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전합니다.

2004.04.28 | 미분류

오늘 다시 수빅에 갑니다.
제가 처음 방문했던 3월부터 지금. 그 사이 한분이 또 돌아가셨습니다.
필리핀의 원주민엔 아이떼 라는 부족이 있습니다. 주로 산에서 살면서 채집활동을 하던 주민들인데 루손 일대에 살고 있었죠. 그러나 산업화와 특히 수빅 일대에선 기지 시설로 인해 집과 산을 잃고 밑으로 내려와 살아야 했습니다. 마땅히 일자리가 없던 그들은 자신들의 조직을 만들어 수빅 기지안의 쓰레기집하장에서 쓸만한 물건을 골라내 파는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모두가 일을 할 수는 없어 조직 안에서 하루에 5,60명씩 돌아가며 일을 했다 합니다. 그러나 그때 독극물과 석면 등에 중독되어 많은 희생자가 생겼습니다.
며칠 전 돌아가신 그 분도 그때 일하던 원주민 아이떼 중의 한분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집한켠에 있는 평상에 깡마른 몸으로 누워만 있었습니다. 병은 폐암이었습니다..

지난번 KBS에 방영되었던 사라도 취재단이 다녀간지 얼마되지 않아 죽었고.. 이런 일들은 한달에 한두번 꼴로 계속 일어납니다. 실은 너무 많아 우리가 무엇을 지원할 수 있는지, 지원해도 되는 건지, 자꾸만 헷갈릴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희생자 한사람 한사람 보다는 전체가 정의를 찾을 수 있도록 운동을 지워하자는 생각에 많이 가 있습니다. 5월달 잠깐 한국에 들어갔다오게 됩니다. 그 때 만나서 더 많은 이야길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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