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울산 고래 축제

2006.06.15 | 미분류

바다 속에는 사랑이 살고 있다

신달자/시인

거기 사랑 하나가 막 뛰어가면
바다도 신명나게 우르륵우르륵 달려가고요
그 사랑 깊은 명상에 잠기면
바다도 스르르 눈 감아 내리고
일 백 톤의 도량 넓은 그 사랑은
지친 바다를 씩씩하게 일으켜 세우고
바다는 내 집이다 사랑이 등을 팍 기대기만 하면
바다는 속 한번 넓게 그 어리광 다 받아 주는 거지요
무슨 한몸같이 엎치락뒤치락
바다와 사랑이 넘실거리면
산도 나무들도 보기 좋다 우하하 웃어제끼죠
날짐승도 발짐승도 몸에 힘주며
박수 딱딱 치며 좋아라 하고
마음 어두워 흔들릴 때도
구름 속에서 푸른 나뭇가지 탁탁 꺽어 내리는 거다
막돼 먹은 것 같지만 제대로 생긴
고래 고래 고래 고래 고래
지구 생명을 튼튼하게 먹여 막 살찌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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