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 반핵투쟁 또 다시 폭력진압

2003.08.23 | 미분류

새벽 3시 20분, 도청앞 시위로 연행된 사람들이 모두 풀려났다는 소식에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시내에서 촛불시위와 난타시위를 벌였던 시위대는 자진 해산했다. 연행자 전원석방 소식을 듣고 김인경 원불교 교무는 “이렇게 새벽까지 피곤한 몸에도 끝까지 싸운 전북 도민이 자랑스럽다”며, 집회참가자들과 함께 ‘전북도민 만세’ ‘부안군민 만세’라고 만세삼창 외쳤다. 주민들은 도로를 청소한 다음, 부안으로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11신> 연행자 전원 석방 소식에 밤샘 집회 마무리

[동영상] 23일 전북도민대회 및 경찰폭력진압 (10분)

그러나, 아직 경찰측의 과잉진압으로 인한 부상자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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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신> 대책위 – 연행자 신원파악 요구, 경찰- 교통소통위해 자신해산 요구

새벽 3시 현재 핵폐기장 백지화 범도민대책위는 경찰측에 연행자의 신원과 정확한 숫자를 파악해 줄것을 요구했고 경찰은 대책위에 새벽4시까지 도로에서 인도로 올라갈 것을 요구했다.

경찰측은 4시부터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및 일반 차량이 운행되니 원활한 소통을 위해 시내 중심 관통로 사거리에서 자진해산 해줄 것을 대책위에 전했다.

이에 범도민대책위는 “최대한 빨리 연행자에 대한 정보를 요구한다”며 “연행자에 대한 신원파악이 확인되면 집행부 차원에서 시위대를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측은 “현재 연행자에 대한 파악이 어려운 상태지만 최대한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밤이 깊어갈 수록 전경들과 시위대 모두 지친 상태로 아스팔트에 누워 새우잠을 청하기도 했다.

<1시 상황>

부안군민들의 핵폐기장 반대시위가 전주시내에서 이틀간 연속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23일 오후 4시부터 24일 새벽 1시를 넘긴 상태다.

24일 새벽 1시 10분 현재 부안군민들은 전주시내 한복판 관통로 사거리에 모여 연행자 석방과 경찰의 사과를 요구하며 준비된 플라스틱통, 깡통 등을 내리치며 함성과 함께 ‘난타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병력은 시위대와 맞서 20m 앞에서 대치중에 있다.

연행된 사람들 중 일부는 풀려났으나 부안 핵 대책위 간부 등은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측은 53명이 연행됐으며 부상자는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병원입원 환자들을 만나본 결과, 시위 뒷대열에서 상황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까지 전경들이 방패와 방망이로 ‘노란 반핵티’를 입은 사람을 무차별로 부상을 입힌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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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신> 늦은 밤 그칠 줄 모르는 난타공연

오후 10시 반. 5시간째 차량이 통제돼 한산한 시내 중심가에서 경찰의 해산명령에도 강행되던 촛불시위는 주민들의 즉석 자유발언대 시간에 이어 10시경이 되면서는 주민들이 꺼내 든 물통과 음료수통을 가지고 연주하는 난타 공연장으로 변했다.

“폭력경찰 물러나라, 연행자를 석방하라”를 외치며 물통으로 아스팔트 바닥을 두들겨 대던 시위대는 시간이 흐르면서, 어린이의 ‘부안군민가’, ‘옹달샘’ 등의 노래에 맞춘 즉석 노래방이 되었다.

시위대는 “연행된 사람들이 모두 풀려날 때까지 관통로 사거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외쳤다. 경찰 측은 늦은 밤까지 계속되는 시위에 난색을 표했지만, 아직까지 강제해산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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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시위대, 폭력경찰 맞서 촛불시위 강행

오후 8시 반. 경찰 병력이 계속적으로 추가 투입되면서 도청과 관통로 사이를 이중 삼중으로 막고 있는 가운데, 관통로에 모인 집회 대열은 “도청 앞에서 강현욱 도지사를 규탄하겠다는 이유만으로, 원천봉쇄에 연행, 폭력을 행사하는 폭력경찰은 즉각 물러나라”며 분노의 함성을 내질렀다.

또 부안에서의 촛불시위를 경찰의 진압에도 전주 시내에서 강행하겠다며 대책위는 현재 여성 주민들을 선두에 세워 대치중인 경찰 병력 바로 앞에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까지 약 120여명의 주민들이 연행되었으며, 부상자는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오후 8시 50분. 경찰 방송차량이 도착해, “여러분의 시위는 불법이므로, 빨리 해산해서 집으로 돌아가십시오”라는 5분 경고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촛불시위는 흔들림없이 연설과 구호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연단에 나선 한 50대의 한 부안 주민은 “우리의 생존이 걸린 투쟁인데 경찰은 왜 폭력적인 강경진압을 하는가. 우리 여기서 오늘 꼼짝도 하지 말고 아예 여기에서 죽자. 나는 살아도 핵폐기장 없는 아름다운 부안에서 살고 싶다”고 울부짖었다.



      ▲ 문규현 신부 오광선 교무 등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는 주민들



      ▲ 관통로 사거리에서 진행되는 촛불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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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신> 경찰병력 투입-주민 폭력행사

오후 7시 40분 경. 도청 앞에 집결해 있던 대열 중 도청앞에서 대치 중인 선두 대열은 그대로 있고, 나머지 주민들은 정리집회를 위해 다시 관통로로 이동했다.

같은 시각 전동성당이 있는 길목쪽에서 도청쪽으로 관통로 쪽으로 전투경찰 병력이 추가 투입되었다. 도청앞에 남아 있던 대열에 경찰들이 난입해, 주민들을 손을 묶고 토끼걸음을 하게 하며 관통로 방면으로 몰아냈다. 이 과정에서 노란옷을 입은 주민들을 연행했고, 문규현 신부, 오광선 원불교 교무 등 다수의 사람들이 연행되었지만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또 진압과정에서 전경들이 방패로 찍어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지만 경찰들의 봉쇄로 119 구급차가 제대로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



      ▲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부상입은 주민

현재 도청 입구에서 관통로 사거리 까지는 주민들이 양 끝에 분산 고립되어 있고 그 사이에 추가 투입된 병력이 방패를 들고 대치해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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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신> 원천봉쇄된 도청-주민들 격렬한 투쟁

오후 6시 반경. 김제핵대책위 대표이기도 한 기독생명연대의 이봉원 목사의 ‘강현욱 도지사 실정’에 대한 규탄발언이 이어진 후, 주민들이 자청한 자유발언들이 이어졌다. 자유발언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부안에서의 촛불행사를 전주에서 이어나가자”며 도청으로 향해 일제히 행진했다.



      ▲ 도청으로 다시 행진을 벌이는 대열

한편 도청 앞은 전경차 6대가 팔달로에서 도청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일렬로 늘어서 완전 봉쇄했다. 교통저지선이 차량의 빈틈에 메워져 있어, 주민들의 행진을 막고, 전투경찰간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전투경찰도 앞부분에 10여명이 배치되어 있고 나머지 병력은 뒤로 빠져 있는 상태이다.

오후 7시경 행진대열이 도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도착했다. 주민들은 도청의 원천봉쇄에 분노하며 완전 가로막혀진 전경차에 가져온 1백여개의 만장을 걸쳐놓았다.

이어 부안군민들이 버스 바로 앞에 폐타이어 약 20개를 쌓아놓고 불을 붙였다.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길이 일자, 차량 훼손을 우려한 전경차량 6대중 3대가 완전히 뒤로 빠져 나갔다.

곧바로 전투경찰들이 소화기와 물대포를 쏘아 불을 끄고, 군민들이 도청 안으로 진입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불씨를 살리기 위해 주민들이 온몸으로 막아서면서 물대포를 맞아 완전히 물에 젖었다.

폐타이어에 피운 불씨를 살리기 위한 주민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계속되면서, 일부 주민들은 교통저지선을 들어 전경차 옆 빈 공간으로 던지고, 준비해 온 젓갈탄, 썩은 계란을 도청을 향해 던졌다.

오후 7시 반. 계속되는 싸움 끝에 폐타이어의 불길이 살아났고, 참석자들은 크게 환호성을 질렀다. 집회대열은 “강현욱 도지사 퇴진하라”, “핵폐기장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계속해서 외치고 있다.

폐타이어의 불길은 겉잡을 수 없이 타올라, 10미터 앞이 잘 안 보일정도로 연기가 차 올랐으며, 도청앞을 막고 세워져 있던 두대의 전경차량 뒷편에 불길이 붙었다. 전경들이 물을 뿌리자, 충격이 닿아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전경들이 물대포 대신 소화기를 동원해 뿌리자, 폐타이어의 불길은 멈췄지만 전경차량은 계속 불타고 있다.

주민 한명이 전경차 위로 비집고 올라가, 전경차량 윗부분을 들어내려고 시도했고, 일부 주민은 도청 옆 상공회의소 등 건물에 ‘강한전북 일등도민’이라는 글씨가 쓰여진 유리창 두장을 깨, 다른 주민들이 이를 말렸다. 일부 주민들은 도로에 칠하고 남은 스프레이를 불길에 던져, 크게 터지는 소리가 연달아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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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전주 관통로 사거리에서 펼쳐진 만민공동회

전주시청에서 출발해 시내 행진을 벌이고 있는 ‘핵단지화 반대’ 집회 대열은 6시경 전주 시내 중심가인 관통로 사거리에서 대열을 멈추었다.

부안 군청앞과 수협앞 사거리에서도 익히 펼쳐진 바 있듯, 원으로 둘러싼 대열 중심 무대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 ‘만민공동회를 전북도민과 함께 치러보고자 하는 기획의도.



      ▲ 관통로 사거리 풍경

참석자들은 관통로 사거리에서 도청 방향을 무대로 하고, 시청방면, 객사길 방면, 동부시장 방면 거리를 약 2백여미터씩을 점거하고 둥굴게 모여앉아 있다. 사거리를 통행하던 차량들은 다른 길로 우회해서 지나고 있으며, 관통로 주변은 차량이 눈에 거의 띄지 않는 상태이다.

’87년 대투쟁 이후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완전 점거된’ 거리에서 청소년들은 스프레이와 분필로 ‘핵폐기장 반대’ 구호와 그림을 아스팔트에 새겨넣었다. 5시 반 경부터 출동한 경찰 헬기가 관통로 사거리 주변 상공을 돌고 있다.

‘핵폐기장 반대, 핵단지화 저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오후 6시 반 경 만민공동회가 시작됐다.

먼저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의 부안군민의 투쟁을 치하하는 발언과 노무현 정부의 핵에너지 정책전환을 촉구하는 발언이 있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정광훈 민중연대 대표는 “핵은 인류의 재앙이다. 전력 부족 등을 고민하면서 대체에너지 이갸기가 나오는데, 한가지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전력이 가장 많이 소모되는 시간대에 공장의 전기를 쓰지않고 노동자들에게 휴식의 시간을 주면 노동조건도 향상되고, 에너지 정책 전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커다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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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죽음의 핵단지’ 상여들고 거리 행진



      ▲ 거리행진에 나서는 길. 핵단지화 상여가 맨 앞에 섰다.

오후 5시 50분. 전북 핵단지화를 반대하는 투쟁결의문을 낭독한 후 참가자들은 본대회를 정리하고 전주 시내 행진에 나섰다. 부안지역 연합풍물패 50여명의 풍물공연이 앞장서고, 상복을 입은 대표단과 핵폐기장 반대를 상징하는 상여가 뒤이어 나갔다.

상여에는 ‘죽음의 핵거래 무효’의 내용을 담은 사진과 양면에 ‘전북핵단지화’라고 쓰여진 검은 천이 덮여 있다. 집회 참석자들은 2백여미터의 검은 천을 들고 길게 물결을 만들며 시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앞대열에서 들고 있는 1백여개의 만장에는 ‘핵은 죽음이다’ ,’ 핵폐기장 물러가라’ ,’김종규 군수, 강현욱 도지사 퇴진하라’ 등의 구호가 쓰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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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오후 5시, 본대회 상황 스케치

오후 4시 45분 도내 각지에서 참가한 3천여명의 주민들이 전주 시청앞 광장을 노랗게 물들인 가운데, 풍물공연과 율동공연 등 사전행사를 마치고 본대회의 막을 올렸다.

시청 앞 광장에는 버스와 개인차량을 이용해 대규모로 참석한 부안군민들 외에도, 시, 군 단위 농민회 회원들, 여수, 순천의 민주노동당 당원, 전북 시민,노동, 종교단체 회원 등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무대에는 부안핵대책위 대표들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권영길대표, 한상렬 목사, 김용호 전농전북도연맹 의장 등 각계 인사들이 올라와 있다.

본대회는 문규현 신부(부안핵대책위 공동대표)의 대회사로 시작됐다. 문 신부는 “민주당, 한나라당이 있지만 진상조사를 한다던 민주당도 지금은 침묵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제 주민들이 심판을 해야 한다. 미래 세대를 위해 핵폐기장은 반드시 막고, 대체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 그것만이 세대를 아우르는 긍정적인 미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고, 에너지 식민화도 극복할 수 있다. 핵폐기장을 백지화 해야만 더 낳은 미래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안돼 안돼 핵폐기장 절대 안돼, 핵벨트와 구상 저지하자’ 등의 구호를 참가자들과 함께 외쳤다.

이어 김진원 부안핵대책위 투쟁국장은 그간의 투쟁경과를 보고하며, “그동안 부안 사람들은 영광, 고창이 핵폐기장 문제로 그렇게 싸우고 있을 때 ‘강건너 불 보듯’ 하기만 했다. 그러나 막상 우리가 당하고 나서야 땅을 치며 원통해하고, 방관했던 우리 자신을 후회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번 핵폐기장 유치가 김종규 군수가 부안 군민을 무시하고 우롱한 처사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배후에 강현욱 도지사가 있고,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 부안 군민은 1만여개의 촛불을 들고 지역공동체를 만들며 투쟁을 일구어 왔다. 그러나 정부는 폭력경찰을 동원에 군민을 탄압했다. 부안 군민들은 이제 위도를 발판으로 한 핵단지 건설은 절대 안된다고 주장한다. 촛불은 이제 부안에서 전북지역, 전국으로 번지기 시작했고, 부안 군민의 성난 함성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상렬 통일연대 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8.15 통일행사들이 있어, 그간 함꼐 하지 못했는데, 부안 군민들을 보고 감동했다. 부안 군민들은 위대하다. 반핵을 넘어 주민자치와 민주주의로, 생명평화의 공동체를 일구어 가고 있기 떄문에 위대한 것이다. 단결의 첫걸음은 거꾸로 말해서 ‘결단’이다. 여러분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결단’만 있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발언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염끈으로 꼬은 줄이 수십여개가 무대를 중심으로 집회장에 길게 늘어졌고, 참석자들은 천원, 만원짜리 지폐를 줄에 꼬아 투쟁 기금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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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오후 4시. 지금 전주시청 앞 광장은…

전북도민대회가 열리는 전주 시청광장. 3시경부터 모여든 도민들은 노란 반핵 티셔츠를 입고 반핵 깃발을 들고 광장 곳곳에 들어앉아, 잔디가 깔려진 녹색 광장이 금새 노란 물결을 이루었다.

전주의 시민, 노동, 정당 단체 회원들과 군산, 부안 주민들이 특별한 경찰 제지 없이 모였지만 행사에 참여키로 했던 고창 핵대책위와 정읍 방사능센터반대대책위 회원들이 서전주 톨게이트 입구에서 가로막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참석자들은 “우리가 폭도도 아닌데, 왜 그걸 막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부안에서 1백 40명이 함께 참가했다는 개인택시 운전사들은 “부안에서 평화시위를 계속 했는데도, 정부가 말을 안들어서, 이렇게 생업도 포기하고 전주까지 왔다. 이렇게 해도 안된다면 서울까지도 가겠다”고 강경한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핵폐기장반대투쟁에 함께 하고자 이날 행사에 참가한 민주노동당의 권영길대표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안의 문제는 정부가 광범위한 토론과 민주적인 절차를 갖고 이행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점과, 국가에너지 정책에 대한 정부입장이 굉장이 임의적이라는데 있다. 정부는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귀 기울이고 국가에너지 정책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 난타 공연을 할 빈 물통과 음료수 통을 준비한 아주머니들. 한 주민의 기발한 더위막이 우산

4시가 가까와지자 한켠에서는 부안 풍물패의 풍물공연이 열리고, 주민들은 ‘난타공연’을 위해 준비한, 빈 물통과 음료수 통 그리고 작은 막대기 등을 손에 쥐고 있다.

시청 바로 앞에 만들어진 대형 무대에는 도민대회의 주 구호인 핵폐기장 원천무효! 전북핵단지화 저지! 강현욱지사 퇴진! 대체에너지 개발! 등이 검정 천에 노란 글씨로 길게 늘어져 있고, 한켠에는 ‘전북핵단지화’의 죽음을 상징하는 상여가 주민들의 손으로 단장되고 있다.

도내 각지 주민들의 참여가 늦어지고 있어서, 행사의 시작이 지연돼 오후 4시 45분경 전북핵단지화 반대 범도민대회 본행사가 도민 약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문규현 신부(부안핵대책위 공동대표)의 대회사와 함께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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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핵폐기장 투쟁 한달 반. 이제 핵단지화 저지로

‘핵폐기장 원천무효! 전북핵단지화 저지! 강현욱지사 퇴진! 전북범도민대회’가 23일 오후 4시 전주 시청 앞에서 열린다.

이번 도민대회는 ‘핵폐기장, 첨단방사선센터, 양성자가속기 등 핵폐기물을 활용한 핵관련 시설들을 유치해 도민의 안전과 생존을 위협하는 강현욱 도지사를 규탄하기’ 위해 치러진다. 그래서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부안핵대책위 외에도 전북지역의 종교, 시민 단체,  고창, 군산 핵대책위와 김제대책위, 그리고 정읍방사선연구센터 반대 대책위 등 각 지역의 핵폐기장을 반대하는 주민들 약 1만여명이 참가하게 된다. 특히 대규모 참여가 예상되는 부안 군민들은 약 5천여명의 규모로 읍, 면 단위 대책위 차원으로 버스를 대절해, 전주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날 집회는 전주 시청 광장에서 도민집회를 갖고 전주 시내를 행진하며, 부안에서 자주 펼쳐진 바 있는 만민공동회가 시민들의 자유발언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그리고 도청 앞에 도착해 부안핵폐기장 백지화를 염원하는 인간띠 잇기 행사를 펼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2일 부안지역 35개 초,중, 고등학교 운영위원장들은 모임을 갖고 “부안군민들을 폭도로 매도하고 부안주민들의 투쟁을 지역이기주의로 비난하는 정부에 맞서, 고육지책(苦肉之策)의 절박하고도 간절한 심정으로 등교거부투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안은 이미 몇 개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위원회나 학부모총회 또는 학생총회 등을 거쳐 등교거부를 실시하고 있고, 아직 회의를 개최하지 않은 학교의 여론도 비슷해 만장일치로 뜻을 모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출처 : 전북인터넷 대안신문 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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