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은 필리핀 만원계 모임 이야기

2004.04.27 | 미분류

지난 주 수요일,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에 필리핀 만원계 모임이 드디어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청양에서 서울까지 오신 박영숙 님,
새벽 뒷산에 가서 고사리를 꺾고 삶아서 말려두고 오셨다지요.
여성민우회 생협 이사장님 일과 농부 일 두 가지 직업을 가진 분이죠.

성수역 근처 인쇄소에서 하루종일 책 작업을 하다가 마치고 오신 유현미 님.
세밀화 그림도감을 아주 멋있게 펴내는 도토리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미모의 여인이죠.
이번 모임에는 인도나 동남아시아풍 옷을 멋있게 입고 오셨죠.

녹색연합 정책실에서 일하면서 지난 3월 탄핵정국 촛불시위를 전두지휘 했던 김혜애 실장님. 텔레비전 인터뷰를 몇 번했더니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 사생활 단속 좀 해야겠다고 하네요.

그리고, 만원계 모임을 기다리느라 눈알이 뻘개진 저 박경화도 참가했죠.
녹색연합 조직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계모임에는 먹을거리가 빠질 수 없죠.
박영숙 선생님이 만들어오신 쫀득쫀득한 감자떡과 과일,
제가 가게에서 사온 찹쌀떡을 앞에 놓고 첫 계모임을 열었습니다.
누가 먼저 곗돈을 타는지 먼저 순번을 정해야 하는데, 모임 특성상 생략했습니다. ^__^
주로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금까지 필리핀 만원계에 참여하겠다고 한 분은 모두 9분인데,
먼저 2배가 운동을 하자.
한 달에 20만 원 정도 모을 수 있도록 첫 번째 목표, 20명을 채우자~!

달마다 모인 계돈을 종자돈으로 해서 기금을 만들자.
수빅, 클라크의 부모들이 아픈 아이들을 위해 물리치료를 배우는데,
물리치료사를 고용할 수 있게 한다든지,
물리치료실 공간마련을 위해 만원계 기금을 쓸 수 있게 하자.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나 보건의료연합 같은 좋은 단체와 손잡고
무료봉사나 물리치료에 관한 도움을 받자.
좋은 생각을 가진 의사 분들에게 홍보를 하자.
더불어 지하철역(예: 혜화역)에서 사진전을 하자.
카페나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운영하자.
필리핀에 애정이 있는 분들이 모여 있는 곳에 홍보를 하자.
– 예: 필리핀 여행모임, 유학생 모임, 필리핀 정보 사이트, 국제연대 관련 단체…
작은 엽서나 책갈피 뒷면에 만원계 홍보물을 만들어서 편지 쓸 때나 선물할 때 끼워서 주는,
평소에 짬짬이 할 수 있는 홍보를 하자.
수빅, 클라크 현지에 가 있는 정명희 씨에게 실제 우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희생자 아이들과 부모는 어떤 것이 가장 시급한지,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런 이야기를 길게 하고, 맥주집과 찻집에 가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음 모임은 2배가 운동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 5월말이나 6월 무렵에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못 오신 분들, 다음 모임에는 꼭 오셔야겠지요?
기다리겠습니다.

필리핀 만원계 : 국민은행 512602-01-133961 예금주 : 박경화(만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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