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모임 정리입니다 -우리의 기금을 어디에 활용할 것인가?

2004.02.21 | 미분류

다들 잘 들어가셨겠지요?

어제 “아무르표범 구하기 만원계” 첫모임 참 좋았습니다.
다들 사정이 있으셔서 많은 분들이 오시진 못했지만
표범을 살려보자는 그 열기만큼은 정말 뜨거웠습니다.

어제 얘기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무르표범을 돕겠다고 모인 사람은 지금까지 모두 16명입니다.
(왼쪽의 ‘러시아 만원계 소개’란에 첫글이 올라왔을 때 참가 의사를 밝히신 후
아직까지 연락처를 남겨주지 않으신 분들도 일단은 포함했습니다.)

<어느 단체에 지원할 것인가?>
어제 논의끝에 두 가지 정도로 압축되었습니다.
1) 아무르표범을 살리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오고있는
“티그리스 파운데이션” (Tigris Foundation)을 직접 지원하자.  

이 단체는 네델란드 사람인 마이클회테씨가 아무르표범의 심각한 위기상황을 알고부터 이 동물의 멸종을 막기 위해 기금을 모으는 일을 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거의 회테씨 혼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표범을 지원하는 활동만큼은
어느 단체 못지 않습니다.

지원하고자 하는 세부항목은
“전문 밀렵단속반의 활동”으로 정했습니다.
현재 러시아 연해주 표범서식지에서는 총으로 무장한 밀렵꾼들이
곳곳에서 표범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단속반 대원들이
이들을 퇴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원하는 지원금은
이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각종 장비-무전기, 차량 등등-의 구입과 정비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며 단속반이나 감시원들의 부족한 인건비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2) “아름다운 재단”의 “아름다운 무역”에 사용되도록 하자.
현재 아무르표범의 서식지에서 밀렵을 하는 밀렵꾼들은
전문적이고 기업형의 밀렵도 있겠지만
생계 수단이 없어서 밀렵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즉, 먹고 살 다른 수단이 충분하다면  
굳이 표범을 잡아 팔지 않을 것이다, 라는 것이
현장의 분위기를 잘 아는 마이클 회테씨의 의견입니다.

회테씨는 2003년초, 한국에 와서 “연해주 임산물 직거래”에 관해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야생동물소모임 등과 논의를 한 바 있었습니다.
즉, 표범 서식지에서 생산된 임산물(각종 천연 버섯이나 약초 등등)을
한국에서 소비해 주면,
그 수익금이 연해주 표범서식지의 주민들의 수입원이 될 것이고
그렇다면 밀렵을 하고자 하는 충동도 한결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매우 좋은 제안이었으나
몇가지 걸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우선 “무역”을 담당할 회사를 누가 경영할 것인가하는 문제입니다.
직접 임산물을 들여오고 또 한국에서 판매하는 무역을
환경단체가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또, 임산물 중 멸종위기종에 관한 국가간 협약(CITES)에
걸리는 품목이 없겠는지도 따져봐야 할 문제였습니다.
(이를테면 산삼 같은 것은 국내 반입이 금지된 품목이지요)
작년 초에 대두됐던 이 문제는 결국 논의 차원에서 머물고 말았고
회테씨는 다소 실망하여 돌아갔습니다.

어제 모인 우리는 이 “임산물 판매”에 관해 다시 논의를 했습니다.
밀렵방지팀을 지원하는 일도 좋지만
그들이 밀렵을 하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회테씨는 지금도 임산물 무역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접어두지 않고 어떻게 하면 추진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제 우리는
우리가 모은 기금을 이 “임산물 직거래” 사업의 초기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이
어떻겠냐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거래를 우리가 직접 할 수는 없기에 다른 단체나 회사에 의뢰해야 하는데,
아름다운 재단의 “아름다운 무역” 을 떠올렸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이유진간사가 이 사업에 대해
아름다운 무역측과 논의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결론:
기금은 우선적으로,
“임산물직거래”의 초기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임산물직거래가 우리의 바램대로 잘 추진되고 안정화된다면
나중에는 자금을 밀렵방지팀에 직접 지원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만약의 경우 임산물직거래가 성사되지 못한다면
그때는 밀렵방지팀에 직접지원하는 것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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