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작품 “침묵의 숲”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2004.08.18 | 미분류

제가 최근 새로 만든 독립다큐멘터리 <침묵의 숲>이
2004년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본선작으로 상영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부분적으로 촬영을 한 박그림 선생님이 카메라를 들었던 것이 2001년 여름,
제가 처음 연변에서 카메라를 든 것이 2002년이니까
무려 3-4년만에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물론 계속 촬영을 했던 건 아니고 여름만 촬영을 했지만
어떻든 지난 몇 년 간 미완인 채로 남아있다가
이번에 드디어 마무리를 짓게 되어 마음이 후련합니다…만,
그동안 고생했던 걸 생각하면, 흑…

뙤약볕에서 촬영하고, 밤새워 편집하고, 고장난 컴퓨터와 씨름하고,
제작비는 안 구해지고…
유달리 더웠던 이번 여름, 정말 “처절한” 나날들이었는데
터널같은 그 시간을 통과하여 이제 드디어 관객과 만난다고 생각하니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작품 내용은 한국에서 자취를 감춘 야생동물들-표범, 호랑이, 여우, 꽃사슴, 반달가슴곰-등이 두만강 유역 연변조선족자치주에 남아있고, 그들의 흔적을 찾아 길을 떠난 “우리들” (시민운동가들과 연출자 나)은 중국에 불어닥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열풍 속에 멸종위기종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는 현실을 목격한다는 내용입니다.

제가 우리 만원계에서 늘 하는 말이지만
“팔은 안으로 굽기 때문에” (ㅋㅋ)
표범이 종종 은근히 많이 등장합니다.
궁금하시죠? ^^

유진 간사님과 야소모 식구들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부산국제영화제(10월 7일-15일까지) 전에 상영회를 할 여력이 있다면
그 방법도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길이는 약 1시간 40분 정도.
제목은 일단 “침묵의 숲”으로 정했는데
어쩌면 바뀔 가능성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아직 편집도 더 다듬어야 하고, 보충촬영을 해야할지도 모르고
음악 작곡과 컴퓨터 그래픽, 자막, 번역 등등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은 곧 다시 올려드리겠습니다.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