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스페셜- 멸종 3부작

2004.02.27 | 미분류

2004년 3월 3,4,5일 (수,목,금) 밤 10시 방송
[한국방송77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멸종 3부작

최초 기록! 한국 중대형 포유동물 멸종의 역사.
남아있는 야생동물들의 희망은 복원이다.

수 천, 수만 년 동안 인류와 함께 살아왔던
호랑이, 표범, 늑대, 여우가 불과 100년 사이에 멸종되었다.
이들의 멸종을 가속화시킨 원인은 무엇인가?
복원의 희망은 있는가?
야생동물의 멸종이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학계에서도 해내지 못한
국내 최초의 야생동물 멸종에 관한 생생한 역사 기록!

한국 여우 멸종의 미스테리!
전 세계에 고루 분포하고 있는 여우가 왜 한국에서만 사라졌을까?
신비로운 여우 생태를 1여 년에 걸친
몽골 현지 촬영을 통해 아름다운 영상에 담았다.

아직 멸종은 끝나지 않았다!
한국에 !
바람직한 복원의 방향은남아있는 야생동물들은
근친교배와 고립으로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멸종을 막기 위한 마지막 희망은 복원 무엇인가?

제 1 부 야생의 묵시록 (3월 3일 방송)

한국 호랑이 멸종의 슬픈 역사

불과 100년 전, 서울 사대문안에도 출몰했던 호랑이. 그러나 지금은 동물원에서도 한국 호랑이를 볼 순 없다. 호랑이뿐만 아니라 표범, 여우, 늑대도 지난 100년 사이에 우리의 곁을 떠났다.
생태계 조절자인 대형 포유류들이 한국에서 멸종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조선총독부 연보에는 해수구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호랑이, 표범, 늑대의 공식 포획 개체 수만 약 4천여 마리. 호랑이는 일제시대 일본군의 사기진작을 위해 제물로 쓰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마지막 한국 호랑이는 1922년 경주 대덕산 호랑이 사진이었으나, 취재결과 한국 최후의 호랑이 모습은 1924년 강원도 횡성에서 포획된 호랑이 사진으로 밝혀졌다. PD가 발로 뛰어서 밝혀낸 한국 호랑이 멸종의 역사를 공개한다!

표범의 멸종이 남긴 유산

1962년 포획된 가야산 표범은 한국의 마지막 표범으로서 동물원에서 최후를 마감했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 무분별한 야생동물 사냥으로 표범은 사라지고 말았다. 인간이 쏜 총은 수백만 년을 살아온 種의 멸종을 낳았다.
중대형 포유동물들이 사라지면서 우리 산하에 남은 것은 너구리, 멧돼지 뿐….
이들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자, 유해조수라는 이름으로 또 다시 구제라는 극단적인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생태계 조절자인 중대형 포유류가 없는 자연을 인간이 대체할 수는 없다.

인간에 의한 최대 피해자, 늑대

1968년 충북 음성에서 마지막 늑대가 잡힌 이후, 야생늑대는 한국에서 자취를 감췄다. 1964년에 잡힌 늑대마저 근친번식으로 종을 잊지 못한 채, 1997년 서울대공원에서 쓸쓸히 죽었다.
인간에 의한 벌목과 개간의 최대 피해자는 서식지를 잃은 늑대였다. 그러나 늑대는 인간과 가축에게 피해를 끼치는 해수로 지목되어, 현상수배까지 내려질 정도였다.
개체수가 급감된 늑대와 여우는 1950년대 말 시작된 전국적인 쥐잡기 운동이 확산되면서, ‘쥐약 2차 중독’으로 치명타를 입으면서 그 명맥을 잇지 못하고 역사 속의 동물로 사라지고 말았다.
한반도에서 2백 만년을 살아온 늑대는 멸종하는데 50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인간에 의한 제6의 멸종을 막아야 한다.

또 하나의 생태장벽 DMZ

한반도는 대륙으로 이어져 호랑이, 표범, 늑대, 여우 등 중대형 포유류가 풍부하게 서식했던 지역….
그러나 남북 분단으로 휴전선이 생기면서 고립되고 말았다. 휴전선은 민족을 분단시켰을 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의 소통을 막아 남아있던 야생동물의 멸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말았다. DMZ는 야생동물의 천국이 아니라 한국을 생태적 섬으로 고립시키는 또 하나의 생태장벽이다.

제 2 부 잃어버린 전설, 여우 (3월 4일 방송)

한반도 여우 멸종의 미스터리, 왜 한국에서만 사라졌는가?

여우(붉은 여우)는 열대 우림을 제외한 거의 모든 대륙에 서식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한국에서만 사라진 이유는 무엇인가? 1920∼30년대 모피 유행과 엄청난 남획, 그리고 1950년대 말 전국적인 쥐잡기 운동으로 인한 쥐약 2차 감염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1978년 밀렵꾼에 의해 포획된 지리산 마지막 여우는 이제 박제로 가죽만이 남아있다.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동물로서 전설과 민담 속에 등장하는 여우… 한국에 여우가 살아있을 가능성은 없는가?

전격공개! 여우의 신비로운 생태

우리나라에서 살았던 여우와 같은 종이 서식하고 있는 몽골(히시건도르 초원). 1년 간의 장기관찰을 통해 신비에 가려진 여우 생태의 모든 것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마못(설치류)의 굴을 빼앗기 위한 여우의 재치, 굴파기, 민첩한 쥐사냥, 먹이저장, 장난꾸러기 붉은 여우 새-끼들, 새-끼들을 독립시키기 위한 여우 어미의 냉혹한 훈련 등을 화면에 담았다. 특히 검독수리가 생후 2주된 여우-새-끼를 사냥하는 장면은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몽골. 한국 여우 멸종의 전철 밟지 말아야…

몽골의 여우는 쥐의 천적으로서 쥐의 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몽골도 정착민이 늘면서 토지를 개간하기 시작했고, 농약과 쥐약도 남용되고 있다. 사냥도 늘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여우 개체수는 급감하고 있다. 한반도 여우 멸종 비극의 전철을 밟고 있는 몽골의 안타까운 모습….

인간과 친구가 된 일본 붉은 여우

일본 홋카이도의 명물은 붉은 여우. 과거 일본 역시 전국적인 쥐잡기 운동을 전개했다. 그러나 쥐약에 의한 여우의 2차 중독이 문제가 되었고, 60년대 초 홋카이도 지방에서 살서제 사용이 전면 중단되었다. 동시에 사냥도 금지되면서, 홋카이도는 여우 천국이 되었다. 지역 주민과 친구가 된 일본의 붉은 여우는 우리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해준다.

제 3 부 생존을 위한 선택, 복원 (3월 5일 방송)

한국 수달, 멸종 진행 중!

물고기가 풍부한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수환경의 지표종이자, 하천 최상위 포식자, 생태계 조절자인 수달.
그러나 한해 1조 4백억원씩 들이는 무분별한 하천제방공사. 그리고 생태통로 없이 서식지를 가로지르는 도로건설로 수달은 수없이 죽어갔고, 지금은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남아있는 수달도 수중보, 직강하천으로 인해 한 지역에 고립되어 있거나, 근친교배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80년 이후 수달이 발견되고 있지 않은 일본. 늦었지만 일본은 정비된 직강하천을 자연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하천법’ 법률을 개정하면서까지 일본은 뒤늦은 반성을 하고 있지만, 수달이 복원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가축 염소보다도 유전적 다양성이 낮은 한국 산양

산양은 200만년 동안 원시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린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대 산양 서식지인 설악산 또한 고립되어 있는 건 마찬가지다.
제작진은 각 지역 산양의 배설물을 통해 유전자 조사를 해보기로 했다. 연구결과 다른 나라의 산양은 물론이고, 가축 염소에 비해서도 유전자 변이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왔다. 이들이 한 가족이거나 가까운 친적이 모여 산다는 것이다. 이들의 근친교배를 막아야 한다!

죽음을 부르는 고립과 근친교배

미국 전역에 분포하던 아메리칸 팬더. 그러나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감소와 개체수 감소는 근친교배를 낳았고, 이로 인한 유전적 문제들이 현실로 나타났다. 정자수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꼬리가 구부러진 새-끼가 태어났다. 죽은 팬더의 심장은 구멍이 뚫려있었다.
플로리다 팬더의 멸종을 막기 위해 2000년 시작된 플로리다 포에버 프로그램. 우선 플로리다 팬더와 유사한 종의 고양이과 표범, 텍사스 쿠르거를 팬더 서식지에 방사했다. 또 이들의 서식지를 넓혀주기 위해 고속도로를 높이고 그 아래 생태통로도 건설했다. 이후 개체수가 증가했고, 건강상태도 좋아졌다. 멸종위기종 복원의 성공적 사례다.

뉴욕수달프로젝트의 교훈

100년 전에 뉴욕주를 비롯한 미중서부지역에서 사라진 수달. 역시 서식지 파괴와 수질 오염, 무절제한 포획이 원인이었다. 수달의 중요성을 뒤늦게 알게 된 뉴욕주는 수달 복원을 시도했고, 1995년부터 2000년까지 6년 동안 15개 부지에 279마리의 수달을 이주시켰다. 한 지역에서 오랜 시간 사라졌던 수달의 재 도입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복원의 성공적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마지막 희망은 복원!

우리나라도 10여 년 전부터 복원에 대한 시도가 있었다. 94년 월악산 산양 방사가 그 첫 시도였다. 이들의 정착은 일단 성공하였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들의 근친교배를 막을 또 다른 2차 복원 사업이 절실하다.
인간의 간섭으로 가속화된 멸종. 이제 멸종의 역사를 뒤집는 것도 인간의 몫이다.
2003년 10월, 국립환경연구원은 고립된 거제도 구천댐 수달의 이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마지막 남은 희망은 복원! 이제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인간으로 인해 깨진 자연의 질서가
인간의 힘으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한국 야생동물 멸종의 역사와 복원의 가능성을 통해 희망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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