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案문명⑧-2] 암스테르담市 ‘윤리적 소비’ 운동 : “노동자 깔보는 회사 물건 사지 마세요”

2003.02.21 | 미분류

<CCC운동 처음 시작 이네카 젤둔 루스트>

“소비 패턴이 의식을 바꾸고, 의식이 다시 소비 패턴을 바꿉니다. 아무렇지 않게 구입하는 물건이 타인의 삶에 중요한 변화를 끼칠 수 있는 거지요. 세상을 바꾸는 힘은 작은 소비 습관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네카 젤둔 루스트(사진)는 10여년의 경험으로 정리한 CCC 운동 철학을 이렇게 요약했다. 그가 얘기하는 운동의 출발은 물건에게 말을 거는 일이다. ‘너 어디서 왔니”누가 만들었어”내가 지불하는 돈에서 너를 만든 노동자들이 받는 돈은 얼마나 될까’ 등등.

-물건을 보면 알 수 있을까요.

“물론 쉽지 않겠지요. 대신 상점 주인이 대답하잖아요. 상점 주인이 잘 모르면 일단 구입을 유보합니다. 만약 주인이 대답을 거부하면 바로 보이콧 대상이 됩니다. 물건을 사기 전에 그것을 만든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지요. 기업이 노동자들의 생계와 안전을 적정하게 보장해 주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확인은 소비자의 권리며, 보이콧은 소비자의 힘입니다.”

-운동 대상으로 왜 의류를 택했나요.

“옷은 생산자도 여성이고 주요 구매자도 여성이니까요. 여성이 많은 소비자운동에 적합합니다. 생산시설을 해외로 옮기는 유럽 기업들 가운데 의류업체가 많아요. 또 무엇보다 의류는 이미지 상품이니까요. 이미지가 나쁘면 안팔리니까 아무래도 소비자들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요. 소비자 자신들의 의식을 바꾸는 데도 효과적이고요.”

-기업들은 아무래도 싫어하겠는데요.

“점점 인식을 바꿔가는 중입니다. 기업들도 좋은 이미지로 승부하고 싶어하지요. 고급스럽고 세련된 제품이라고 아무리 광고해도 부도덕한 기업이라고 확인되면 이미지가 좋을 수가 없고, 당연히 판매도 잘 될리 없겠지요. 거꾸로 시민단체.노조와 협력해 최고의 생산환경을 만든다면 기업 이미지도 좋아지고 물건도 잘 팔리게 되니까 장기적으론 반대할 이유가 없지요. 기업들도 이런 사실을 조금씩 깨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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