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아침입니다

2004.06.23 | 미분류

요며칠새 뉴스만 뚫어져라 보았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촛불집회는 가지 못하고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TV를 켰는데
결국 걱정했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네요.
한사람의 목숨이 아깝지 않을만큼
우리 군의 파병이 중요한지,
미국에서 이렇게 잘 보여야 하는지,
정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원망스럽기만한 아침입니다.
야만적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는 미국 역시
누구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마치 자기들은 아무 관계없는 양 보도하고는 있는 꼴을 지켜보기 힘들군요.
정부가 우리 나라 사람의 목숨도 아끼지 않는데
어디 맘놓고 다른 나라 여행을 할 수 있겠습니까?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지난달부터 테러 대비 비상지침이 큰 게시판으로 세워져 있고,
지하철에는 모든 휴지통을 폐쇄했습니다.
혹시나 테러조직이 폭발물을 설치할까봐 그랬답니다.
파병을 하지 않으면 되지
괜히 휴지통 막고, 테러훈련 시키고, 공포분위기 만들더니
결국엔 사람마저 죽이고 말았네요.
파병반대운동이다, 평화운동이다, 인간방패다 하면서
우리가 열심히 뛰었던 활동들은 다 어딜가고
그저 아랍계 사람들을 미워하게 되는 꼴만 되었네요.

슬픈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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