 음료를 방문판매 등 점조직으로 보급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화장품이나 비누, 차, 알약 등까지 나왔다.

4. 갖고 싶다는 욕망,,,,소유에 대한 욕망… 그 욕망을 뻥튀기는 광고
광고의 홍수(보내지마, 제발 보내지마! 스팸메일!): 인터넷, 버스, 핸드폰, 폰, 텔레비전, 간접광고, 공동구매, 지하철 의자에도 새겨진 광고 메일. 우리아이들은 20살이 되기도 전에 100만 번의 광고에 노출되어있다. 아이들은 물푸레나무나 생강나무와 같은 토종 우리나무 이름은 10가지도 알지 못하지만 기업의 로고는 100가지를 넘게 기억한다. 올해 이효리가 벌어들인 광고 수입은 30억이다.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산사춘을 마실 때 술값의 적어도 몇 %는 그녀에게 지불하는 셈이다.
EX) [월드리포트] 텔레마케팅의 규제와 월街의 대응 : 현재 미국인들이 계속되는 경기 불황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텔레마케터들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텔레마케팅이 이제는 휴대폰 판매, 신문 및 잡지 정기 구독, 그리고 여행상품 판매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의 불황이 계속되면서 대부분의 가정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끊임없이 걸려오는 온갖 종류의 광고 전화는 이미 일반 소비자들로 하여금 불편을 넘어서 정부규제를 요청하기까지 이르렀다.  파이낸셜뉴스   2003-10-21
EX) Adbusters “TV turn off day – BND – 광고없는 학교 만들기 운동”을 동시에 펼치는 이유가 있다.  
미국의 수학책에는 이런 문제도 나온다. ‘윌은 68달러 25센트짜리 나이키 신발을 사기 위해 저금을 하고 있다. 윌이 만약 주당 3달러 25센트를 번다면, 그는 몇 주동안 돈을 모아야 할까?’ 이 교과서는 미국 내 최소 16개주의 6, 7, 8학년 과정에서 사용되고 있다. 게다가 많은 회사들이 교사들을 위한 무료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면서 자사의 제품들을 그 소재로 삼고 있는데, 소비자 연합에 의하면 이러한 강좌의 내용은 80%가 허위라고 한다.
  
5. 상품에 중독 물질 넣기
커피, 술, 담배, 마약 – 아예 중독성 물질을 넣어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사도록 한다.  

<부록> 최신 마케팅 기법
– 감성 마케팅(이미지 팔기)
선진다국적 기업들은 진출국에서의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불우 이웃돕기 등의 감성 홍보기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보험사, 패션·화장품업체,커피전문업체 등이 이를 적절히 활용해 국내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속지말자 이미지, 감성 광고 <한국에서는 대표적인 ‘SK 광고’ -대한민국은 이미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베네통, Green Watch>
– PPL 마케팅
1945년 헐리우드에서 개발된 마케팅 기법으로 영화나 드라마 속 등장 인물들이 특정제품을 직접 입고, 먹고 만지도록 함으로서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프로그램의 현실성을 유지하여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약간의 PPL 사례를 보면, BMW는 ‘007시리즈’에, 애플컴퓨터는 ‘포레스트 검프’에, Reeses Pieces 초콜릿은 ‘ET’에 PPL을 적용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매출 신장률이 65%~100%에 이르렀다.이밖에도 영화 ‘쉬리’에 「SK 텔레콤 011」이나 ‘공동경비구역JSA’에「초코파이」,’주유소 습격사건’에「비씨카드」「오일뱅크」등이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시장에서도 PPL이 광고를 겸한 PR의 주요부문으로 부상하고 있다. – TV 드라마를 볼 때, 온라인상에서 상품명과 가격이 실시간으로 소개되는 일.
– 연령 마케팅
소비 성향이 높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들만의 새로운 문화 코드’를 만드는 전략이 한창 유행이다. ‘ⓣing’, ‘Bigi’, ‘카이홀맨’ 같은 휴대폰 업체들의 10대 전용 브랜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브랜드는 단순히 휴대폰의 상품 종류가 아니다. 회원 전용의 동호회를 구성하고, 이들만의 전용 공간을 제공하며, 이중 일부를 선발해 국내외 연수나 인턴 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여성, 남성, 노인, 어린이들의 심리를 파악해 그들에게 맞는 마케팅 전략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환경정의시민연대 선정 나쁜 광고 1위- 맥도널드(장난감을 끼워파는) 전세계 114개국의 25,000개 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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