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기마을 만원계의 시작부터 6개월- ‘신성한 숲’을 지키는 파수꾼

2004.02.05 | 미분류

낭기마을 만원계의 시작

임현담님이 2004년 1월 27일자 중앙일보 기사를 통해 녹색연합의 녹색아시아를 위한 만원계를 알게 되시고,  그 내용을 개인홈페이지인www.himal.pe.kr의 나팔꽃통신에 올리셨습니다. 그 글을 읽고 고철님이 만원계로  모이는 돈을 이곳 네팔 산골의 낭기마을에 있는 히마찰 하이스쿨에 장학 기금으로 꾸준히 보내 주자는 제안을 하면서 이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100명이 넘는 분들이 매달 만원씩 곗돈을 내고 두 달에 한 번씩 낭기마을에 송금하고 있습니다. 여덟 번의 송금으로 낭기마을의 탁아소를 재건축하였습니다.

<탁아소재건축과정>





<건물 완성>                                                       <6월 24일 수업 시작>



네팔 중서부 히말라야 산기슭의  낭기 마을은 비포장 도로에서 산길을 따라 도보로 10시간, 안나푸르나 국립공원 경계에서도 도보로 10시간 거리에 소외되어 있습니다. 낭기 마을(해발 2,300 미터)은 안나푸르나 히말라야 트레킹의 한 기점인 베니(해발 830 미터)에서 푼힐 쪽으로 도보로 10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낭기 마을에서 푼힐(해발 3,193 미터)까지는 다시 도보로 10시간 거리입니다.

낭기 마을에는 샤머니즘을 주로 신봉하는 ‘마갈’이라는 몽골계 소수 민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이 언제부터 그 지역에서 살았는지에 대한 기록은 전혀 없다. 다른 종족들과는 달리 활을 잘 쐈고, 30년 전까지는 매장하는 풍습이 있었으며, 아직 남아 있는 몇 몇 주거 형태는 몽골에서 볼 수 있는 원형으로 생긴 텐트인 빠오를 연상케 합니다. 주민 모두가 샤머니즘을 신봉하며, 골격과 체형이나 인상이 우리와 거의 흡사한 것으로 보아 이들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어떤 경로를 통해 동북아시아에서 이주해온 몽골계의 후손들로 추정될 수 있습니다.
현재 이들의 생업은 주로 밭농사이지만 1차 대전 이후부터는 영국이나 인도의 용병으로 고용된 남정네들이 부치는 봉급과 퇴역 용병들의 연금도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습니다.

낭기 마을의 주민은 모두 7백 명 정도이며 이중에서 13명 정도가 샤만입니다. 낭기 마을의 샤만들은 일반 주민들처럼 농사를 짓는 한편 주술이나 약초를 이용하여 병든 자를 치료합니다. 샤만들은 낭기 마을의 ‘신성한 숲’에서 기도를 한다. ‘신성한 숲’의 넓이는 약 8만평이며 참나무 계통의 활엽수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어 한낮에도 어둑하고 고요합니다.  



이 숲은 낭기 마을 사람들은 물론 인근의 모든 마갈들이 신성하게 여긴다. 그들은 이 숲에서 오줌을 누거나 침을 뱉거나 방귀를 뀌지 않습니다. 이 숲에서는 나뭇잎 하나 삭정이 하나 주워 가는 것도 금기로 되어 있습니다.

이 신성한 숲을 머리에 인 양지바른 언덕에 자리잡은 학교가  히마찰 하이스쿨입니다. 10여 년 전까지는 초등학교 과정 밖에 없었으나 이 마을에서 초등학교를 마친 교육자이며 활동가인 ‘마하빌 푼(49세)’이라는 분이 미국 유학을 마치자마자 돌아와 지난 10년 동안 동분서주한 끝에 최근에 이르러서는 고등학교 과정까지 학급을 열었습니다.  
이 학교에는 약 300 명 가량의 학생들과 10 명 정도의 교사들이 있습니다. 왕복 5시간 이상의 통학 거리를 둔 학생들과 교사들은 학교 근처에 움막을 짓고 기거하며 삭정이를 주워다가 불을 때서 밥을 해 먹으며 공부한다. 그런데 이 학교에는 컴퓨터 교실이 있습니다. 소외 극복을  위한 외지와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마하빌 푼은 자그맣고, 못 생겼고, 허름한 차림이지만 낭기 마을을 비롯한 인근 마갈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고있습니다. 그는 낭기 마을이나 학교 운영을 위한 조직에 어떠한 직위도 가지지 않은 순수한 활동가로서 신성한 숲을 가꾸고 학교 발전 기금을 모아 전달하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낭기 마을의 전반적인 사정은 아주 가난하다는 점에서 다른 산골 마을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신성한 숲’을 비롯한 마갈 특유의 전통적 환경을 보존하면서 그것을 외지 사람들과 나누겠다는  환경 인식을 가진 점이 다르다.
낭기 마을은 모범적인 환경 보호 현장이며 낭기 마을의 히마찰 하이스쿨의 교사와 학생들은 환경 파수꾼들입니다. 그들은 인근 백 리 안팎의 주민들을 설득하여 이 숲과 그들의 자연스러운 취락 구조와 풍습과 전통을 고스란히 지켜 그것을 물질 문명에 넌더리가 난 이방인들과 나누면서 빈곤을 타파하고 소외를 극복한다는 목표에 합의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안나푸르나 국립공원이 그 영역을 이 마을까지 넓혀 지금 학교가 있는 자리에 리조트가 들어섰을 것이며 신성한 숲은 남아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합의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과에 대한 확신과 지혜와 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낭기 마을에서 우선 필요로 하는 직접적인 지원은 학교발전기금 즉, [돈]입니다. 돈이 있으면 그들 자신의 노동력으로 그들에게 가장 시급한 일들을 차례차례 처리해 나갈 수 있습니다. 교사들의 생계비를 댈 수 있는 것은 물론, 학급을 증설하여 더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우기가 되면 비가 새는 움막 기숙사의 지붕을 고치고, 각자 삭정이를 주워다가 죽을 쑤어 먹으며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공동 취사장을 만들게 하고, 컴퓨터 부속을 사들여 더 많은 컴퓨터를 조립할 수 있습니다.  

17만원($150)이 모이면 월급을 못받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월급을 줄 수 있습니다.

1만2천원($10)으로  학생 한 명이 1년동안 쓸 교육교재, 음악수업을 위한 악기, 교과서를 모두 제공할 수 있습니다.

매달 2500원($2)로 가난해서 학교를 다니기 어려운 학생1명이 학교를 다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계좌;
원화로 넣으실 분들은
국민은행 함은혜(녹색연합만원계) 016701-04-005388

외화로 넣으실 분들은
국민은행 함은혜(녹색연합만원계) 016768-04-100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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