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사업단은 폭력집단인가

2002.06.12 | 미분류

2002년 6월 10일. 이날은 월드컵 축구 한국과 미국의 경기가 있어 온 국민의 눈이 이 경기에 집중되는 날이었다. 이 날  국립공원 해창석산 토석채취를 막기 위해 해창석산에서 18일째 농성을 벌이던 농성장에 공사를 강행하려는 농업기반공사와 현대건설이 고용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나 농성단원들을 집단 폭행 하고 농성장 기물과 천막 등이 모두 박살을 내 패대기쳤다.


사진 / 6월 10일 아침 고용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신형록 대표의 두 팔과 두 다리를 결박한 채 2시간 30분 동안 폭행을 가했다

이날 오전 7시 농업기반공사와 현대건설의 관리직원 20여명과 인부 70여명 등 100여명은 ‘공사를 재개한다’며 포크레인 2대와 덤프트럭 10대를 앞세우고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는 20~30명의 아줌마들도 있었다. 방조제 공사라면 대형 중장비를 이용하기 대문에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다. 조직적으로 사람들을 동원한 것이다. 동원된 사람들은 인근 주민들이었다.

한창 농사철에 바쁜 시기에 이들이 자발적으로 나섰을 리는 만무하다. 새만금사업단에서 노린 것은 주민들간의 싸움으로 몰아가려는 것이리라.

이 시간 농성장에 혼자 있던 조태경씨는 “실력행사보다 대화로 풀어가야지 않겠냐고 말하자 그곳에 있던 공사관계자에게 붙들려 결박당하고 수 차례 폭행당했다”고 말했다.

오전 8시 반쯤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부안사람들)의 신형록 대표 등 4명이 도착해 “무작정 공사를 벌이면 어떻게 하냐”며 항의했다.

그러자 공사관계자들은 항의를 무시하고 포크레인 1대를 이용, 4번 가량 공사를 시도했다가 부안사람들의 신 대표와 박인영씨가 트럭 앞에 앉자 건설회사 인부들은 두 사람의 사지를 붙들고 끌어냈다.

조태경씨와 신 대표 등 농성단 6명은 공사관계자에 의해 모두 한사람씩 고립됐고 이 과정에서 농성자들은 얼굴과 목 등을 수차례 얻어 맞았다.

6명을 고립시키고 감금한 농업기반공사와 현대건설 측은 오전 9시 반 가량 농성단 13명이 추가로 현장에 도착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감금한 6명과 소식을 듣고 달려온 주민 등 15명의 사지를 묶어 30분 가량 감금하고 몸을 비틀고 구타했다.


사진 / 해창석산 정상에 갯벌 생명 부활 염원을  담은 돌탑들을 포크레인이 깨끗이 밀어내고 있다

일방적인 폭행이 계속되던 중 신고받고 온 파출소 직원이 도착했지만 통제가 되지 않자 부안경찰서에서 전경차가 출동해 폭행을 주도한 인부 7명을 연행했다.

현장에 있던 박인영씨는 “양팔을 뒤로 꺽고 목과 사지를 꺾는 등 폭행 정도로 보면 해산을 위한 것이 아니라 폭행 자체에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농업기반공사 산하 새만금사업단의 구요한(57) 단장이 이들을 현장에서 직접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부안 성모병원에 입원한 부안사람들 신형록 대표는 “무방비상태의 우리를 폭행하던 공사관계자들은 이성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며 당시 정황을 전했다. 신형록 대표는 무려 2시간 30분 동안을 건장한 직원 4명에게 사지를 하나씩 빼앗기는 집단폭행을 당해야 했다.

사기극을 펼치던 새만금사업단은 이제 폭력배로 된 것인가. 갯발에 의지해 살아오던 수많은 어민들의 생계를 끊어놓고도 그 주민들에게 또 다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면 이는 분명 후안무치한 조직폭력배 집단이다. 역사가 두렵지 아니한가. 세금을 내는 국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보고 있다. 이 간척사업이 그토록 필요하고 나라를 위하는 사업이라면 방조제에 구요한 단장을 필두로 이름 석자부터 떳떳이 새기고 해보기 바란다.【 사이버 녹색연합 – 출처 :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 http://www.nongbalge.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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