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고래 동해안에 있다!

2004.08.14 | 미분류

부산일보 2004.8.13

한반도에서 공식적으로 멸종 보고된 ‘한국계 귀신고래(Korean Grey Whale)’가 지금도 동해안을 따라 이동하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0년 가까이 고래에 대해 조사·연구해 온 부경대 수산경제학과 박구병 명예교수는 13일 ‘고래의 생태적 특징과 연안국의 고래 연구결과로 미뤄볼 때 귀신고래는 분명 동해안을 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한국계 귀신고래는 주로 오호츠크해와 타타르 해협,연해주 연안을 거쳐 우리나라 동,서,남해와 중국 황해 남부 로 이동하며,매년 번식지인 남중국해 연안에서 북상해 3월 중순이 되면 울산 연안에 나타난다.

박 교수가 수집한 연안국의 조사 결과,동해안에서 지난 77년 1월 2마리가 발견됐으며,89년 10월에는 18마리가 러시아 타타르 해협 에서 관찰됐다.

또 96년 12월에는 중국 랴오둥반도의 주앙허 연안에서 좌초된 귀신고래 암컷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수심 50m이하의 해안에 바짝 붙어서 움직이는 귀신고래의 습성상 오호츠크해에서 남하한 귀신고래가 남중국해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동해안을 반드시 거쳐가야 하므로 귀신고래가 존재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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