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 “오랑우탄, 20년내 멸종 위기”

2004.01.15 | 미분류

`숲속의 야생인간’으로 불리는 아시아의 오랑우탄이 20년 내에 멸종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범세계적 환경단체인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와 수마트라 섬에서 오랑우탄의 수가 무려 91%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WWF는 전 세계적으로 1987년엔 4만5천-6만 마리의 오랑우탄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됐지만 2001년에는 거의 절반으로 감소해 2만5천-3만 마리가 살아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중 절반 이상은 보호구역 밖에 있는 살고 있다고 말했다.
보르네오와 수마트라 섬에만 살고 있는 오랑우탄은 보르네오 오랑우탄과 수마트라 오랑우탄의 두 종(種)으로, 이중 수마트라 종은 9천마리만 생존해 있어 심각한멸종위기에 처해 있는데 삼림파괴가 주 원인으로 보인다.

WWF는 “상업적 목적의 벌목과 기름야자나무 재배와 농사를 위한 삼림 벌채가 주요 원인으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삼림의 80%가 현재 벌목되고 있다”면서 “사냥과 밀렵, 애완동물 거래 및 삼림화재 등도 위협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WWF는 이어 “60% 이상의 오랑우탄이 지정보호구역 밖에 살고 있다”면서 “서식지파괴와 밀렵의 근절을 위한 보호방안이 수립되지 않을 경우 재앙적인 감소사태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랑우탄 암컷은 보통 12세가 돼야 번식력이 생기고, 이후 40세까지 살 수 있지만 새*끼를 낳은 뒤 다른 새*끼를 낳기까지 8년이 걸려 유인원 중에서 가장 느린 생식주기를 갖고 있는게 특징.
WWF 영국지부의 오랑우탄 프로그램 담당 책임자인 스튜어트 채프맨은 “어미는보통 4-5마리의 새*끼를 낳아 죽을 때까지 키운다”고 말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랑우탄의 수가 연간 2% 정도 감소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지난 15년간 50% 정도로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등 멸종위기에 봉착한 만큼 비상 보호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는 이어 “생포되거나 밀거래되는 것을 모두 포함할 경우 매일 5-6마리의 오랑우탄이 죽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WWF는 태국 정부가 수입법을 개정해 시행하면서 국제적 거래는 급격히 감소하는추세이지만 인도네시아에는 아직도 오랑우탄을 애완용으로 사용하려는 수요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사 :  세계일보
Date : 200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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