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C 결과 – 으째야 쓰까요?

2006.06.23 | 미분류

고래의 생존을 위협하는 “세인트키츠 네비스 선언”

6월 16일부터 20일까지 카리브해에 위치한 세인트키츠 앤 네비스에서 70개국의 회원국 중 66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IWC 제58차 총회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찬성 33개국, 반대 32개국, 기권 1개국으로 ‘상업적인 고래잡이를 더 이상 금지시킬 필요가 없다’는 ‘세인트키츠네비스 선언’이 채택되었다.
이 선언은 1986년 이후 상업포경이 금지된 이후 고래의 개체수는 많이 회복되었고 더 이상 고래는 보호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IWC에서는 자원의 적절한 보존과 관리를 통한 포경산업의 질서있는 발전 그리고 과학적 근거에 따라 고래자원 관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줄곧 고래사냥허용을 요구해온 일본이 20년동안 후진국을 상대로 경제원조를 미끼로 IWC회원국으로 가입을 유도하고 표를 매수한 로비의 결과이다. 회원국의 3/4이 찬성해야 상업적 포경이 가능하므로 바로 상업적 포경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번 회의를 통해 노르웨이를 비롯한 포경찬성국은 올해 고래잡이 양을 늘릴 계획이며, 일본은 상업적 포경을 허용시키기 위해 더욱 강력한 로비를 펼칠 전망이다.

한국계 귀신고래의 경고에 귀기울여야

이번 회의에서 한국은 포경에 찬성하는 입장을 선택했다. 과거 고래의 바다라 불려졌던 우리 바다, 그러나 지금 밍크고래와 몇몇 소수 대형 고래들을 제외한 대형고래들이 더 이상 나타나고 있지 않는 실정에서 포경의 찬성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 특히나 한반도 주변 연안의 고래 서식현황에 대한 조사가 미흡한 상황에서 한국정부의 상업적 포경재개 주장은 비과학적이며 비합리적인 선택이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연근해에서 그물을 통해 혼획되는 고래류에 대해 고의적 혼획이라는 반포경국가와 국제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최근에도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고래는 “바다의 로또”라 불리우며 그물에 걸려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실정에서 IWC회의의
이번 선언은 고래의 생존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21세기는 바다의 세기이다. 바다에서 살고 있는 고래를 보호하는 일은 바다를 보호하는 일이다. 먹을거리로써의 고래가 아닌, 바다의 로또로써 고래가 아닌, 바다의 깃대종인 고래, 인간과 함께 공생할 고래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고래는 생선이 아니다. 우리 인간에 의해 사라져 가고 있는 멸종위기 야생동물이다. 우리나라는 지구상 100여마리 밖에 남아있지 않은, 더 이상 우리 바다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 한국계 귀신고래(Korean Gray Whale)의 경고에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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