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숲> 상영 안내-2월 27일

2005.02.22 | 미분류

독립영화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다보니 상영이 있을 때마다 소식을 드리고 있습니다.
배급사가 따로 있어서 조직적으로 배급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또 언제 상영을 할지 장담 못드리겠습니다. (네…못 보신 분들은 이번에 다 오시라는 협박입니다. ^^)

<침묵의 숲>은 산양의 친구 박그림, 녹색연합 활동가들, 야생동물소모임 동료들이 저와 함께 중국 연변으로, 잃어버린 한국의 야생동물들을 찾아 길을 떠났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후원하는 아무르표범들이 극소수 생존하고 있는
중국 훈춘 지역의 호랑이, 표범 서식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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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주관하는 [제52회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에서 <침묵의 숲>이 상영됩니다.

때: 2월 27일(일) 오후 5시
곳: 안국동 서울아트시네마 (구 아트선재센터)

상영장 약도: http://www.cinematheque.seoul.kr/art/index.htm
                 (지하철3호선 안국역 1번 출구=>풍문여고 골목=>정독도서관 맞은편)

상영에 관한 자세한 안내: http://www.kifv.org/zbbs/zboard.php?id=news&no=684 (한국독립영화협회 02-334-3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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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묵의 숲 >

황윤 | 2004 | 97분 34초 | DV | 다큐멘터리

▶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 제1회 서울환경영화제 관객상
▶ 제13회 Earth Vision – 도쿄 지구환경영화제 ‘우수작품 모음(Best of Earth Vision)’ 선정

ꋫ 시놉시스

영화를 만드는 나는 내가 회원으로 속한 야생동물 보전단체 동료들과 함께 중국 연변, 두만강,백두산으로 길을 떠난다. 20세기 들어 한국 땅에서 갑자기 절멸의 길을 걸어간 표범, 호랑이, 여우, 꽃사슴, 반달가슴곰. 이들이 극소수 연변 지역에 남아 있어 그들의 흔적을 찾아 나선 여행이었다.

그러나 우리 앞에 펼쳐지는 연변 야생동물들의 현실은 매우 위태롭고 처참하다. 70-80년대 한국에서 초고속 경제성장의 시간이 야생동식물 멸종의 시간이었다면, 이제 그것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인 중국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ꋫ 연출의도

    “숲이 침묵한다.
    숲의 소리가 사라져간다.
    지구의 오랜 주인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주변에 야생동물이 없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남쪽 나라 갔던 제비가 여름철 돌아오지 않아도, 개구리가 울지 않아도, 산에 다람쥐가 보이지 않아도 그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과거 제국주의의 이름으로 생물 대멸종이 시작되었다면 이제는 자본주의의 망령이 이 대멸종의 수레바퀴를 돌리고 있다. 국민소득 2만 달러를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가는 한국,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받아들인 거대한 시장, 중국.

나는 중국의 밀렵꾼들, 혹은 야생동물을 보신으로 먹는 한국인들에게 돌을 던지고자 이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현상은 서로 얽혀있기 때문이며, 문제를 해결하려면 부분이 아닌 전체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착하고 선량한” 우리들은 야생동물을 절벽 끝으로 몰아넣는 이 거대한 사회 시스템 속에서 과연 자유로운가?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우리 집 뒷마당, 우리가 사는 마을, 우리가 사는 도시의 일상을 둘러보라. 야생의 오랜 친구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 많은 물질과 욕망은, 지구의 오랜 주인들이 영원한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가며 흘리는 눈물과 피의 결정체는 아닐까?  

ꋫ 감독 황윤

2001년, 동물원에 갇힌 야생동물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별>을 시작으로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위기에 놓인 지구 생태계에 관한  독립 다큐멘터리들을 만들고 있다. <작별>은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 제6회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우수상, 제27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등을 수상했고, 암스텔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리부르그국제영화제, 테살로니키국제영화제, 에코시네마 등 다수의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 침묵의 숲 > 임시 홈페이지 : http://blog.naver.com/eco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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