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스님 단식 50일째, 지지의 글이 필요합니다

2004.08.18 | 미분류

지율스님 단식이 오늘로서 50일을 넘기고 있습니다.
어제부터는 박그림 선생님께서 단식에 합류하셨다고 합니다.
박그림 선생님은 최근 몸도 편치 않으신 상태이지요.

자신들이 저질러 놓은 불법,부당한 공사를 강행하며
폭풍도 피해갔다는 무더위 속 한 사람의 50일 단식에 눈하나 깜짝 않는 노무현 정권,
김선일씨가 죽음의 공포 앞에 살려달라 외칠때 단칼에 외면했던 바로 그 정권이기에
더이상 놀랄 일도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그러나 더 걱정되는 것은
이 나라, 이 사회가
한 사람의 목숨, 하나의 산의 죽음에, 한 종의 멸종에
점점 무감각해지고 무덤덤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지율스님이 청와대에 요구하는 것의 핵심은
두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왜곡된 환경영향평가의 재실행과 그 기간 동안의 공사중지입니다.
90년대초 이루어진 천성산일대 환경영향평가는
거짓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꼬리치레도롱뇽을 비롯한 30여종이 넘는 법정 보호동식물과
정부 스스로 지정한 생태보존지역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보호해야할 야생동식물은 전혀 없음”이라는 허위기재를 통해
고속철도 공사 허가에 면죄부를 주었던
전형적인 왜곡 환경영향평가였습니다.
그 잘못된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다시 하라는 것, 그리고
지금도 진행중인 천성산 관통 공사를,
환경영향평가가 다시 이루어지는 동안 일단 중지하라는 것이
지율스님 요구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노무현과 청와대가 두번이나 공개적으로 내뱉었던 천성산관통 고속철도 백지화 “약속” 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천성산 관통 고속철도는
태생부터 있어서는 안될 사업이었습니다.
이미 서울부터 부산까지 고속철도가 운행하고 있는데
또 다른 서울-경상지역 고속철도를 놓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수많은 보호동식물의 터전이자 생태적으로 매우 희귀한 고산습지를 간직한
생태계 보고 천성산을 망신창이로 만들며
예민하고 오래된 문화재들이 수두룩한 경주 지역을 관통하는
제2의 고속철도가
굳이 놓아져야할 이유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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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에
노무현에게 보내는 지율스님의 유언을 담은 50일단식 관련 기사가 올라와 있습니다.
고속철도 관계자들의 리플로 도배되지 않도록,  
지율스님과 천성산, 그리고 함께 단식에 돌입한 박그림 선생님을 지지하는 답글,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 부당함을 알리는 답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작년말 스님의 두번째 단식(46일간의 단식)기간 동안
옆에서 촬영 자원봉사를 했을 때
사람들이 올리는 한 줄 한 줄의 답글이
스님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몸으로 함께 할 수 없더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을 것입니다.

시민들이 올리는 글들은
청와대 관계자들 또한 보고 있을 것입니다.

http://www.ohmynews.com
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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