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현행범이다” vs “우리가 칼들고 협박했나”

2003.06.10 | 미분류

새추협측과 환경단체 관계자들의 정면충돌이 예고되면서 6대의 차량을 타고 100여명의 경찰병력이 현지에 급파됐다. 환경단체 회원인 농성자 뿐만 아니라 경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다. 이에 앞서 새추협 관계자 40여명이 배를 타고 농성 현장에 도착했으며, 60여명은 배 5척에 나누어 타고, 농성장 근방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당신들은 현행범이다” vs “우리가 칼들고 협박했나”
환경단체 회원·경찰, 구명조끼 입고 만일의 사태 대비

새만금 간척사업 4공구 농성 현장 상황이 차츰 긴박해지고 있다. (오후 2:20분 현재)

새추협 관계자들은 현지 농성팀에 합류하기 위해 배를 정박하려는 환경단체 회원들에게 돌을 던져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전북 경찰청의 한 관계자가 농성하고 있는 환경단체 회원들에게 다가와 “주민들과 100% 마찰이 있을 것이 뻔하니까 여기서 그만두어라”라고 해산을 종용했다.

또다른 경찰 관계자가 “당신들은 형행범이다. 여기서 체포할 수도 있다”고 말하자 농성자 한사람이 “칼들고 위협하는 사람들이 현행범이지, 우리는 현행범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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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살리기 삼보일배를 진행했던 문규현 신부가 10일 오전 10시30분경 계화도에서 배를 타고 간척사업 4공구에서 농성장을 방문했다. 문 신부는 현장에 나와있던 농업기반 공사 관계자들과 만나 “농성자들을 강제진압하려고 하지말라”고 요청했고, 방조제 위에서 항의농성하고 있는 환경단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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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공구 막바지 공사 일시중단으로 생긴 V자 가운데에서 구호를 외치는 환경운동가들.
   ⓒ 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  

삼보일배 문규현 신부, 새만금 농성장 방문
새추협 관계자, “200명 데리고 와 농성 막겠다”

문 신부는 “청와대 사람들이 오늘 이곳이 아니라 새만금 기념관만 방문하고 간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면서 “그쪽에 가서 항의하겠다”며 농성장을 떠났다.

한편 오전 11시경 새만금사업추진협의회(이하 새추협) 관계자 4명이 차량을 이용해 농성 현장으로 와서 “너희들 어디사냐” “어미 아비도 없는 놈들” “너희들은 공부만하면 되지만, 우린 여기서 밥먹고 살아야 한다. 니네들이 왜 막냐”며 고함을 지르며 환경단체 회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현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김낙중 간사는 “우리에게는 방조제 길을 가로막던 농기공 사람들이 새추협 관계자들에게는 길을 열어줬다”면서 “새추협 사람들은 우리와 말싸움 끝에 농성장을 떠나면서 ‘조금 있다가 200명을 데리고 오겠다’고 엄포를 놓고 갔다”고 밝혔다.

따라서 자칫 새추협측과 환경단체 관계자들간에 정면충돌마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새만금 간척사업 4공구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농기공측은 오는 13일 4공구 물막이 공사가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당초 일정을 앞당겨 오늘(10일) 오후 5시에 공사를 마칠 계획이었다.


“삼보일배의 고행이 헛되지 않게 몸으로 공사 막겠다”  
시민단체들 새만금 방조제 공사 규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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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새만금 사업 규탄 기자회견.  ⓒ 오마이뉴스 이승훈

새만금 간척공사 4공구의 물막이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는 가운데 10일 오전 10시 청와대 앞 신교사거리에서 ‘새만금 방조제 공사 강행 규탄’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 대표들은 “국민의 반대여론과 시민단체들의 다양한 반대활동에도 불구하고 농업기반공사의 물막이 공사가 강행되고 있는 것은 현 정부의 무책임성때문”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또 “관료주의와 조직이기주의에 빠져 불법적인 물막이 공사를 서둘러 강행해 국민의 환경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농업기반공사를 해체하고 책임자를 문책할 것”을 촉구했다.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6월 항쟁 17주년을 맞는 오늘 이런 기자회견을 갖게되어 착찹한 심정”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새만금 공사를 반대하는 국민의 소리를 들으라”고 촉구했다.

민변 최병모 변호사도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공사가 마무리된다면 새만금은 제 2의 시화호가 될 것이며 심각한 환경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현재 행정법원에 새만금 공사와 관련해 행정집행정지
소송이 진행중”이라면서 “소송의 결과가 나올때까지 당장 공사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목숨을 걸었던 65일간의 삼보일배 고행이 헛되지 않도록 온몸으로라도 공사를 막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며, “이미 공사현장에는 문규현 신부를 비롯한 9명의 활동가가 파견되어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사진행을 저지하고 있지만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국회 환경위원회에서 특별결의를 이끌어내고 조속한 신구상기획단 구성을 위한 노력을 병행함과 동시에, 해양수산부장관이 공유수면매립면허취소권을 행사하도록 요청하는 등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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