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신의 아이들 -God’s Children-(2002)

2003.10.29 | 미분류

감독; 히로시 시노미야(Hiroshi Shinomiya)
제작; 가쿠 카네코(Gaku Kaneko)
상영시간; 105분

http://www011.upp.so-net.ne.jp/office4pro/kaminoko/en/e_index.htm



히로시 시노미야 감독은 아시아 가난의 상징이었던 필리핀의 스모키 마운틴(마닐라 시의 쓰레기 매립장,1995년에 정부에 의해 폐쇄됨)에서 “잊혀진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완성했다. 그로부터 6년 후, 그는 제2의 스모키 마운틴인 파야타스 쓰레기 산에서 “천국의 아이들”이라는 영화를 완성시켰다.

이 영화는 2000년 7월에 있었던 비극, 파야타스 쓰레기 산의 붕괴로부터 시작한다. 쓰레기 산이 붕괴되는 사고가 있자, 정부는 파야타스의 쓰레기장을 일시적으로 폐쇄시켰다. 생계를 이어주던 쓰레기 마저 들어오지 않자, 사람들이 삶은 더욱 더 피폐해 졌다.  이렇게 극도로 열악한 생활 조건 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고 있는 쓰레기 산의 세 가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는 그들의 “가족”과 “자긍심을 가진 삶”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임신을 한 27세의 노라(Nora)이다. 46세의 남편과 6 살배기 딸, 마리셀을 위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쓰레기 장 폐쇄에 반대하는 시위에도 참여하고, 먹을거리를 찾아 더 이상 쓰레기가 들어오지 않는 쓰레기 산을 오르는 노라는 강인한 여성이자 어머니이다.

두 번째 주인공은 12살 니나(Nina)네 식구이다. 니나의 식구는 사고가 나기 이 년전 쓰레기 산밑으로 이사를 왔다. 쓰레기가 더 이상 들어오지 않자 니나의 식구들도 더 이상 돈을 벌기도, 저녁을 먹기도 힘들어 졌다. 먹을 것조차 없는 상황이지만 그들은 도둑질을 하거나 강도 짓을 해서 배를 불리는 것보다는 굶어죽는 게 낫다고 말한다.

마지막 주인공은 5살 난 알렉스(Alex)이다. 뇌수종을 앓고 있는 알렉스는 부모님과 두 명의 누나와 함께 살고 있다. 다른 식구들과 마찬가지로 알렉스네 식구들도 가끔씩 이웃에서 주는 두 컵의 쌀과 기부된 음식으로 살고 있지만, 이것마저도 없는 날에는 아버지가 이웃집의 양철 지붕 짝을 몰래 훔쳐야 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시간이 흘러, 노라는 아들을 낳게 되었습니다. 8월 7일, 노라의 집에서는 사내아이가 태어났지만, 너무나도 연약한 아이 이었습니다. 가족들은 마음을 다해 신께 기도했지만, 신은 그들의 기도를 듣지 못하셨는지 노라의 어린 아들은 천국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니나의 식구들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뿔뿔이 다른 도시의 쓰레기 산으로 흩어졌습니다. 그로부터 석 달 후, 11월 8일 파야타스 매립지에 다시 쓰레기가 들어올 수 있게 되었고, 노라, 니나 그리고 알렉스 식구들을 포함한 그곳의 모든 사람들은 새 쓰레기의 도착을 축하하였습니다.

넉 달 동안 촬영된 이 영화는 쓰레기 산에 터전을 잡고 있는 세 가정의 삶과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자긍심 있는 삶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성장과정과 그들의 가족, 친구들의 관계를 보여줌으로써 영화는 빈곤이 무엇인지, 가난이 무엇인지 삶과 죽음은 무엇인지 질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인간의 이상과 희망 그리고 궁극적으로 삶의  방식 자체에 큰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강인한 삶을 사는 이들을 담은 이 영화는 전 세계 각종 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해 부산 국제 영화제를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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