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표범???

2004.09.13 | 미분류

어제 MBC의 한국표범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와갈봉 표범이라면서, 표범의 동영상을 보여주더군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인가, 북한에서 제작한 백두산 다큐를 TV에서 해준 적이 있었는데요, 백두산 호랑이라면서 표범 화면을 보여주더군요.

나무위에서 그 밑을 지나가는 표범의 등을 촬영한 화면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북한이 예전부터 표범의 주 서식지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현재도 많은 전문가들이 제2의 개체군이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솔직히 좀 비관적입니다. 러시아의 경우 Kedrovaya Pad 자연보호구는 면적이 180km2밖에 안됩니다. 그렇지만 이 곳에서는 수십년전부터 표범이 서식해오면서 번식을 해오고 있습니다.(1972년판 Mammals of Soviet Union 참조) 2002/2003년 겨울철 센서스에서는 이 곳에서 6마리의 표범 사진이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북한에도 작지만 안정적인 번식개체군이 존재한다면, 문헌에 나타날만도 한데, 북한에서 펴낸 책(우리나라 위기 및 희귀동물, 2002)을 보면, 기껏해야 1981년 나선시 일대와 함경남도 허천 일대에서 매달 1마리씩 관찰한 예를 소개할 정도입니다.

연구인력이 부족 등도 이유일 수 있겠지만 뒤집어 말하면, 러시아의 Kedrovaya Pad 처럼 표범이 소수나마 계속 정주하면서 안정적으로 번식하는 곳은 없다는 이야기 아닐까요?

물론, 소수가 고산지대에 남아 간헐적으로 번식을 할 수도 있겠지만, 북한의 표범개체군에 대해서도 지나친 기대는 접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