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진행된 새만금을 위한 삼보일배

2003.08.21 | 미분류

지난 8월15일부터 17일까지는 평화와 정의, 환경을 위한 미국 콜로라도 주의 NGO 대회가 있었습니다.  8월17일, 글로벌리스판스는 약속대로 3보1배를 진행했습니다. 글로발 리스판스의 프로그램 국장 파울라 씨가 미국에서 진행한 ‘새만금을 위한 삼보일배’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3보1배에 모두 15명이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진행 중에 또 몇 명이 더 결합을 했다는군요. 미국 뿐만아니라,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의 세계 곳곳에서 새만금을 살리고자 하는 의지가 봇물처럼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67개국의 5,246명(7/19 – 8/19)이 새만금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제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는 일은 ‘우리만의 몫’이 아닌게 되어 버렸습니다. 지난 여름 성직자 네분이 흘린 땀과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연지씨, 유진씨 보세요.

▲ 파울라팔머 글로벌리스판스 프로그램 기획국장
지난 8월 17일에 이곳에서 열렸던 삼보일배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일요일 아침에 진행되었던 NGO대회 6개 프로그램 중에서 참가자 75명 가운데 15여명이 삼보일배에 참여하였고 도중에도 몇 명 더 합류했습니다.

삼보일배를 하기에 앞서 보내주신 삼보일배 영상물을 함께 보고, 새만금에서 행진 전 신부님들과 스님들이 낭독하셨던 편지도 읽었습니다. 비디오를 보고 편지를 구절구절 읽어내려가면서 벌써 참가자들의 눈시울이 전부 붉어졌더랬습니다. 그리고나서 약 35분간 삼보일배를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이마를 땅에 닿게 하는 큰절을 하였고 몇몇은 허리를 숙이며 반배를 했습니다. 또한 마지막에는 전부 커다란 원을 이루며 서서 우리의 손이 가운데로 모이도록 함께 큰절을 하기도 했습니다. 함께 절을 하고 일어서면서 우리가 흘렸던 눈물은 절하는 것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삼보일배를 통해 땅과 새들과 한국의 활동가들, 그리고 우리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까닭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참가자 모두가 생명에 대한 깊은 사랑을 느끼면서, 앞으로도 반성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활동을 이어가리라는 다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몇몇 참가자들은 삼보일배가 3일간의 일정 중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고 말하더군요. 이마를 땅에 대면서 자연과의 깊은 공감을 느꼈다고 말입니다. 저도 절을 하면 머리보다 가슴을 더 높이 두게 되기 때문에 큰절하기를 특별히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콜로라도 곳곳에 있는 자신들의 단체에 돌아가서도 삼보일배를 이어가겠다는 참가자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자신의 단체가 9.11 테러 2주년을 맞는 다음달 11일에 콜로라도 텔루라이드(Telluride)에서 삼보일배를 하기로 하였다고 말씀해주셨고, 덴버(Denver)의 한 불교단체 역시 삼보일배를 계속하겠다고 합니다. 우리 역시 9월초 록키 산 평화와 정의 센터(the Rocky Mountain Peace and Justice Center)에서 삼보일배를 할 예정입니다.

삼보일배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이메일을 알려드렸으니 그 분들로부터도 직접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콜로라도 살리다에서 삼보일배를 하고 있는 미국 NGO 활동가들

연지씨, 유진씨,
여러분들과 한국의 활동가들은 이곳 콜로라도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비록 이번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우리 마음은 삼보일배를 통해 한국인들과 함께입니다. 문규현 신부님과 수경 스님께 우리들의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십시오. 35분 동안 삼보일배를 하고도 이렇게 무릎이 아픈데 어떻게 305킬로미터를 가실 수 있으셨는지 감탄할 뿐입니다!

사랑과 평화를 위한 기도를 담아…

2003년 8월 19일
파울라팔머 (글로벌리스판스 프로그램 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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