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고래콘서트에 다녀와서

2005.01.30 | 미분류

글을 잘 쓰는 재주도 없는데,후기를 쓰라고 하시다니요?
정말 너무합니다 ㅠㅠㅠ 어떻게 쓰야지 잘썼다고 소문이 날까요?ㅋㅋ

귀신고래 만원계 회원이신
백재민씨와 함은혜씨랑 먼 나들이를 다녀왔었어요
푸른고래 콘서트였답니다^^*울산 시사랑 노래모임에서 만드는
콘서트인데,고래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오신답니다. 그 행사에
맞혀서 ‘고래보호 만원계’홍보도 하고 좋은 공연도 볼려고 갔었어요
‘푸른고래 모임’도 우리 만원계의 회원인데 시인 정일근님이 우리를
초청해주셨거든요^^*

여러 회원님들과 여럿이 함께 갔으면 더 좋았을텐데,아쉽습니다.
다음에 또 인연이 닿으면 그때는 다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백재민님은 가입을 하신지 얼마되지 않은 새내기회원님이시구요
우연히 동해를 여행하다가 “국립수산연구원”에서 일하시는  연구원님들을 만나게 된 계기로 고래보호만원계에 가입을 하셨답니다.
평소에 환경운동에 관심이 많으셨다고 하시네요^^*참 좋은 분이세요.

낮 1시,너무 일찍 도착한 우리들인지라
공연장 가까이에 짐을 내려놓고,밥을 먹고 고래박물관을 짓고있는
“장생포 해양생태공원”에 놀러갔었습니다.울산항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를 하고 있었는데 예상했던것보다 한적한 곳이더군요.
아직 고래박물관은 완공이 많이 남아서 그런지 이곳저곳이 많이 어지러운 상태였구요.딱히 ‘해양생태공원’이라고 부를 수 없을만큼 열악한 시설이었습니다.아무것도 없더라구요^^” 나무 몇구와 운동장 하나뿐..
이러다 또 공사기간에 얽매여 부실공사가 되는건 아닌지 걱정이 들었습니다.우리 나라 사람들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렇게나 빨리빨리 해치우는 나쁜 습관이 있잖아요.

우리들,그냥 길을 따라서 한참을 걸었어요.길가로 문득 문득  고래고기파는 집들이 있어 우리의 시선을 끌었을뿐…한적한 시골포구의 모습이었습니다.은혜씨와 재민씨랑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엄청난 몸집의 알래스카 썰매개를 보면서 겁을 먹기도했고,
텔레비전에 나왔다는 고래고기집을 사진에 담기도하고
바닷가에서 들려오는 뱃고동 소리에 이런 저런 바다이야기를 떠올리고
한참을 걷다보니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불던지 몸이 떨려서
다시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5월달에 열리는 고래회의때 사람둘의 숙소가 될 롯데호텔도 멀찌감치? 구경만하고 롯데백화점에 가서 ‘아이쇼핑’을 했답니다.참 비싸고 예쁜 물건들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는데…
“에스컬레이트?”에서 넘어져서 다칠뻔한 어느 아줌마때문에 겁을 잔뜩
집어먹기도 하고,가는곳마다 마땅히 쉴때가 없어서 한참을 돌아다니다
카페에 앉아서 한참동안 수다^^”를 떨었답니다.
참 재미있는 이야기들 많이 나누었어요.재민씨랑은 오늘 처음 뵈었는데
이야기가 잘  통하더라구요.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평안했었어요.

공연시간이 되어서
공연장에 미리가서 정일근시인(님)을 만났답니다.솔직히 처음뵙는거였거든요.잔뜩 긴장을 했었는데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의 손님으로 “시인 김용택”님이 와 계시더라구요.좀 전에 우리가 한참동안 김용택 님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ㅋㅋ
인연이 있었는지, 얼른? (사실은 많이 망설인끝에^^;)싸인을 받았습니다,그분은 평소에 제가 참 좋아하는 시인이거든요!! 우리모임의 포스터와 홍보물도 나눠드리고 ‘작아’도 선물로 드렸답니다^^*
사진도 찍었어요.은혜씨가 참 좋게 찍어주셧는데…..이제 그 책과 사진은 저의 보물 1호입니다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공연이 참 좋았어요.
울산에서 활동하신다는 노래패 가수분들이 얼마나 노래를 잘 부르던지요.목소리가 참말로 곱더라구요. 고래에 관한 노래와 울산에서 활동하시다가 돌아가셨다는 선배가수님 (고복수,황금심 부부)들 노래에 모두가 하나되는 경험을 했었습니다.작게는 초등학교  어린이부터 많게는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지까지 참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공연장에 앉아있었는데 노래로 하나되는게 얼마나 좋던지요…..참 아름다운 공연이었어요.

김용택시인의 시낭송도 들었구요.트롯트 노래도 함께 따라부르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두시간이 훌쩍 넘어버린 시간,
아쉬움을 뒤로하고 공연을 마쳤습니다.
우리들은 얼른 뛰어나가서 미리 준비해간 고래보호 홍보물을 돌아가시는 손님들께 선물로 드렸습니다.공연에 오신분들이 고래보호에 무척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 분들이라 흔쾌이 받으시더라구요^^*
더 많이 준비를  했어야했는데,얼마되지 않아서 금방 동이나는 바람에…못받아가신 분들도 계셧을만큼 우리들이 인기를 끌었답니다^^”

뒷풀이 식사에 참여를 해서
울산에서 활동하시는 여러 예술인들과 함께 식사를 했었습니다.
돌아가야 할 시간이 얼마남지 않아서 오래 앉아있을 수는 없었지만
참으로 뜻깊은 시간이었다싶어요.좋은 이야기도 많이 들었구요.맛있는 밥도 먹었으니까요.ㅎㅎㅎ ㅎㅎㅎ
정일근 시인(님)께 인사를 드리고 식당을 나왔어요. 밤 하늘이
참 시원하더라구요.

재민씨랑 은혜씨는 밤기차를 타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했기때문에 울산역에서 헤어졌습니다.먼길 오시느라 많이 피곤하셨을텐데요.
행사도 무사히 마쳤구요.즐거운 공연도 보았고 충분히 우리의 목적을 120% 이루었던 하루라고 자축을 하면서 헤어졌어요.







그럼,저는 뭘 했냐구요?ㅋㅋㅋ
그냥 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밤거리를 걸어다녔을뿐입니다.머리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랄까,아무튼 저는 시린 겨울바람을 참 좋아하니까요.

그러다 새벽녘에 DVD영화관에 가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보았습니다.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는데,그만 보지 못하다가 지금에서야 생각이 나서 보았답니다.

혹시 그 영화보셨나요?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찾아온 죽음앞에서
그 여자아이는 좋아했던 남자아이와의 안타까운 작별에 힘들어합니다.
테이프에 음성녹음을 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해가는 두 사람의 사랑이 너무 아름답더라구요.하지만,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했던 “호주의 울룰루”에 가보지 못한채 눈을 감습니다.그 여자아이의 슬픔이 전해지는것 같아서 너무 슬퍼더군요. “나는 사람들에게 잊혀지는게 너무 두려워”라는 그  여자아이의 대사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어쨋든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갑니다.살아내지요^^”
하지만,남겨진 그 남자아이는 “그때, 나는 온 세상이 넘칠 정도로 사랑을 했었다”라고 그녀의 추억을 잊지 않습니다.
자신의 삶을 살고,새로운 사랑을 만나더라도 잊지 않고 살지요. 10년이 지난 후,죽은 그 여자아이와 나누던 마지막 테이프가 지금의 연인을  통해 들려오기 시작하지요.그리고 뒷정리?를 하기위해서 <호주의 울룰루”에 갑니다.그곳에서 죽은 그 여자아이를 마음속에서 떠나보낸답니다

그냥 슬픈 영화입니다^^*
그런데,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세요? 영화속에서처럼,”백혈병”같은 힘든 병에 걸렸을때 죽는걸까요? 아니요,아닙니다.사람이 죽을때는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영원히 잊혀질때,바로 그때 죽는거라고 합니다” ….

기억을 한다는것,먼 훗날 가슴 아픈 추억으로 남을지라도 없는것보다는 있는게 더 좋고 더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겠지요.
갑자기 귀신고래가 생각났습니다.한번도 보지 못한 귀신고래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한  귀신고래는 영원히 죽지 않을꺼라는걸 믿습니다.아니 믿을겁니다.그리고 다시 옛날처럼 사람들의 추억속에서 영원히 함께하는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우리가 잊지 않고 귀신고래를 추억하는 날…동해바다에서 푸르름을 닮은 고래를 볼 수 있겠지요.아무렴요^^*

***이러면 되나요? ^^; 글쓰는 재주가 별로 없어서요.사진은 은혜씨가 올려주세요.어제 많이 찍었잖아요.   참  재민씨랑 은혜씨 잘 올라가셨지요? 저도 잘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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