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주기에 관하여….

2004.09.24 | 미분류

엊그제 모임에서 먹이주기에 관한 토론이 잠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물론 부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면도 있을 것 같습니다.

1. 먹이가 부족한 현실에서, 인공적인 먹이급여는 표범의 생존과 번식력을 높인다.

아무르표범처럼 개체군의 크기가 작을 경우, 그 장기간 존속을 위해선, 번식개체(breeder)의 높은 생존율과 일정 수준 이상의 번식력이 필수적입니다.

밀렵을 제외할 경우, 표범의 가장 큰 사망원인이 아사(starvation)라는 점(아프리카 크루거 국립공원의 경우 64%가 아사임), 번식력은 먹이의 양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점을 고려해 보면, 인공적인 먹이급여는 표범개체군을 보호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2. 표범의 활동을  일정 지역안에 제한함으로써, 인간과의 접촉기회를 낮출 수 있다.

표범이 인간에 의한 먹이에 길들여질 경우, 인가에 접근하게 될 위험이  모임에서 제기되었습니다.

행동권안에 인가가 존재하는 경우나 자신의 영토를 찾아 넓은 지역을 방랑하는 젊은 개체의 경우에는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인가가 없는 자연보호구안에 서식하는 정주개체(resident adults)의 경우에는 반대의 논리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즉 자연보호구 안에서 일정한 주기로 먹이를 주게 되면, (적어도 암컷) 표범은 일정 지역을 떠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먹이의 양과 행동권 크기는 반비례한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일정 정도의 먹이급여는 표범의 행동을 인간과의 접촉이 없는 자연보호구로 제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먹이가 부족하면, 표범은 보다 넓은 영토를 방랑하게 될 것이고, 인간과의 접촉기회도 이에 비례하여 증가될 것입니다.

물론, 인공적인 먹이급여에 의하여 표범이 야성을 잃게 되고,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어 밀렵꾼에 보다 쉽게 노출되는 위험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인공적인 먹이급여도 과학적, 계획적으로만 시행된다면, 오히려 표범개체군의 생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살아있는 사슴을 농장으로부터 구입하여 일정한 구역에 주기적으로 풀어놓는 방법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데, 사슴 값이 비싸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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