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C 석유탐사활동중단 강력권고 결의안 채택

2004.07.22 | 미분류

2004/07/21 10:59 송고  

< 환경 > “가스-유전 개발로 귀신고래 멸종 위기”

              
    (소렌토 AFP.AP=연합뉴스) 러시아 사할린 섬 근처의 오호츠크해 일대에서  유전과 가스전 개발이 계속됨으로써 귀신고래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국제포경위원회(IWC)가 20일 경고했다.

    한국을 포함해 5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IWC는 이탈리아 소렌토에서 19일  개막,진행중인 연차 총회 이틀째 회의에서 엑손과 로열더치 쉘, BP 등  석유메이저  소속회사들이 석유와 가스 탐사를 위한 해저지질 탐사활동을 중단해줄 것을 “강력히  권고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사할린 연안에서 귀신고래의 개체수와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절실히 요망된다”면서 현재 이 해역에 귀신고래는 100마리 만이 생존해 있고, 수태 가능 암고래는 고작 23마리 뿐이라고 밝혔다.

    결의안은 또 주변국들이 귀신고래의 상황을 감시하고 연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확대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 결의안은 IWC 과학위원회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토대로 회원국들의 합의를 얻어 마련됐다.

    이 위원회의 과학자들은 보고서에서 앞으로 일어날 지 모를 “재앙적 기름 유출”이 지구상에 아직 남아 있는 생물종들을 절멸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고래의 서식지 이동이 해양생태계에 중대한 인구통통계학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에서 해저지질 탐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경고에 따라 엑손과 쉘 등은 내년 여름까지 탐사 계획을  연기했으나 BP는 올 여름 탐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은 로열더치 쉘에 대해 별도의 검토가 끝날  때까지 사할린 연안에서 시추선 건설 및 해저 파이프라인 설치를 보류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귀신고래는 가장 덩치가 큰 해양 포유류의 하나로 몸 길이 15m에 몸무게는  30t에 달한다. 1914년 미국 과학자에 의해 존재가 처음 알려진 귀신고래는 한국을 대표하는 고래였으나 1970년대 중반 이후 한반도 연안에서 종적을 감췄다.

    한편 이번 연차 총회에서 일본은 1986년 채택된 상업적 목적의 고래 포획  금지규정을 철폐할 것을 강력히 주장해 친포경국과 반포경국 간의 토론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일본은 남극에서 연간 3천마리의 밍크고래를 잡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며 남반구 해양에서는 고래의 번식이 활발해 이 정도의 포획은 고래  생태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kjw@yna.co.kr

(끝)

연합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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