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사]중국 환경 NGO 탐방- ② 자연의 벗 (Friends of Nature)

2003.08.19 | 미분류

② 자연의 벗 (Friends of Nature)
1994년 3월 NGO로 등록한 자연의 벗은 중국에서 환경 NGO 바람을 일으킨 대표 단체로 ‘녹색문화’를 중국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과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자연의 벗의 자원활동가 그룹 ‘Green Web’은 인터넷을 통해 활동하면서 중국 섬서성이나 내몽골처럼 교육의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내륙에 직접 찾아가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녹색희망행동’이라고 불리는 이 활동은 약 1,000여명에 달하는 자원활동가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자연의 벗에는 두 대의 승합차가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차에 이름이 있다. “영양차(Antelope Car)”는 차에 가득 환경관련 책과 실험도구를 싣고 베이징 외곽의 저소득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하고 있고, “야생조랑말(Wild pony)”은 칭하이, 산시, 내몽골 등 내륙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 움직이는 환경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리준후이 씨는 “서부대개발은 자연이 수용할 수 있는 기대치를 넘어서서 과도하게 개발되고 많은 환경문제를 낳고 있다. 문제는 이 일대 주민이나 아이들에 대한 환경교육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며, “ 움직이는 학교가 작은 희망이 되고 있다”고 확신했다. 녹색희망행동은 독일 NGO와 스웨덴 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2년째 실시되고 있다.
자연의 벗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이 꼽은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재정이었다. 지역조직을 만들 수 없고 회원을 확대하는데도 여러 가지 제한이 있는 중국사회에서 1,000명의 회원이 1년에 50위안(한국 돈 7,500원)씩 내는 돈으로 활동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전한다.
북경 지구촌이 사막화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 자연의 벗은 야생동물 특히 티벳영양 살리기 캠페인을 4년째 벌이고 있다. 평균 해발 5000m인 칭하이 일대, 겨울이면 영하 40, 뼈를 파고드는 추위를 견디며 진행되는 밀렵방지 활동의 힘겨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오죽하면 밀렵방지 대원으로 유명했던 자와도제씨가 “밀렵꾼들은 하나도 무섭지 않다. 단지 어머니 대자연이 두려울 뿐이다”라고 했을까. 티벳영양의 목에서 난 털로 짠 사튜시 쇼울이 고가로 팔리기 시작하면서 티벳영양의 운명도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렸다. 현재 7만5천마리 정도가 남아있는데 이대로 밀렵이 진행된다면 티벳영양은 20년안에 멸종할 위기에 처해있다. 자연의 벗은 칭하이에 ‘자연보호기지’를 설립하고 밀렵방지에 필요한 자금과 차를 지원하고 있으며, 티벳영양이 처한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사튜시 쇼울 거래 금지를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자연의 벗의 설립자 리양총지에 씨는 티벳양을 보호하기 위해 자금을 모으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구하는 것 외에 한가지 꼭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었다고 말한다. 그것은 티벳, 칭하이 그리고 신장의 지역정부가 밀렵꾼을 체포하는데 서로 협력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각 지역정부의 자치권이 보장되기 때문에 밀렵꾼이 칭하이에서 신장으로 넘어가면 손을 쓸 수 없기 때문이었다. 자연의 벗이 중앙 정부에 끊임없는 설득작업을 편 결과 티벳, 칭하이, 신장은 티벳영양을 보호하기 위해 공조하기 시작했고, 민간 밀렵감시팀에 장비와 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제 밀렵꾼이 숨을 곳이 없게 된 셈이다. ‘자연의 벗’은 중국이라는 NGO가 활동하기에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정부를 설득하고 또 참여시키는 저력을 갖고 있었다.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