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생태계와 도로건설계획, 어떻게 볼 것인가?”

2003.09.02 | 미분류

2003년 8월 28일, 일산구청 2층 대강당에서는 오후 2시부터 6시 10분까지 한강하구생태계와 도로건설계획, 김포/파주 신도시 건설계획, 일산대교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었다. 환경단체들은 한강하구 생태계가 자연환경과 국토의 자원으로서의 중요성에 대한 보전대책이 먼저 수립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는 각종 개발계획과 교통계획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건설교통부는 “수도권 북부 광역교통계획”은 건설교통부가 현재 추진되거나 앞으로 추진될 계획을 종합해서 구상한 것으로, 미리 교통계획을 계획하지 않으면 향후 수도권 남부의 난개발이 재현된다고 한다고 답변하였다.

“한강하구생태계와 도로건설계획,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 개최
– 도로건설계획, 한강하구의 생태계 위협과 대응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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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3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수도권 광역교통계획”의 수립 배경은 수도권내 각종 택지개발계획, 공단 조성과 맞물려 향후 대두되는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자는 차원이라는 것이 해당 연구진과 관련 부서의 입장이다.
문제되는 것은 한강하구를 지난 교량과 하천부지를 따라 형성되는 도로건설이 한강하구 철새도래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문제는 향후 이러한 교통수요를 유발시킬 중앙정부과 지방자치단체의 100여개가 넘는 각종 개발계획인 것이다.



   ▲ 건교부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계획”

2000년대 지금은 이와 같은 계획이 발표되고 있다. 이제 자유로를 지은 지 10년이 되지 않고서 포화상태를 이야기하고 제2자유로를 놓게 되고, 김포고속화도로를 놓게 되고, 그 아래로 지하철을 연장하게 되고, 현재 보는 바와 같이 일산대교를 올해 착공했고, 수도권순환도로가 연결되어서 또 다른 다리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주변의 개발이 진행될 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원래 가지고 있던 하구의 고유의 강과 주변의 농경지, 습지 같은 것이 서울의 회색도시같은 형태로 10년 이내에 변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한강하구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하여 알려진 것이 적어 향후 요구되는 대책이 더욱 많이 요구되는 현실에서 다음에서는 토론회에서 발표한 이기섭 박사(녹색연합 연안보전위원, 에코텍 환경생태연구소)가 발표한 내용을 정리하여 사진과 함께 싣고자 한다.

한강하구와 임진강하구나 만나는 지점은 접경지역이다. 이 지역을 따라서 안에까지 철책석이 있으며, 통일동산, 통일대교까지 철책선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안은 비교적 잘 보전되어 왔다. 한강과 임진강 하구의 주변은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여 개발이 제한되어, 많은 녹지공간을 가질 수 있었고, 서울같은 대도시의 허파같은 역할을 해 왔다.

일반적으로 하구는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되는 곳이다. 그리고 수심이 얕다. 또한 각종 유기물과 영양염류들이 많이 내려가는 곳이다 보니까 많은 생물들을 부양할 수 있다. 사람들은 하구에서부터 문명을 발생시켰다. 또한 수많은 생물들도 바로 이 하구에 집중되게 된다. 사람이 여기에 정착하기 전부터 한강하구에는 수많은 새들과 야생동물들의 서식지였다. 특히 이 하구는 먹을 것이 많기 때문에, 새들 중에서 몸집이 큰 종류들, 황새나 두루미 같은 것, 가마우지 이런 것들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습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습지를 이야기할 때, 당연 하구습지를 이야기한다.

이러한 면에서 한강하구는 생태적 가치가 아주 중요한 지역이다. 이미 다른 지역들이 망가졌기에 더욱더 소중하지만, 지금은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또, 접경지역으로 많은 사람들이 조사를 하지 못하다 보니, 그 중요성은 특히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개발의 발걸음은 너무 빨라서 이곳에 계속적으로 하구쪽으로 이어지는 다리나 도로 건설, 도시의 확장은 한강하구 자체 생태계와 더불어 그곳에 도래하는 철새들에게 큰 위협을 주고 있다. 따라서 이곳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전대책은 너무나 미약한 실정이다. 그리고 이들이 왜 보전되어야 되는가에 대한 보전의 가치도 심도있게 고려되어야 한다.

향후 과제로서 우리는 개발계획을 일단 중지하고 싶다. 그리고 재검토를 요청하고 싶다. 과연 이것이 미치는 어떤 영향점에 대해서, 단지 교통난을 해소하고, 사람들의 복지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줄 수 있는 무언가 다른 부분의 악영향에 대해서 심도있게 고려를 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정 개발을 해야 한다고 한다면, 최대한 효율적으로 습지를 복원해 주거나 도래지 조성의 그러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제 한강하구가 어떻게 변화해 왔고, 철새들의 도래현황은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다.

1. 위성사진으로 살펴본 한강하구의 피복도

1) 1980년대 한강하구의 피복도
환경부에서 제작한 한강하구의 1980년대 피복도를 보자. 빨간 색은 도시지역, 노란색은 농경지, 녹색은 초지, 보라색 계통은 습지를 의미한다. 1980년대 개발이 시작되기 이전 단계로, 이 때까지만 해도 임진강 하구와 한강 하구가 전부 농경지이거나 녹색공간으로써 건물이 거의 없음을 알 수 있다. 일산대교가 현재 들어서게 된 현 이산포I.C 주변도 전부 농경지였고, 김포지역도 물론 건물이 있겠지만 그렇게 많지 않았으며, 철책선 안에는 넓은 습지대가 조성되어 있었다.

2) 1990년대 한강하구의 피복도
10년이 지난 1990년대가 되면서 고양시와 일산시의 확장, 또한 김포시가 확장이 되면서 그 주변이 빨간 것이 급속히 확장되면서 도시가 확장되는 것을 볼 수 있다. 1992년도에 이곳으로 연결되는 자유로가 오두산까지 연결되고 1994년에 다시 임진각까지 자유로가 연결되면서 이쪽의 하구가 물과 만나는 지역의 단절을 가져오게 되었다. 더불어서 김포시 쪽에도 강변도로가 연결이 되고 1999, 2000년도에 누산리로 연결되고, 지금 현재 강변도로가 김포시 전유리까지 연결되어 있다.



  

    ▲ 1980년대 한강하구의 피복도                             ▲ 1990년대 한강하구의 피복도

2. 한강하구 철새 도래 현황

지금 현재, 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수의 철새들이 오는 지역은 그림에서 보다시피, 고양시와 김포시 아래쪽에 있는 김포대교 아래에서부터, 이산포의 일산대교가 관통되는 지역과 그 아래쪽 누산리까지 가장 많은 철새들이 밀집되고 있다.



  ▲ 한강하구 철새 최대 밀집지역

이기섭 박사(녹색연합 연안보전위원, 에코텍 환경생태연구소)가 2002년에 조사한 바에 의하면 1년 동안에 약 108종의 새, 8만2천개체가 관찰되었다. 일반적으로 람사습지조약에서 기준으로 정하는 것이 20,000마리 이상의 새가 오는 지역 국제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라고 하고 있다. 이곳은 그러한 2만 마리 이상을 충분히 상회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천연기념물인 개리는 1,000개체가 오게 되는데, 1,000개체는 국내에 도래하는 개리의 90%를 넘는 숫자이다.
590개체가 관찰된 재두루미는 전세계적으로 4,000마리가 생존하는 것으로 인정되는 생존집단의 10%를 넘는 기준이다. 일반적으로 어떤 종의 1%를 넘는 수가 도래한다고 할 때, 역시 국제적으로 보전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하며, 이곳은 10%가 넘게 도래하는 곳이다.

더불어 큰기러기는 15,000~20,000개체가 왔다. 여기 오는 큰기러기는 세릴로스트(?) 아종이라고 하는 종류로, 현재 5만 마리 정도가 생존해 있다고 생각되는 종으로서 환경부에서 보호종으로 지정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 오는 것 중의 50%이상이 이곳을 거쳐가고, 또 생존집단의 30% 이상이 바로 이 한강하구에 온다고 할 수가 있. 또, 쇠기러기 10,000개체 가까이, 흰죽지 15,000개체, 흰죽지에서는 한강하구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로 기록되어 있다. 더불어서 다른 종류의 많은 새들이 관찰되고 있다.



         ▲ 2002년 철새도래현황

1). 천연기념물 도래 현황
한강하구에서 관찰된 천연기념물 몇 가지를 살펴보자. 한강하구 아래쪽에 있는 유도는 저어새가 도래하는 곳이다. 저어새는 두루미보다 더 귀한 새로 전세계에 1천마리밖에 생존해 있지 않은 종으로서 한국에만 번식하는 그런 종류이다. 한강하구는 저어새 생존에 가장 중요한 곳이었으며, 이 저어새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한강하구의 보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서 흑기러기나 개리 해서 모두 14종이 넘는 천연기념물이 2002년 단 1년 동안 관찰이 되었다.



     ▲ 2000년 10월-2001년 3월까지 관찰된 천연기념물(6회 조사)

2) 지역별 우점종
○ 이산포IC 부근  : 큰기러기, 재갈매기, 재두루미, 청둥오리, 흰죽지 등 우점, 조류 밀도 높음
○ 오두산 부근 : 개리, 큰기러기, 재두루미 우점
○ 임진강하구: 큰기러기, 쇠기러기, 재두루미



한강하구를 크게 1) 이산포 부근 바로 일산과 김포가 있는 지역, 2)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역으로서 곡릉천 하구지역, 3) 임진강 하구 세 지역으로 나누어 보았다. 지역별 도래 개체수를 보면, 이산포 부근에 개체수가 가장 많은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주로 많은 것들은 큰기러기, 재갈매기, 재두루미, 청둥오리 같은 것으로, 이렇게 큰기러기가 우점하는 지역은 국내에 한강하구가 유일하다. 철새가 많이 온다는 천수만에 가면 오리류가 많지만 그것은 청둥오리나 가창오리지, 큰기러기는 그 수가 적다. 전국적으로 큰기러기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곳은 이 한강하구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3. 한강하구의 재두루미 도래 현황

1) 1970년대 한강하구와 재두루미
사진은 1970년대 한강하구의 모습이다. 한강하구에는 넓은 습지가 구성되었다. 주로 기수성 식물이나 염생식물이 자라는 곳이었으며, 빨간 색은 주로 혜홍나물이나 칠면초같은 그러한 수생식물이고, 그 주변에 기수성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이 때 당시 약 1,500~2,000마리의 재두루미가 도래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1975년에 천연기념물로 이 지역을 정하게 되었다. 그 때 당시 관찰된 재두루미들의 모습이다. 재두루미들은 이 주변에 물이 들고나는 수로 주변에서 땅을 파고, 그 땅 밑에서 기수성 식물의 괴경을 캐 먹었다. 이것은 재두루미가 사람이 살기 전부터 이 한강하구에서 계속 이러한 것을 먹고 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두루미는 지금은 많이 농경지의 벼이삭에 의존하지만 과거에는 주로 이와 같은 하구지역에서 생산되는 기수성 식물 매자기의 괴경을 먹거나 곤충을 먹으면서 살아왔었던 종류이다.



    ▲ 1970년대 한강하구 사진

2) 시기별 한강하구 재두루미 도래 현황

한강하구 재두루미 도래 현황을 연도별로 보게 되면, 처음에 발견되었을 때, 1,500~2,000 가까운 개체수가 관찰되었으나 10년이 지난 후에 급격하게 감소되어서 그 수가 거의 없어지게 되었다. 이 자료는 김포시 하성면 시암리 지역의 자료이다. 시암리 지역에서만 1,500마리 정도를 관찰했었고, 그 때 당시만 해도 철책선과 군사보호구역으로 인하여 다른 지역을 가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다음에 가 보니 그 지역에는 이제 더 이상 도래하지 않게 되었다. 두루미가 급격히 감소하는 원인으로서 팔당 댐이나 여러 가지 개발에 관한 문제점을 지적했었는데, 1992년도에 자유로가 뚫리면서 오두산 지역을 조류학자들이 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거기에 또 다시 재두루미들이 있음을 재확인하게 되었다. 그래서 재두루미들이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니라 또 우리가 갈 수 없었던 오두산 주변에서도 서식하고 있었던 것을, 800마리 이상이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자유로가 생기고 나서 점차적으로 변동은 있었지만 그 수가 줄어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3) 지역별 재두루미 도래 수
○ 이산포IC 부근: 50-100개체 월동
○ 오두산 부근 : 4-600 개체 통과
○ 임진강하구 : 30-50개체 통과

재두루미의 도래수를 보게 되면, 지금으로서는 오두산 지역에 많이 도래하고 있다. 그 두 번째가 바로 이산포 지역이다. 3년간 평균 70마리 정도가 매년 관찰되고 있다. 이러한 한강과 임진강 하구에 재두루미들이 많이 오는 이유는 그들의 먹이원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 먹이원은 매자기와 세모고랭이와 같은 사초과 식물의 뿌리라던가 혹은 거기에서 나오는 괴경, 구근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을 주식으로 한다. 천연기념물인 개리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 외에 뻘이 드러났을 때, 나타나는 게라던가 기타 지렁이 같은 소동물을 먹거나 그리고 그 주변에 넓게 퍼져있는 김포 홍도평야나 장항벌 같은 곳에 있는 낱곡들을 먹게 된다. 재두루미가 이용하는 농경지는 어떤 곳이 있는가를 보았을 때, 후평리, 홍도평야, 송촌리, 전호리 같이 한강하구를 따라서 주변에 넓게 퍼져 있는 농경지에는 어김없이 재두루미들이 도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4) 김포시의 주요 철새도래지, 홍도평야와 후암리



    ▲ 홍도평야   사진-윤순영 (사)한국조류보호협회 김포시지회장



    ▲ 후암리   사진-윤순영 (사)한국조류보호협회 김포시지회장

이것은 김포 바로 앞에 있는 홍도평야이다. 지금은 계속해서 아파트가 들어서게 됨으로써 주변이 점점 도시화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비닐하우스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데, 일부 지역에 재두루미들이 도래하고 있는 것을 찍은 것이다. 김포 홍도평야 앞에 있는 재두루미의 모습으로, 매년 겨울에 주로 가을에서부터 1-2월까지 100마리 가까운 재두루미들이 도래하고 있다.
김포시 하성면 후암리는 오두산 전망대 맞은 편 김포 위쪽에 있다. 주로 농경지로 되어 있어, 배경을 보면, 인가가 거의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서 100마리가 넘는 재두루미들이 이렇게 모여서 채식하는 모습을 보거나 혹은 지나가는 흑두루미 100여 마리가 앉아서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한강하구의 조류에 미치는 여러 위협요인



5). 고양시의 장항동
일명 주엽벌이라고 하며, 장항동 호수공원 앞쪽에 있는 논에도 계속해서 재두루미들이 도래하였다. 이 재두루미들은 1997년부터 98년까지 매번 4-50마리가 주엽별에 내려 앉아서 채식을 하였으나, 그 이후에 주엽별 주변에 뒤에 보이는 것과 같은 소규모 공장 가건물들이 계속 들어섬으로써 지금은 일시적으로 이용하는 쪽으로 쫓겨나게 되었다.



    ▲ 장항동 주엽벌

한강하구 주변에서 재두루미를 비롯한 8만 마리가 넘는 수많은 오리과 기러기들은 인근의 농경지에 상당히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많은 위협요인들이 작용하고 있으며, 비닐하우스, 교통량 증가, 강변도로, 도시 확장, 공단, 주거단지, 추경,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한강하구 주변은 점차 심각한 문제에 도달하게 되었다.

관련자료 다운받기
발표1-건설교통부
발표2-한강철새현황
토론1-낙동강하구사례
토론2-김포철새도래현황
토론3-파주한강하구
토론4-고양한강하구
토론5-국토연구원토론
토론6-K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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