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핵폐기장 반대 국민대회. 부상자 속출

2003.07.23 | 미분류

지난 14일, 김종규 부안군수가 독단적으로 핵폐기장 유치 신청한 가운데, 군민의 여론을 왜곡한 김군수와 강현욱 전북도지사를 규탄하고, 핵폐기장 유치철회를 요구하는 군민 집회가 부안 수협앞 광장에서 오후 2시에 열렸다. 인구 7만명의 부안에서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이 문제가 군민들 사이에 중요한 사안임을 드러냈다.



▲  ⓒ 반핵국민행동

‘핵폐기장백지화핵발전소추방 범부안군민대책위’의 주최로 열린 이 집회에는 인권운동가인 문정현신부와 문규현신부가 참여했으며, 정균환 국회의원, 고흥석 전북대 교수가 참석해 군민들과 함께 열띤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특히 고흥석 교수는 “핵폐기물의 안정성도
모르는 두재균 총장과 교수들이 제 2캠퍼스를 들먹이며 학교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언급하고, “전북대에는 그런 교수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양심있는 교수도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무대에 오른 다른 연사들 또한 “우리 부안군민은 치욕과 분노로 목놓아 통곡한다.”면서 “부안땅 팔아먹은 을사오적같은 사람들이 있는 한 부안군민은 맘 편히 잘 수 없다.”고 울분 섞인 목소리로 함께 싸울 것을 호소했다.  

소방호스로 쏟아부은 듯한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곰소와 격포 지역을 비롯한 부안의 대부분의 시장 상인들도 전면 휴업을 하고 집회에 참여했으며,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과 어린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였다.  



▲ 부안군청앞에서 도망치는 시위자의 뒤통수를 향해 경찰이 방패로 가격하고 있다. (왼쪽 사진) 쓰러져 있는 시위대를 방패로 내려찍고 있다. (오른쪽 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폭우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마친 부안군민들은 부안 군청으로 모여 김종규 군수를 규탄하고 핵폐기장 유치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지속하였다. 이때 일부 군민들이 군청으로 진입하려 했고, 진입하려는 군민들의 대다수가 여성들과 아이들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소화기와 최루탄을 쏘며 곤봉을 이용한 강경진압을 하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들이 휘두른 방패와 곤봉으로 코뼈가 부러지고 머리를 찢기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삼보일배의 문규현 신부와 김경일 교무도 경찰의 곤봉과 방패를 비켜가지 못했다.

군민들은 “오늘 노무현 대통령이 핵폐기장 문제에 대해 엄정대처하겠다고 말하더니, 군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이 대통령이 바라는 바”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지난 2월, 핵폐기장 건설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했던 정부의 문서가 그대로 현실화되는 현장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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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안군청앞에서 시위도중 경찰의 방패에 맞아 쓰러진 사람이 옮겨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전라북도 곳곳에서 모인 40개 중대 4500여명의 전투경찰들이 부안 읍내 곳곳에 배치되었고, 차량상경을 저지하기 위해 경찰기동대가 상서, 고잔, 계화도 입구 관문주유소앞, 행안 삼간리 삼거리 등에도 배치되었다. 1001,1002 특수기동대는 지역주민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으면서 위협하고, 곤봉을 마구 휘둘러 이 과정에서 많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특히 저항하거나 폭력을 쓰지 않는 주민들을 향해서도 곤봉을 휘둘러 강경진압임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약 100여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병원에 후송된 부상자만도 50여명이 넘는다.

22일 오후 8시 현재까지 파악된 부상자 명단 (총 51명)
신요한, 김춘겸, 김희철, 권오석, 김재국, 유재근, 박종은, 정해근, 김종섭(56 중태), 강형(64), 장명순(63), 신경상(49) , 이인열(43), 한호영 (29), 이종관 (38), 김현인 (25), 한숙회 (33), 김남일(43),양종국(43),신볼술(43), 김은성(31),김극원 남(32), 김서진(45), 김복원(43), 김은화(33), 임정진(39), 김정진(36), 이상수(43), 하일남(67), 임흥실(44), 김은서(32), 손홍구(32), 고옥술(46) 천영구(36), 이현구(42), 김주원(33) 김한빈(26),이제남(60), 조승녕(62), 신권(57), 이기현(34), 손성두(40), 김오성(60) 서동열(57), 이병학(45 전북도의원), 신원미상 실신 1인. 정복순, 김주영(34), 유인성(47), 서대석, 김영

글 : 대안사회국 이버들 qjemfl@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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