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을 살리기 위한 두 가지 마당

2004.04.14 | 미분류

부산에는 이제 완연한 녹음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화창함을 넘어 푸르름이 더해 가고 있습니다. 지난 48일 간의 단식농성을 펼쳤던 현장 앞에서 천성산을 지키기 위한 사람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지난 주말 도롱뇽 소송에 대한 법원의 결정에 대한 천성산대책위의 공식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이 자리는 지율스님을 비롯하여 부산전교조, 풀꽃세상, 녹색연합 등이 참석하여 법원의 결정이 환경법의 퇴보라는 요지의 내용의 의견과 향후 대응에 대해서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풀꽃세상 대표인 박병상 박사님은 “20년 전에나 있을 법한 법원의 판결을 보며 시대를 뒤로 가고 있는 착각을 느낀다”며 “천성산을 살리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는 요지의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도롱뇽 소송 판결에 대한 기자회견과 「지율, 숲에서 나오다」 출판기념회



기자회견을 마치고 저녁에는 부산시청 26층 강당에서 천성산살리기운동의 상징인 지율스님의 출판기념회가 있었습니다. <지율, 숲을 나오다>라는 제목의 책이 나온 기념의 자리였습니다. 백 여명이 넘는 천성산지킴이와 지인들이 찾아와 성황을 이루어습니다. 도롱뇽소송에 대한 법원의 기각 결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날 출판기념회는 천성산을 살리려는 염원이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부산지역 천주교 신부님과 수녀님들을 비롯하여 부산전교조, 경남환경연, 풀꽃세상, 녹색연합을 비롯하여 부산과 양산의 많은 환경단체 회원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대표적인 환경전문기자인 국제신문의 김해창 기자는 “우리가 진정 개혁해야 할 것은 고속철과 같은 국책사업을 바로 잡는 일이다.”면서 “천성산 운동은 낡은 개발시대들 뒤로 하고 환경과 생태라는 현재와 미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시대가 요구하는 발걸음이다”라는 내용의 강연도 있었습니다.  

지난 가을 단식 이후 모처럼 천성산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정부의 일방적인 사업강행의 우려가 있는 상황을 염려 하였습니다. 법원의 결정이 우리의 염원을 외면하고 개발시대의 낡은 가치와 사고의 편을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천성산의 움트는 봄처럼 우리의 천성산 사랑은 봄의 짙어가는 녹음처럼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향후 일정

– 천성산과 거지성자 노이아르의 만남 : 4월 16일 (예정)
– 천성산 보호를 위한 자전거 투어 : 4월 16일-20일
– 안티고속철모임과 함께 하는 천성산 보전 퍼포먼스<기차길옆 오막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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