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 민주적인 대안들이 있다

2003.06.27 | 미분류

6월 26일 10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 GMO-유전자 조작식품 반대 운동에 열의를 가진 환경.생협 단체 활동가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15년간 농장을 운영하며, ‘드러나지 않은 거인’이란 저서를 통해 다국적 곡물 기업인 카길 (Cagil) 사의 실체를 고발한 브뤼스터 닌과의 만남을 통해 GMO의 유해성과 다국적 기업과의 투쟁 사례를 듣고, 국내 GMO 반대운동의 방향과 국제 연대를 모색하기 위해서이다.  
아내 캐서린과 함께 자리한 브뤼스터가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다.

: TINA (There is no alternative. – GMO 외엔 대안이 없다)는 주장에 TADA (There are democratic alternatives. – 민주적인 대안들이 있다)라고 외친다.



각국의 농민들을 친구라고 부르고 있지만, 전세계 곡물시장을 좌우하면서, 실제로는 각국의 농민들을 끊임없이 경쟁시키며 더 싼값에 농산물을 사들일 뿐인 다국적 곡물기업. 그 중의 하나인 카길사는 이라크 전쟁 후 미국의 지원으로 이라크 농업 재건?!하게 되었는 바, 이는  이라크를 단작, 화학 농업으로 몰고 가는 암울한 미래를 낳는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수단과 방법, 합법과 불법을 가리지 않는 몬산토사에 비해 카길사는 그나마 신사적이라고 평가한다.  몬산토의 경우 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과학 연구영역에서도 합법과 불법 영역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생명공학 산업은 현재 수익성이 많지 않지만, 전 지구적으로 식량 시스템을 장악함으로서, 다국적 기업의 독점권, 통제권이 완성되면 거대한 이윤을 창출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 중 주도적 지위를 갖고 있는 몬산토의 경우 정책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대중에게 ‘미래를 약속’하는데, 그것은 진실로 대중의 신뢰를 받기 위한 ‘약속’이 아니다.  ‘투자’를 보장받기 위해, 그리고 끊임없이 ‘선전’하기 위함이다.

GMO의 불가피성에 대한, GMO만이 대안이라는 선전. GMO는 건강에 해롭지 않고,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허위를 유포하는 것인데, 이는 전 지구적 식량 제도를 GMO의 지위 아래에 두기 위함이다.  그리고는 소비자들이 알지 못하도록, 알지 못하는 사이에 식탁을 GMO로 잠식시키고 있다.  GMO 외에는 다른 식량이 존재하지 않도록 만들어 놓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다.  

몬산토의 전략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은, 멕시코의 옥수수에 GM 옥수수를 의도적으로, 몰래 섞어 놓은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인도에서도 GM 면화를 불법적으로 오염시켜놓았다.  이것이 몬산토의 수단을 가리지 않는 전략이다.  미국 정부의 지원 아래 아프리카에 식량원조를 하겠다는 것 역시 인도주의를 가장한 GMO를 유포 전략에 불과하다.  이러한 몬산토 전략의 배경을 그는 연구실내에서 생명공학이 신뢰할 수 없는 과학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한다.  



생명공학이 가져올 미래가 어떤 것인지, 과학자도 GMO의 결과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가 생명공학이 학문으로서 ‘나쁜 학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비겁한 음모와 비열한 전략으로 멕시코 등의 농토를 오염시키는 것을 보아서도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신뢰할 수 없는 약한 기반을 가진 생명공학은 GMO 표시제도를 반대한다.  라벨링의 경우도 5% 이하 GMO 혼입을 주장하는데,  그 이유는 의도적으로 GMO를 섞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WTO는 GMO 규제가 자유무역을 방해한다며 유럽연합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GMO 표시제도나 반대운동의 존재는 큰 힘이라고 평가한다.  그렇다, 유럽이나 한국이나, GMO 표시 기준을 1% 이하, 0.1% 이하로 낮추라고 하는 것은 미국의 주장처럼 불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  불가능한 것을 주장한다면, 그 이유는 단 하나이다.  절대로 먹지 않겠다, 거부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캐나다의 몬산토와 유기농민의 법정투쟁-국제적 연대투쟁을 소개하였다.  인근의 GM 카놀라가 자신의 밭을 오염시켜 손해를 본 농민이 오히려 몬산토에 종자사용료와 재배수익금을 재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진데 대해, 재심 청구 등을 통해 GMO를 반대하는 전 세계적인 다양한 집단이 연대하게 된 예를 들었다.  전 세계 GMO 반대운동이 활발할수록 캐나다 소송은 유리할 것이고, 법정도 바뀔 수 있음이 강조되었다.  

TINA (There is no alternative – GMO 외엔 대안이 없다)는 주장에 TADA (There are democratic alternative – 민주적인 대안이 있다)고 외치는 캐서린.  (참고로 TADA는 우리식으로 짠! 을 뜻한다)
브뤼스터의 이야기는 그의 아내 캐서린에게 넘겨졌다.

그는 유기농이 상업적 이익에 따라 대기업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경계한다.  멕시코 이주노동자를 헐값에 착취하며 산업적 유기농이 성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기농의 진정성은  지역 사회 주민과의 신뢰, 공동체를 기본으로 할 때만이 지역사회와 건강, 환경, 생명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좋은 먹거리만을 먹겠다는 이기적인 유기농 먹기 운동은 생태계를 살리는 길이 아님을 지적하였다.

그는 저항의식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배적인 경제, 식량 제도를 약화시킬 수 있는 길로, 우리 모두가 GMO를 거부할 때만이 그 산업 기반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이 소비자와 유기농민간의 유대라고 본다.  이것이 장기적인 힘이라고 보는 그는 GMO를 반대하고 유기농민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에 여성들의 힘이 큰 역할을 할수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에서의 GMO 반대운동의 성과와 저력에 기대를 보였다.

글 : 대안사회국 임성희 mayday@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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