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보팔참사 피해자 20년만에 보상금수령-연합기사

2004.07.22 | 미분류

2004/07/20 13:55 송고 연합기사

印 보팔참사 피해자 20년만에 보상금 수령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특파원 = 사상 최악의 가스누출 사고로  기록된  인도보팔참사 피해자들이 20년만에 보상금을 전액 수령하게 됐다.

    인도 연방대법원은 20일 이 사건에 관한 선고공판에서 연방정부는 유니언  카바이드사(社)가 내놓은 보상금 가운데 아직 지급되지 않은 3억2천750만달러(150억루피)를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50만명이 넘는 희생자들이 사고발생 20년이 지나도록 보상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보팔 복지위원회가 피해 정도에  따라  보상금을 차등 지급하되 2개월내 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스리니바산 무라리다르 연방대법원 변호사는 “희생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됐다는점에서 긍정적 변화”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보팔참사 피해자들은 보상금의 지급이 계속 미뤄지자 지난 2002년 미지급  보상금을 받게 해달라며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보팔참사는 지난 1984년 12월2일 마드야 프라데시주(州) 보팔의 유니언  카바이드사 살충제 공장에서 유독가스인 메틸 이소시안산염 가스가 누출돼 3천800명이  사망하고 50만명이 부상했던 사상 최악의 가스누출 사고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은 특히 사고 이후에도 2만명 이상이 가스노출 후유증으로 사망했고 50만명의 노출자 중 12만명은 호흡곤란과 피곤증, 위장장애 등의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89년 4억7천만달러의 보상금을 전달했으나 인도 정부는 희생자의 등급분류와 사고와의 연관성 증명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그동안 일부만  지급하고 나머지를 중앙은행(RBI)에 예치해 두고 있었다.

    변호인측은 최근 15년간 달러화에 대한 루피화의 환율이 크게 떨어졌고  중앙은행에 예치된 원금에 이자가 붙어 보상금이 많이 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현재 워런 앤더슨 유니언 카바이드사의 전 회장에 대해  별도의 형사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희생자들은 지난 99년 유니언 카바이드사를  인수한 다우 케미컬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추진중이다.

    앤더슨 회장은 회사를 은퇴한 뒤 현재 뉴욕에서 지내고 있으며  형사  소송에는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olf8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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