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간 철새보호협정 체결을… – 호주 녹색당 밥 브라운 상원의원

2003.07.18 | 미분류

7월 18일,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호주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새만금 갯벌 생명평화연대는 존 하워드 총리에 방한에 맞춰 두 나라가 한국과 호주를 오가는 철새들을 보호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할 것을, 그리고 호주에서 날아온 20여만 마리의 도요-물떼새가 겨울 이동을 위해 쉬어가는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두 나라를 오가는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 새만금 갯벌 보존이 필수라는 것을 두 나라 정상이 합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존 하워드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과 만나 새만금 간척 사업 이슈를 다룰 것을 촉구하는 국제적 운동이 있기까지 노력해온 사람이 바로 밥 브라운 호주 녹색당 상원 의원입니다.

[아름다운지구인] ④ 한국-호주간 철새보호협정 체결을…

– 호주 녹색당 밥 브라운 상원의원



밥 브라운 의원을 만난 것은 지난해 8월,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담(WSSD)’에서 였습니다. 그는 요하네스버그에서 ‘SOS- Save our Saemangeum!’이라는 호주 녹색당에서 직접 만든 새만금 안내 리플렛을 배포하면서 호주 정부와 한국정부가 철새보호협정을 체결함과 동시에 새만금 간척사업을 중단할 것을 로비하고 있었습니다.

TVE로 하여금 새만금 관련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BBC World에 방영하도록 제안한 것도 그였습니다. 그가 그토록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 운동에 열심히 나서게 된데는 인간의 거대한 개발 프로젝트가 갯벌의 생명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두 눈으로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지난해 환경운동연합 초청으로 새만금 갯벌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내 눈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시아와 남태평양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서 찾아온 수백만 마리의 새들이 찾아온 갯벌이 거대한 제방에 의해 에워싸이고 있었습니다” 밥 브라운 상원 의원은 한국 제품을 볼 때마다 ‘죽은 새’가 눈에 선하게 나타난다며, “대부분의 호주인들은 한국 정부가 호주를 오가는 철새의 10%를 사라지게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서, 새만금 갯벌을 살리는 유일한 대안은 국제적인 협력이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호주 녹색당에서 직접 만든 새만금 안내 리플렛

전직 의사인 밥 브라운 상원의원은 1982년 3월 호주 태즈마니아주의 프랭클린 강 댐 건설 반대 운동을 주도했던 ‘Wilderness Society’의 대표자로 댐 반대 운동으로 리스돈 감옥에 19일 동안 감금당하기도 했습니다. 감옥에서 풀려나던 날 그는 태즈마니아의 녹색당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주의원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주의원이 된 밥 브라운은 정보의 자유, 안락사, 국회의원 봉급 낮추기, 동성애자 법 개정, battery-hen 산업 금지와(banning the battery-hen industry) 핵 없는 태즈마니아 주 만들기 등을 포함하는 안건을 제출하였습니다. 1993년 의회에서 사임하기까지 그는 태즈마니아의 보호지역을 두 배로 확대하였고, 더글라스 앱슬리(Douglas Apsley) 국립공원을 새로 지정했습니다. 1996년 밥 브라운은 호주 상원의원으로 선출되었고 헌법 개정과 산림보호, 핵폐기물 덤핑과 사형 금지 그리고 지구온난화 방지에 관한 안건을 제출하였습니다.

호주 녹색당 홈페이지: http://www.greens.org.au/

밥 브라운 의원 홈페이지: http://www.greens.org.au/bobbrown.htm

아래글은 밥 브라운 녹색당 상원의원이 새만금 간척사업 중지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과 존 하워드 호주 총리에 보낸 편지입니다.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님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선출되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난해 한국방문을
해서 참으로 즐거웠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환경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더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작년 5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우연하게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날아온 수천마리의
새들이 시베리아로 비행하기 전 새만금 갯벌에서 휴식을 취하고 먹이를
먹는 시기와 일치하였습니다. 저는 이틀 동안 그 지역을 방문하였습니다.
그 아름답고 풍요로운 지역에서 고기와 게를 잡고 조개를 캐서 생계를
꾸리는 지역민들을 만나고 수많은 다양한 종류의 새들을 보게 되어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 장엄한 곳과 이곳의 야생생물이
농경지와 산업 용지를 건설하기 위한 간척사업으로 인해 위협을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대통령님께서 전체 세계를 위하여 새만금
갯벌을 지키기 위한 중재에 나서실 것인지를 여쭙기 위해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새만금 갯벌은 세계유산의 가치를 지닌, 전 세계의 훌륭한
야생생물 서식지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새만금 갯벌은 미래 세대를
위하여 보호해야 할 것입니다. 호주의 많은 철새들이 새만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새만금이 파괴될 경우 새들은 멸종 위기에 처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호주는 새만금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방조제가
부분적으로 완성되었지만 새만금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저는 새만금을 지킬 것이라는 대통령님의 결심을 환영할 많은 호주인들과
전 세계 사람들을 대표하여 말씀드립니다. 새만금은 많은 새들과 주민
그리고 지역 공동체 삶의 메카가 될 것이고, 지속가능한 한국사회에
대한 지구적인 표상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존경을
표하며,
호주 녹색당 상원의원
밥  브라운(Bob Brown)
2003년
6월 12일

Dear Honorable Roh Moo Hyun,

Warm congratulations on your
election as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  I very much
enjoyed my visit to your country last year and look forward to continuing
to learn more of its history, culture and environment.

My
visit in May last year coincided with the time when thousands of
birds migrating from Australia were resting and feeding on the mudlfats
of Saemangeum, before flying on to breed in Siberia.  I spent
two days touring the area and was thrilled to see the great number
and variety of birds, as well as to meet some of the local fisherfolk
whose livelihood depends on the fish, crabs and other shellfish
of this rich and beautiful area.

Yet this magnificent place
and all its wildlife are threatened with destruction through being
reclaimed for farmland and industrial land.

I am writing
to ask if you will intervene to save the Saemangeum wetlands for
the sake of the whole world.  They are one of the Earth’s great
wildlife habitats, of World Heritage value, and should be protected
for all future generations to enjoy.  Australia has a special
interest because many of our wading birds depend on Saemangeum and
will be threatened with extinction if it is destroyed.  

The
dyke is partly built but it is not too late to save Saemangeum.
 I speak for many Australians and many more people round the
world who would be over-joyed by your decision to protect it.  It
would be a mecca for birds, a livelihood for the local community,
and a global icon for a sustainable Republic of Korea.

Yours
sincerely
Senator Bob Brown
Australian Greens

존경하는 존 하워드 총리께

한국의 서해안에 자리잡은 새만금은 광대한
갯벌로 호주에서 시베리아로 매년 이동하는 수천수만의 도요물떼새들이
알을 낳고 먹이를 먹는 필수적인 곳입니다. 지역주민들과 환경운동가들의
계속되는 반대운동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는 33킬로미터에 달하는 방조제를
건설해 바다를 막고 갯벌을 파괴해 산업용지와 농지로 쓸 간척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붉은 가슴 도요새 같은 호주
철새는 물론이고 국제적으로 희귀한 넓적부리도요를 멸종위기로 몰아갈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새만금은 알을 낳기 위해 북쪽으로 향하는 철새의
절반이 머물러 쉬어가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호주와 한국 두
나라 모두 물새서식지 보호를 위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 보호를 위한
람사협약에 가입했습니다. 이는 각 국이 습지를 더욱 잘 활용하고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포함, 협약에서 요구하는 의무 상황을
이행하도록 당사자간에 서로 협의하고 협약을 맺을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호주와 한국정부는 현재 일본과 호주 그리고 중국과 호주
간에 이미 체결된 철새보호협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총리께서 동아시아와 호주를 오가는 새들의 보호를 위해
절대적인 중요성을 갖고 있는 서식처로서 새만금 갯벌을 보호할 필요성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과 논의해 줄 것을 부탁드리기 위해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지난해 새만금 갯벌을 방문한 저는 그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야생동물 서식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캠프 환경부
장관은 호주 새들에게 있어 그 지역의 중요성에 관한 자료를 총리님께
제출할 수 있습니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는 거의 끝났지만 아직도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에 늦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국제 캠페인이 일어나고 있으며, BBC World 에서는 ‘Dyke Hard’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존 하워드 총리의 새만금 간척사업
중단에 대한 언급은 세계에서 중요한 습지를 살리고 호주 뿐 아니라
동아시아를 통틀어 그 습지에 의존해 살아가는 수많은 새들을 살리는데
공헌하게 될 것입니다.

존경을 표하며,
호주 녹색당 상원의원

 브라운(Bob Brown)
2003년 7월 8일

참조: 존경하는
데이비드 켐프, 환경부 장관께

Dear Prime Minister

Saemanageum Wetlands

Saemangeum
is a magnificent tidal flat on the west coast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a vital feeding place for hundreds of thousands of shorebirds
on their annual migration from Australia to Siberia, where they
breed.  Despite a massive campaign by local communities and
environment groups, the government of Korea is building a 33 km
dyke which will enclose and destroy the wetlands to turn them into
industrial land and farmland.  This will endanger Australian
migratory birds such as the Great Knot, because Saemangeum supports
more than 50% of its entire breeding population on northward migration,
as well as globally threatened species like the Spoon-billed Sandpiper.

Australia
and the Republic of Korea are both signatories to the Ramsar Convention
on Wetlands of International Importance especially as Waterfowl
Habitat.  This requires Contracting Parties to consult with
each other about implementing obligations arising from the Convention
including the need to promote the wise use of wetlands within their
territory.  I understand also that Australia and the Republic
of Korea are negotiating an agreement similar to the Japan-Australia
and China-Australia Migratory Birds Agreements.

I am writing
to ask you to raise with President Roh Moo Hyun the need to protect
Saemangeum as a habitat of vital importance to the conservation
of birds on the East Asia-Australasia flyway.  I visited the
area last year and consider it to be one of the world’s great wildlife
habitats.  Environment Minister Kemp can provide details about
the significance of the area to Australia’s birds.

The dyke
is almost built but it is not too late to save Saemangeum which
is now the subject of an international campaign, including a feature
this week on BBC World titled Dyke Hard.  Your intervention
would be welcomed as an important contribution to saving a rich
wetland and the birds which depend upon it, not only those from
Australia but from throughout east Asia.

Yours sincerely

Senator
Bob Brown
Australian Greens

Cc. Hon. David Kemp, Minister
for the Environment

글 : 정책협력실 이유진 leeyj@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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